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자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산만하고 시끄러웠고 ADHD라는 단어 알자마자 아 이건 나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확진받는게 싫다고 해야할까 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을까 귀찮다고 생각했을까 미루고싶다고 생각한걸까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을까 아무튼 대충 자각은 했음에도 병원을 다니지 않고 그렇게 그냥저냥 10대를 지냈습니다.
학창시절 공부건 체육이건 집중력도 떨어지다보니 뭔가 해낸경험도 없고, 그러다보니 항상 뒤쳐지고 흥미도 잃게되어서 뭐하나 잘하는것도없이 대충 그렇게 학창시절 보내다가
군대갈때즈음에 신체검사에서 우울증 진단을받고 대학 정신병원에 다니게 되었는데 거기서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진단 받고 비로소 adhd인거 확진받았네요. 성인되서 행동으로 나타나는 산만함은 제외된 adhd랍니다.
아무튼 그래서 몇그람인지는 기억 안나고 콘서타 하루에 회색한알 주황색 한알씩 먹는중인데 뭐 별달리 변하는것도 없는것같은것이, 대학도 지방대에 입학해서 학벌컴플렉스때문에 약믿고 재수를 결심했으나 예전과같이 집중이 하나도 안되고 엄습하는 불안감에 역시 그만뒀습니다.
다시한번 패배감을 맛보게 해주더군요. 예전엔 ADHD핑계라도 댔었는데 약먹고도 이러는거 보니 이젠 정말 그냥 머저리구나 싶더랍니다. 결국 예전부터 쭉 가지고있던 자기혐오감만 재확인하게 되더군요.
항상 패배하고 실패한 경험뿐이라 취미나 꾸준히 하는것도 없습니다 자기혐오감만 더욱 깊어지더군요. 지금도 사육장의 돼지처럼 밥먹고 명줄 유지하는게 전부인 삶을 사는중입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사이트를 발견했는데 자유게시판에서 달라지는 분들의 수기를 읽으니 혹시나 ADHD 전문가에게 진단받고 치료나 처방이 좀 달라지면 나도 달라질 수 있을까 조그만 희망을갖게되네요
그도그럴것이. 대학병원에서는 잘지냈나요 어떠셨나요 등등 묻고 ADHD처방에 필요한 몇몇 문항 ex)나는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등을 묻고 그냥 약주고 돌려보내거든요.
투약을 늘려보고싶다고 이야기했으나 지금도 엄청 고용량이라면서 말리던 의사선생님을 뒤로하고 회색 2알도 먹어봤으나 효과 없는것 보고 그냥 ADHD가아니라 인간쓰레기구나 생각했었는데 조그만 희망을 가졌다고나 할까요..
두서가없네요. ADHD라 생각 정리하는것이 쉽지가 않아서 그때그때 생각나는 말을 이어 붙여서 글이 매끄럽지가 않네요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결론도없습니다 그냥 한풀이..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할 뿐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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