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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을 찾아가는 여정
Level 2   조회수 141
2022-06-12 18:18:13

10년넘게 ADHD와 싸우는 중이다.

초반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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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산만함으로 어렸을때 처음 갔던 병원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 알수 없는 뇌파 테스트와 그림 테스트, 그땐 청소년이었던지라 그림으로 내 심리상태를 진단하는 것도 했던거 같다. (그려놓고 심리판단에 쓸수 없던것으로 진단나온게 기억난다. 그때 낙서를 너무 좋아했어서..)

처음 약을 복용했을땐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점점 복용할수록 내 감정이 사라지고 내가 원하는 의사가 설정하는 목표 남들이 원하는 목표를 나도 따를수 있겠단 정상인의 범주안에 들어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점점 집중을 할수 있게되어 성적은 올라갔지만..

성적과는 별개로 날마다 교우관계가 좋지 않았고 늘 트러블이 났으며 내가 스스로 불을 만드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간관계가 더욱 깨지면서 나는 우울증 불안 강박이 온 것이라고 인지하지못하고, 더욱 집중이 안된다 토로했고, 의사는 별다른 확인없이도 약의 용량만 높혀주었다.

결국 나는 하루종일 배탈을 겪고 (의사는 사이코였음이 분명하다. 그렇게 수분이 빠진 날 보고 살빠지니 약이 더 좋다고 하였다)  강박의 부작용인지 생각의 강박이 환청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강박은 여러 형태로 나타났으며, 결국 나는 이 목소리를 따름으로써 내가 사회의 부품이 되가고 남이 설정한 목표로 가고있다고 생각하고 목소리를 멈추기 위해 결국 약을 끊었다.

약을 끊은 다음엔 아주 행복한 나날이 잠시 펼쳐졌다. 드디어 강박적인 내면의 목소리를 없애고 내스스로 선택해 자율적인 삶을 살수 있을거라 믿었다. 그러나 그것은 얼마가지않아 약을 끊음으로써 나타나는 이전상태로 돌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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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부작용이 너무 세게 왔을땐 아예 약을 끊어버렸다.)

그 여파로 나는 몇년간 무기력하고 머릿속에 안개가 낀듯 정체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공황이 찾아왔고 

과거 약물부작용으로 다시는 약물치료를 하지않겠다던 나는 상담만 받아보겠다며 들어갔지만, 

결국 약을 먹은 나도 나 라는 결론을 듣고서 

약물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일상에서의 부작용이 없게 저녁으로 약을 죄다 뺐다.

그렇게 공황의 치료는 시작되었다.

불안과 공황을 잡으니 다시 떠오르는 ADHD의 증상.

성인 ADHD는 무엇을 하든 쉽게 다른길로 빠지고 

집중을 할수 없게 만들며

한번 빠진곳은 수도없이 생각날 만큼 집착수준으로 변해

결국 다시 ADHD 약을 찾고 말았다.


여전히 약물복용시 부작용은 있다.

그러나 나는 의사와 상담후 휴약기를 종종 가지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있고

최적의 약물을 찾으려 여러 시도를 하고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약을 먹어 바뀐 나도 여전히 나 인가

그것에 대한 질문은 이제 해결되었다.

약물로 내가 교정되든 아니든 나는 나다.


휴약기를 통해 약의 통제를 배웠고 

약물을 먹지 않으면 언제고 이전의 나로 돌아갈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좀더 인생을 심도있게 살기위해서 지금은 잠시 선택적으로 약물과 함께할 것을 내가 선택했다.


최적의 약물을 찾는 순간이 왔으면. 그리고 이것도 필요없어질 때가 되면 단약 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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