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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을수도 없는 미움이 나를 자극할 때
Level 3   조회수 173
2021-11-09 11:20:54

오롯히 내 편이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랑이라고 믿었던 사람도 떠나고

1순위었던 친구에게 나는 10순위 조차도 들지 못했고 

아버지는 나를 사랑하지만 기댈 사람이 못되고

이미 다른 가정이 있다.

엄마도 나를 사랑한다고 하니 사랑한다고 믿고싶지만, 

나는 엄마를 사랑할 수 없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혐오에 가깝다.


이 감정을 확실하게 명명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동안 해볼만큼 해보았기 때문이다.


내 욕심도 있다. 

어머니라는 사람이 좋은사람이 아닐 수도 있는데

내가 그걸 바랬나보다. 


남한테는 좋은 사람. 왜 나한테는 잘해주지 않았을까?

이제 오롯히 혼자 독립해서 내가 나로서 살 수 있을 때

이것 저것 딸로서의 의무와 감정 교류를 요구해왔다.


나는 그게 너무 버겁고 싫었지만 한편으론 잘 해보고 싶었다.

남들이 보기엔 최소한이지만 나는 노력했다.


그 노력에서 틈이 보였나..? 더 크고 뻔뻔하게 요구해왔다.

나는 참을 수 없이 힘든데 나를 자극하고 협박하고 상처줘서 

나를 흔드려한다. 나는 대항한다. 

논리적으로 이길 힘이 없어지자,

엄마라는 사람이 나한테 또 인연을 끊자고 협박을 한다.


끊을 수 있다면 그러고 싶은데,

너무 무거운 말이라서

입밖으로 꺼낸적이 없는데


엄마란 사람은

아무 생각 없이 끊을 생각도 없으면서

죽을때 까지 연락하지 않겠다고 한다.


나는 정말로 인연을 끊을 생각으로 답장하지 않았다.


3일도 안되서 말도 안되는 질문으로 내 간을 본다. 

너무 가볍고 생각도 없다.

나는 평생을 이런 사람한테 휘둘리며 살아왔구나

그래서 내가 망가졌구나.

그렇게 나를 망가뜨리고 나를 무시하고 착취하려고 하는구나. 

내 감정은 상관이 없는 사람이구나.


차단했다. 

차단한다고 끊어질 인연이면 좋을텐데

계속 끈덕하게 남아있는 천륜이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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