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ADHD 커뮤니티에 뻘글들을 적으면서 느낀건데, 예전부터 저는 글쓰기를 정말 혐오했습니다. 뭐랄까 글자만 쓰면 속이 뒤틀리고 다리가 찌르르 근질근질한 느낌이 들었달까요? 근데 요즘은 글쓰는게 재밌습니다. 이게 글을 쓰는게 좋은건지 나를 기록하는게 좋은건지 아님 남이 내 글을 보고 반응해주는게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
각설하고, 그래서 ADHD 해버렸습니다.
싱글벙글 충동적으로 다이소 가서 수첩보다 조금 큰 노트를 샀습니다.
즉각적으로 달라지는게 보여야 흥미를 가지는 ADHD 특성상, 투약일지를 쓰면서 하루하루 달라지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매일매일을 퀘스트 깨는 것처럼 즐겁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누군가는 꼴랑 한 개씩 달라지는게 뭐가 대수냐, 하겠지만 뭐 일단 시작이 반이라잖습니까. 나중에 적응되면 두세개씩 하겠죠 머. ㅋㅋㅋㅋ
파일이 안열리는 분들을 위해 적어드리자면...
11월 8일의 투약일지~!
콘서타 27mg를 복용중이며, 약효는 많이 떨어진 듯합니다. 그래서 점심때 세숟가락 먹던 밥을 5숟가락은 먹을 수 있게 됐네요. 야호~ 저녁밥도 먹성이 돌아와서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몸이 찌뿌드드하고 오후 3-4시쯤 되니까 솔솔 잠이 오네요.
오늘의 한 가지 잘한 일은 일지를 쓰기 시작한 겁니다. 이 일지가 에이앱의 모든 ADHD 환우분들의 의지를 북돋는 계기가 되고 저의 발전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한가지 시도해 볼 좋은 일은, 알람 듣고서 바로 빨딱 일어나는 겁니다. 요새 수능 직전이라고 빠져가지고 드렁슨쿨쿨푸데푸데 하고서 느지막하게 학원 갔는데 아침에 일찍 새벽공기 마시면서 상쾌한 마음으로 등원해보겠습니다 실패하면 뭐...예... 투약일지 꾸준히 유지하기로 하죠 뭐 둘다되면 더 좋구요. ㅋㅋㅋㅋㅋ
오늘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