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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애매한 삶2018-04-17 22:09
작성자

안녕하세여...또 놀러왔어여...


오늘 기분 안좋은 일을 겪은 김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 중 하나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고등학교때 처음 정신과 가서 받았던 심리검사 결과가 써진 종이 읽기...

저는 이 검사결과를 진료실에서 부모님과 함께 처음 들은 이후로 10년이 넘도록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었어요...

왜냐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기 싫은 10대에겐 정말 단어 하나하나가 자아에 날리는 돌직구 같았거든요

게다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모님에 대한 적대감만 드러나서......참 본의 아니게 두분께 상처를 드리고 말았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정신과 진료실에서 멘붕을 맞이하게 할만큼 싫어했던건 아니였기 때문에...


하지만 이젠 나이 앞자리가 3이되고 나의 부족함을 날마다 느끼고 있는 이 상황에선...잃을게 뭐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새로 다니는 병원 의사샘께 이 종이를 드렸는데 정작 저는 내용을 하나도 모르니 이 종이를 외면하고 있는건 치료에 별로 도움이 안될것 같았기도 해서여...


대충 알고는 있던 내용이지만 다시 읽어보니 예전의 나를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는 개뿔이 마음만 더 심란해 지네요 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긴게 @와 관련된 검사 수치는 모두 정상으로 나왔는데 한가지 일에 주의집중하는덴 문제가 있다고 써져있네요 아이고 맙소사...

검사를 너무 성의있게 받았던듯 ㅋㅋㅋㅋㅋㅋㅋ 그 주의집중력 관련 검사들 게임하는것같아서 디게 재밌게 했었던건 기억납니다...그 검사들 대충 전자오락이랑 원리는 비슷하지 않나여(아무말)

그거 읽다 보니 그때 치료를 때려쳤던 진짜 이유를 알것 같았어요...

전 이 겁내 복잡하고 가끔은 지루하고 대답하기 난감한거 마구 물어보는 이 검사들을 다 끝내면 어렸을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제 문제가 짜잔~!하고 명확하게 밝혀질 줄 알았어요

근데 검사결과만으론 내 문제가 뭔지 확실한 결과가 안나오더군요...결론이 과장 하나도 안하고 이 환자의 상태가 무슨 상태인진 정확히 모르겠는데 우울장애가 있고 다른 정신증의 가능성이 있으니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단 말이더군요...지금 생각하면 이건 뭐...모르겠다는 말하고 뭐가 다른지...


그래서 당시 처방이 그렇게 소용없는것처럼 느껴졌나봅니다. 메틸페니데이트가 경도 우울증에도 쓰인다곤 하지만 전 진짜 별로였고여...이번에 플루옥세틴 처방받은다음에 느낀 드라마틱한 변화랑 비교하면 참...10여년전 모지역 모 정신과의 모 선생님 왜 저에게 콘서타를 처방하셨습니까.......? 보험적용되도 겁내 비싼약을...? 약값이 비싼것도 치료 중단의 원인 중 하나였죠...들인 비용에 비해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으니까...


이렇게 쓰고있으니 10년도 지난일에 디테일하게 집착하고 있는 제 자신이 갑자기 싫어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지송합니다...

저에게 @란......성장기때 겪은 어려움들...그러니까 잠드는거랑 일어나는거 둘다 너무 힘들고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그냥 교실에 앉아있는것 자체가 고문같았으며...엄마나 선생님 말이 어떨땐 잘들리고 어떨땐 안들리고...준비물까먹고 수행평가까먹고 이 글 쓰는 오늘도 외장배터리 잃어버렸고 -_-;; 하기싫은걸 피하기 위해서 선생님이나 부모님과 펼쳤던 소모적인 투쟁이라던가...수행평가든 학교 과제든 항상 데드라인이 닥쳐와야 시작하고 과제를 미리미리 준비해서 제시간에 마무리한다는 개념은...머릿속에만 있지 실천한기억이 없습니다-_- 그리고 사소한일에도 울음이 터져서 어렸을때 별명이 울보였는데 심지어 민증에 잉크마른지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끈질기게 남아서 결국 병원을 다시 찾게 만든 감정조절문제 같은걸 가장 그럴듯하게 설명해주긴 하지만 지금 증명하기는 어려운...그러니까 정황증거는 잔뜩 있지만 확증이 없어서 미제사건으로 남아버리게 된 그런 존재였네여...

하하하하 제 삶은 경계선을 걷는 삶이였단것만 알게 된 하루였습니당...


하지만 입증할 수 없다고 지금 겪는 문제가 사라지는건 아니니까 그냥 당장 내가 할 수 있는걸 조금씩 해 볼려고 해요...

너무 오래 일을 쉬고있는거 같아서 오전에 시간있는 알바들 알아보는것부터 시작하고 있어요...어차피 약덕분에 아침잠이 줄어서 도전은 할만한데...자리가 없네여...

음...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그리고 두서없는 글을 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운영자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싶네여...음...자주 놀러와서 광고 많이 눌러드리겠습니다...언제나 마무리가 힘드네요 그럼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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