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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로푸트 복용 1일차
Level 3   조회수 684
2022-01-08 12:25:12

뇌혈관 질환이 의심되어 갔던 신경과. 

스트레스로 망가진 신경계가 문제라고 해서 졸로푸트를 처방받았다.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SRI)다.

 

- 향후 기대 효과

장기간의 스트레스로 손상, 과민해진 신경계 둔화

청각과민, 이명, 두통 완화

사회공포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완화

 

- 지식백과에서 제시하는 효능

1. 우울증 

2. 성인 및 소아 강박장애의 치료

3. 공황장애의 치료

4.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

5. 사회불안장애 (혹은 사회공포증으로도 알려져 있음)의 치료

6. 월경 전 불쾌 장애의 치료

 

- 의사 설명

하루 1회, 언제 먹든 매일 일정한 시간에 복용

효능은 2주 후에 발현된다.

매우 인정받는 약

최소 6개월 간 먹어야 신경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중간에 끊어도 문제 없는 약. 먹다 안 먹다 해도 된다.

 


- 부작용

1) 불면. 새벽 4시 가까이 자지 못해서 글을 썼다.

2) 아침 8시에 일어났는데 피곤하지 않았다. (핸드폰도 오래 보다 잤으니 눈이 엄청 뻑뻑해야 맞는데.. 그러지 않았던 건 약효인가)

3) 잠이 부족하다 보니 이명이 오히려 커진 것 같다.

4) 가벼운 호흡곤란과 가슴 답답함. 특히 누웠을 때 숨이 시원하게 안 쉬어지는 느낌이라 여러 번 거친 숨소리로 심호흡을 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그런 증상이 은근히 있어온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의 불안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울증 약 부작용이 우울이고, 이명 때문에 먹는데 예상 부작용이 이명인 거 어떻게 설명.. 

다행히 내가 그런 것 같진 않은데.

제일 우려한 눈 황달은 아직 없고, 입 마름, 두근거림, 식욕부진도 전혀 없다.

의사는 5번 쓰러져 가면서 약에 적응했다던데 나는 이 정도라면 계속 먹어볼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같은 병원에서 약을 타고 싶지는 않다.

정말 친절하고 인간적인 병원인데도 대화 과정에서 은근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 후에도 계속 생각을 하게 된다.

ADHD에 대한 선입견과 잘못된 지식을 들으면

이미 그 자체로 스트레스인데, 어떻게 방어해야 할지, 여기서 그냥 자리를 떠 버려도 될지 따위를 결정하느라 또 감정 소모가 심하다.


나는 뇌혈관 문제를 확인하러 간 것뿐인데, 왜 또 ADHD 얘길 먼저 꺼냈을까.

어딜 가든 ADHD 얘길 하면 깔때기처럼 '내 예민함'으로 귀결이 된다.

뇌를 다루는 의사라도, 아무리 본인이 다른 희귀병이 있고 공황장애를 오래 앓았다고 해도 

앓아보지 않은 병에 대해 쉽게 판단하는 속성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결국 정말 집중하고 싶었던 얘기들은 속시원히 묻지 못했다.

 

"**양 같은 환자들을 제가 많이 봤고.."

이 말에 대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저랑 제 삶을 아시는 건 아니잖아요?'

 

환자의 삶과 병력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본다고 떠오르는 대로 다 떠벌리지 말아야겠다.

진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의사의 판단은 빠르고, 나는 중요한 정보를 선별하지 못하고, 내가 내보낸 정보들과 그에 대한 의사의 선입견으로 나의 치료와 처방이 좌우된다.

질문의 의도를 바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좋겠으나.. 필요한 것만 적어가서 그거 위주로만 확인하고 나오는 게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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