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 갑작스런 추위 탓인지 약간의 몸살기운이 있었고, 아침 9시에 일어났던 나는 다시 잠에 들었다. 재 기상 시간은 오전 11시 30분.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 + 그래도 괜찮다고 하려는 자기 위안 + 하지 못한 운동 들이 짬뽕되어 머릿속을 떠다녔고 그래도 작업실에 한시간 들렀다 레슨을 가면 되겠다. 라는 생각으로 어찌저찌 나갈 준비를 했다.
오늘 저녁엔 2차 백신을 맞고 집에서 쉴 예정이니까, 청소나 집안일은 나중으로 미뤄도 되겠지.
세수를 하고 로션을 바른다. 이와중에 피부가 건조하면 안되니까 미스트, 수분크림 꼼꼼히 바른다. 화장은 하지 않을거지만 선크림은 발라야 한다. 톡톡톡
2. 집 - 작업실 집을 나선 시간은 12시 20분. 작업실로 바로 향하는 버스가 눈앞에서 지나간다. 차라리 안보는게 나았다. 아니면 미리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나올걸. 집을 나올 때마다 하는 생각이다.
작업실엔 1시 좀 넘어서 도착하였고, 밥은 먹어야 하니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을 뜯어 먹으며 레슨시간때 들고 갈 숙제를 체크 한다 미리 해놓기를 잘했네 휴. 경의중앙선을 2시 20분걸 탈까, 30분껄 탈까. 가는데 20분밖에 안 걸리니까 30분걸 타자! (레슨은 세시) 아니 근데 압축하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 분명 시간이 좀 있었는데 한번 더 체크 하고 압축까지 하고 숙제를 보내고 나니 2시 20분이 되었다.
10분만에 역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3. 작업실 - 레슨 받으러 사람들이 지하철 역에서 나오고 있다. 불안한데? 30분 지하철은 눈 앞에서 출발하고 말았다. 그 다음걸 타면 10분이나 늦을 것 같은데.... 돈 아깝지만 택시를 타자! ㅠㅠ
다행히 택시는 바로 잡혔다. 예상 도착시간이 3시 조금 넘네... 기사님께 혹시 최대한 빨리 갈 수 있는지 요청드렸다. 다행히 알겠다고 하셨고 도로가 생각보다 막히지 않아 다행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안남은 거리에서, 이상하게 차가 갑자기 막히기 시작한다. 분명히 초록불인데 차가 안 움직여...? 아니 지금은 평일에 차가 밀릴 시간도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럴까... 공사를 하고 있던 것이었다.
선생님께 많이 늦을 것 같다고 너무 죄송하다고 연락 드렸다. 20분이나 늦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해는 해주셨지만 나 스스로가 참 한심했다.
레슨 뒤에 예정되어있던 백신 접종 도 내일로 연기하였다. 한숨 쉬는 병원 직원 분의 목소리...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4. 레슨 끝나고 작업실로 생각해볼 수록 나 자신이 정말 황당하고 한심하게 느껴졌다. 약속 시간 늦는건 평생 못 고친다는 말도 있는데 정말 고치고 싶다. 옛날 고등학생때 이런 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시간 일찍 아예 등교를 해버렸던 기억이 난다. 이 기억을 잘 되살려서 시간 관리를 다시 해보고 싶다. 아예 한시간 일찍 도착하는 것.
10-20분 일찍 가는 건 처음에만 지키게 되고 결국 또 딱 맞춰서 가려고 하게 될테니
아예 일찍 다녀보자! 라고 방금 막 마음 먹었다. 휴... 잘 할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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