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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쓰는 나의 adhd일지
Level 2   조회수 457
2021-12-10 11:23:16

2년전 나는 심심풀이로 심리테스트를 찾아보다가 내가 adhd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2년전 나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모든 친구들을 잃을 만큼의 큰 실수를 하게된다.

그리고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의존적이고 세상에 전여자친구밖에 없던 폐쇄적이었던 나는 심각한 우울증에 걸렸다.

지금도 완전히 이겨내지 못했지만 2년동안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조울증과 adhd 판정을 받았는데 사실 조울증이 아니라 우울증이었고

나는 매일 구토감과 구토에 시달렸다.


그렇게 병원을 옮기고 약을 바꾸었지만 직업도 잃은 상태였어서 

금전적으로도 심적으로도 고통스럽게 2년을 약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adhd는 조금씩 나아졋지만 우울증은 너무 극심했다.

취업을 결심하고 불안증과의 끝없는 싸움끝에 이번달에 취업을 성공했다.

하지만 매일매일 그만두고 싶은 기분이 들고 포기하고 싶다.

이 고비를 넘기면 안정적이고 평범한 일반인의 삶을 살 수 있을텐데

나는 괜찮지 않다.


 다음달에 삼성 서울 대학병원에 가보려고 한다. 적어도 그때까지 취업한 상태를 꼭 유지하고싶다.

만약 그렇지 못하더라도 너무 고통스럽더라도 난 어떻게든 무엇이든 할것이다.

나에겐 참을성이 없기 때문에 멈춰있는 상태조차 견디지 못할것이다.

우울한 소리같지만 그게 내가 할수있는 도전의 마음인것같다.

 

adhd 약을 먹으면 생각이 명료해진다.

명료한 생각은 슬프게도 고통스러운 생각까지 명료하게 만든다.

괴로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슬프지만 그건 필요한 일이었다.

어쩌면 내 우울증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던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adhd의 특성에 뭍혀있던 것이겠지...


글이 중구난방인 것은 오늘 아침약이 없었기 때문이겠지.

스트라테라가 있어도 메디키넷이 빠지면 이렇다.

스트라테라 없이 직장생활을 하는건 너무 오랜만이라 오늘을 견딜 수 있을지 감이안오고 두렵다.

내게 일어난 모든일이 내가 태어날때부터 결정된 일이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게 슬프다.


처음엔 약을 먹은 내가 가짜 나라고 생각까지 했었다. 그래서 우울증이 악화된거 같기도 하다.

약을 먹기 시작하고 난 일반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내 정체성을 잃었다. 난 그저 adhd와 우울증 불안장애와 bpd가 있는 환자로서만 정의되는것 같다.

하지만 너무 낙심하지는 말아야지 난 새롭게 행동하는걸 좋아한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해.

이런 상황마저도 내겐 없었던 경험이니까 즐겨보려고 한다. 그래야만 견딜 수 있다.


이것마저도 adhd스럽지만 뭐 어때. 나는 이대로 나다. 우울한 생각을 하다가도 그걸 발판삼아 일어나

새로운 길을 찾는게 나니까 조금은 희망을 가져도 괜찮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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