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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떻게 살건데?
Level 3   조회수 103
2021-12-29 21:31:22

친구들과 함께 넷플릭스 영화 <틱틱붐>을 봤다. 90년대에 30을 앞둔 예술가의 이야기 였다. 

틱틱붐은 조나선(주인공) 귓가에 울리는 시계소리다. 귀가에 들리는거다 틱...틱...그러다가 서른이 되면 붐! 

그때도 그때지만 지금도 우리어머니 아버지 나이때에는 나같은 캥거루 어른은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시대가 불황인 만큼 현재는 나 혼자서만 이런 상황이 아닌게 많은 위안을 주고 있다. (이땅의 캥거루들아 고맙다!)

조나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삶을 산다(더이상은 스포니 이야기하지 않겠다)


영화를 본 친구는 나는 진짜 네 앞으로의 미래가 궁금해(네 계획이 궁금해.) 라고 물었다.

adhd탓이라면 탓이라겠지만 퇴사를 하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 부모님집에 얹혀살고 있다.

창작을 하는게 꿈인지라 저 멀리있는 공모전만 눈앞에 아른거리고 있고 실제로 내가 하고 있는게 제대로 되고 있는건지 모르는 나지만 

친구가 모르는게 하나 있다. 


내가 명문대를 나왔어도 늘 나에게 따라올 질문이 였을거다. 그래서 다음은? 그래서 어떻게 살건데?

우린 이 질문에 해답을 찾느라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사회의 제도에 들어가는걸까?

사실 나란 사람은 해답을 찾는 사람이 아니고 내가 가진 답을 정답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그게 내 생각이고 성격이고 의지이며 내 삶을 특별하게 해주는 개성이며 삶을 살아가는 무기이다.


의사 선생님이 내게 어떤 약을 선물하든 나는 안다.

평범한 사람이 꼭 행복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지 않고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나란 인간은 정상성의 범주에 어차피 어울리지도 않을 뿐더러 들어갈수도 없다.

또 자신이 성공하겠다고 믿겠다는 사람은 제 정신이 아니다. 그래 그들도 미쳤다.

그렇기에 새로움을 도전하고 내가 가진 정답이 세상에 맞는지 부딪혀보는것이며 이상한짓을 하며 자신감에 차는거다.


내가 특별하다는게 아니라 정상성에 범주에 있지 않는게 좋게 받아드릴수 있는거다.

살바도르 달리가 그랬지 않나? 나는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비정상이다.(소수의 천재의 예시를 들어서 아쉽긴 하지만 ㅋㅋㅋ)


의사들은 우리가 정상세계에 적응할수 있도록만 도와주면 되는거지 나머지 부분에 의존할 필요는 없는거다.


내 삶은 내가 아는것이다. 

내가 가진 정답이 답이 되도록 기우제를 지내면 되는거다.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말이다.


그럼에도 확신이란것은  쉽게 생기지 않는다. 어릴적 투니버스 노래를 들으면서 희망을 품는 나이는 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 병원 의사선생님께 이메일을 보냈다.(내원시 못다한 이야기는 이메일을 보내주면 답장을 준다고 하길래 받아왔다.)


[저는 저를 알고 싶고 그렇다고 기존의 정상성에서 벗어난 삶을 산다고 해서 낙담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또는 바람직한 환자의 일상 생활이나 행동양식이 있습니까?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저 같은 환자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것이 좋다고 느끼십니까?] - 보낸 이메일 일부 中

답은 내가 알고 있어도 이런곳에 글을 쓰고 또 답장을 기대하지 않지만 누군갈 향해 나의 이런 다짐을 이야길 하는건 나에게 좋은거다.(여러분도 해보세요)

그래서 어떻게 살건데?

내가 가진 경험을 비추어 불안도 떨며 미래를 기대도 하며 내가 속한 세상에 관심을 가지면서 옳은일을 하면 살것이다.

이것 말고 우린 인간이 어른이 다른 말을 할게 있는가?

(+ 나는 미친사람으로 남지 않을거다. 나는 나로 살아갈것이며 내 삶의 공식을 만들어 갈 것이다. 
내가 adhd든 조증이든 무엇이든 말이다. 이것이 나를 힘들게 만드는건 안다. 하지만 그것을 알고 싶고 끌어안고 싶다. 그 역시도 나 아닌가?
평범을 꿈꾸지 않게 될때 내가 나일수 있는 길이 보인다. 더 이상 정상성을 부러워 하지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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