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는 주저리주저리 글입니다.
0. 벌써 21년의 금요일도 세번 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써보는 연말 결산! 이번 해에 나는 어떻게 지냈는가. 어떻게 @확진을 받았는가? 그 뒤로는 잘 지냈는가?
1. 가장 마지막 선택지였던 공시를 준비했다. 시작은 충동적이었고 끝은 회피였다. 내가 못할 것 같단 생각, 공무원은 내 성격엔 아니란 생각들을 겨우 지워내며 공부했다. 기본기 공부를 하는데도 시간과 돈을 너무 투자했다. 시간이 갈 수록 지쳤고 아침에 일어나서 방까지 걸어가지도 못했다.
2. 임의로 단약했던 우울증 약을 먹으려 다른 병원을 찾았다. 마음 속 한켠엔 내가 @ 일 것 같다는 의심도 함께 전에 다녔던 지긋한 남자 선생님은 충동성이 없어 @는 절대 아니라고 하셨다. 2개월간 우울증 약을 복용했으나 의심은 사그러지지 않았다.
3. 선생님께서 @검사를 제안하셨다. 컴퓨터로 하는 검사를 하고 임상 심리사(?) 선생님과 2-3시간 면담을 했다.
4. 솔직히 검사가 너무 쉬웠다. 당연히 아니라고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결과는 아니었다. 결과 해석법이 궁금해서 여쭤봤을때 @증상이 없으면 '저하'가 이렇게 나오지 않는다고 하셨다.
5. 투약 첫날은 머리가 너무나도 맑아져서 놀랐다. 3일 안에 그 느낌은 완전히 사라졌다. 메디키넷으로 5mg씩 증량했고 약의 농도, 투약기간이 늘수록 식욕이 떨어졌다. 보통 아침을 먹고 약을 먹으면 점심엔 밥이 거의 생각 안나는정도. 점차 이 부작용은 줄어든다고 하지만...줄어드는 게 아니라 적응하는 게 되지 않을까?
6. 증량 할 수록 최대 집중 시간이 늘었다. 청소년 때 부터 좋아하는 과목, 선생님일지라도 20분 집중이 최대였다. 지난 35mg 복용때는 45분까지 풀로 집중이 가능했다. 문제는 모든 것에 과민해진다. 촉감, 후각, 청각, 감정....특히 청각이 너무 과민해져서 귀를 도려내고싶을정도
7. 아쉽지만 30mg복용으로 돌아왔다. 이전만큼은 소리때문에 화나지 않는다. 공부도 접었다. 기본기를 다진 이후 @ 치료를 핑계로 거의 손대지 않아서 접었다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파견직으로 공기관에 들어갔다. 1년 연장 불가 계약이지만 당장은 사회성을 기르는게 목표라...@특유의 충동성으로 입사해버렸다.
8. 할말은 하고, 아닌 건 아니고, 일은 일인 나에게 여긴 내 자리는 아니다. 모두 아버지 뻘에 내 또래는 없고 나만 다른 성별이다. 나이값 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일은 못하면 배우면 된다. 인성은... 난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 하는 것을을 배운다.
9. 계약기간의 절반이 지났다. 내년이 되면 또 다른곳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공부를 다시 할 지도 모른다.
10. 모든 사람과 사건, 사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간 일은 항상 잘 된 일이다.
![법륜스님-인생수업]일어난 일은 언제나 잘된 일이다.](https://blog.kakaocdn.net/dn/sDE8Y/btqEqrZ8ib0/VKlAqePV1bfBCK49sgVxRk/img.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