SNS를 하다가 마스킹이라는 걸 처음 알았을 때, '내가 평소에 눈치보는 게 이런거였구나..' 했어요. 개인적으로 adhd를 처음 진단받았을 때보다 더 정확히 저를 이해하게 된 느낌이었어요. 저는 (상대방이 이해하고말고를 떠나서) 제가 어느정도 솔직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사람이 가족중에 딱 한 명은 있지만 가장 친한 친구들과 놀거나 수다를 떨때에도 피곤함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도 보통 이러나 궁금해요. 체력적인 피곤함은 전혀 아니에요. 아니면 단지 제가 내향인이어서 기가 빨리는 건지 모르겠네요.. 정말 사랑하는 친구들과 있을때조차도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기분이 들어서 피곤하고, 너무나도 외롭고, 이런 기분이 든다는 게 미안해져요. 그냥 그 친구들과 제가 잘 맞지않는건가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저는 정말 누구와있든 눈치를 많이 봐요. 초등학생때부터 20대초반까지는 조금이라도 눈에띄면 남들이 날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할거라는 믿음? 걱정?을 늘 달고다녔거든요. 그런 부정적인 경험..들이 꽤 있었어서요. 지금은 상담을 통해 인지왜곡을 꽤 줄여서 옛날보다야 덜하지만 습관적으로 긴장을 늘 하고다녀요. 평소에 언제든 이상해보이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혼자있을 때에도 긴장이 잘 풀리지 않아서 더 피곤하고요. 저딴에는 이상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상대방이 '쟤 왜저래..' 라고 할만한 행동들을 줄여나갔어요. 상대방 말에 공감하는 제스쳐를 계속해서 보이려고 노력하거나, 꼼질대거나 산만하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려고 노력하거나, 다른데 호기심이 들거나 해도 굳이 입밖으로 꺼내거나 움직이지 않으려고 가만히 있거나 하는 것들이요. 그런데 이것도 누구나 어느정도 하는 것들이잖아요..? 거기에 드는 피로도가 꽤 상당하고 잦다는 것말고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설명을 잘 못 하겠어요. (-> adhd증상자체가 글킨한데)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평생 솔직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좌절감이 꽤 커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마스킹과 같은 행동들을 포기하면 일상에서도 건강한 사회생활을 하지 못 할거라는 게 너무 .. 피곤해요. 지금도 겨우겨우 살아가는데 이보다 더 열심히 저를 바꿔야지만 직장에서나 사회생활에서 잘 지낼 수 있고 가까운 인간관계에서도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게 버거워요. 그치만 이게 마스킹이 맞긴 할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네요. adhd 증상중에서 마스킹에 관해서는 찾아보기 어려워서 마스킹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듣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참고로 저는 자폐는 진단받지 않았고 크게 의심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