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간지옥 나는 터널에 갇혀있다. 그것도 꽤나 오랜 시간을. 남들은 금방 탈출 하지만 나는 이곳에 오래 갇혀 있는 이유. 게으름. 나약함. 산만함. 이 셋을 빼고 나를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 없다. 무섭다. 이곳에 영영 갇힐까봐.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이 현실일까? 사실은 무간지옥이 아닐까? 지옥에 떨어져도 마땅한 놈이긴 하다. 그동안 쌓아온 업보가 있으니. 하지만 이곳에 오래 있다보니 미쳐가는 것 같다. 더 미치기 전에 탈출해야 한다.
#2. 겁 오늘 굉장히 머리가 아팠다. 평소에는 그러려니 했을텐데 이상하게 오늘은 두통이 무섭게 느껴졌다. 이 두통이 고혈압으로 이어지는 뇌졸증의 증세가 될까 두려웠다. 가족력은 무시 못 하니까. 불규칙한 수면 패턴과 나쁜 식습관 그리고 현저한 운동부족이 나를 언젠가는 쓰러트릴 것이라고 생각하니 덜컥 겁이 났다.
#3. 시즌N번째 다짐 시즌 123456789번째 변화를 다짐했다. 개조가 필요하다. 정신적 개조와 육체적 개조가. 정신은 육체를 지배한다. 그러나 정신을 지탱하는 것은 육체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갖은 핑계로 외면해 왔던 사실. 더는 도망치지 말자. 이제는 진실을 마주 할 시간이다.
#4.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이 다짐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오래가지 못하면 또 어떠한가. 시즌 123456790번째 변화를 다짐하면 되는 것을. 아마도 나는 죽기 전까지 다짐하고 또 다짐 하겠지. 죽기 전까지 계속 다짐하다 보면 변하지 않을까? 어쩌면 이미 변하고 있을지도.
#5. 거북이 나는 거북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느리다. 거북이로 태어났는데 왜 토끼들과 비교하고 부러워하는가. 저 멀리 앞서가는 토끼들 신경쓰지 말고 천천히 한 걸음 씩 내딛자. 거북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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