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통보 삭제글>
1. 병원추천 요청 (병원 판단기준은 저마다 다름)
2. 병원, 심리센터 포함 특정상호 언급 (광고로 활용될 소지)
3. 자해, 욕설 등 유해한 내용 (부정적 감정 전이)
기타 삭제 사유는 공지 참조
어릴 때부터 조용한 ADHD였던 것 같은데, 커버를 잘 하고 살아왔습니다. 꽂히면 공부도 곧잘했고, 관심없거나 이해 못따라간 과목은 확 놔버렸어요. (공대인데 수포자..) 다른 사람과 엮이는 순간 민폐를 끼칠 수 없어서 일도 완벽하게 해내버리는 성향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엄청 에너지를 쓰지만요ㅠ (하지만 늘 벼락치기, 마감에 쫓김 / 지각쟁이) 그러다 다리를 좀 크게 다치고 3년 넘게 재활하면서 비는 시간이 많이 생기고, 지루한 재활은 끝이 없고 불안감이 커졌어요. 저는 몸을 써야 하는 직업이거든요. 쉴 수는 없으니 같은 직장에서 사무 업무만 하다가 3년만에 원래 업무로 복귀를 했는데 또 발에 작은 부상이 생겨 한 달 넘게 안낫고 재활 중입니다. 정신과는 처음 다치고 1년쯤 지나고부터 다녔는데요, 회복이 되었다가 악화되었다가를 반복하다보니 잘 커버하고 살았던 ADHD 성향도 더 도드라져 보이더라구요.
첫번째 병원은 (학업, 사회생활 문제 없었다고) ADHD는 귓등으로만 들으시고 불안장애 약만 주셨어요.
그래도 당시에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었던 거 같고 몇 달 후에 상태가 괜찮다고 생각이 들어서 (아마도 바쁘고 집중할 게 생겨서) 그만 가게 되었어요.
두번째 병원은 몇 달 후에 다시 ADHD 특성들이 너무 신경 쓰여서, 직장 근처로 찾아서 갔는데(지금 1년 넘게 다니는 중) 아동 ADHD 전문으로 하신 선생님이었어요. 저의 얘기를 듣고 CAT 검사하고는 ADHD 소견이 있다셔서 수면보조제랑 콘서타부터 복용했어요. 18부터 36까지 올렸는데, 조금 정신이 또렷해지는 것/잠이 깨는 느낌 외에 부작용이 너무 컸어요. 식욕이 없어지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속도 안좋고, 까먹고 미루고 작업전환 못하는 건 그대로고, 약효가 떨어지는 시점부터 온갖 감각이 다 예민해지구요. 밤엔 너무 시끄러운 느낌이 되어서 잠들기까지 (수면약이 있지만 수면약을 먹기를 실행하기까지) 너무 힘들었어요. 하루 약을 안 먹어보면 또 하루종일 너무 잠만 잤구요 (재활 중에 몸에 힘들어서였을 수도)
그러다 콘서타 수급이 안 되는 상황이 오면서 메디키넷으로 강제로 변경이 되었는데, 식욕은 돌아왔지만 효과는 별로 모르겠고 입마름이 너무너무 심했어요. 그래서 결국 단약하고 지금은 수면을 위한 약만 여러달 째 복용 중입니다. (데파스, 인데놀, 멜라토닌)
지금 다시 발 부상으로 움직임이 불편해지고, 재활이 다 되지 않은 상황에 부상으로 회복이 더디면서 심리적으로도 많이 불안한 거 같아요. 그런 상태를 오랜만에 병원 가서 말씀드렸는데, 잠을 제 때 잘 자라는 말만 해주시고, 딱히 해결방안이 없더라구요. 선생님은 나쁘지 않지만.. 잠 잘 자라며 수면보조제를 주시는 것 말곤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아요ㅠ 조금 덜 바쁜 지금 시점에 너무 산만하게 생각도 많고 몰두할 곳이 없다보니 ADHD의 안좋은 특성을 제가 계속 인지하게 되니까 더 힘든 것 같아요. 긴 글도 잘 못 읽겠고, 집중도 안되고, 다 잊어버리고 작업 전환도 실행 자체도 다 안 되어서 너무 힘듭니다ㅠ 예전에 에이앱에서 찾아둔 다른 병원이 있는데, 검사를 새로 받더라도 새 병원에 가볼까 계속 고민만 하고 있어요.
[질문] 병원을 옮길 땐 보통 검사를 새로 받아야하지요..? 예전에 받은 CAT 결과지 챙겨가도 될까요? 콘서타와 메디키넷 외에 다른 약으로 효과를 보신 분들도 계실까요? 정답이 있는 건 아니고 정신없는 내용이지만.. 먼저 경험하신 분들 조언을 주셔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