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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캐롤 <불렛저널>에서 인상깊은 내용 정리한 것 공유
Level 3   조회수 178
2022-02-02 11:01:11

 주의력결핍장애 때문에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불렛저널 커뮤니티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디지털 시대의 흔한 병폐였는데, 그저 내가 처한 상황 때문에 남보다 일찍 크게 고심했다는 사실을. 그 병폐란 바로 자기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불렛저널방식이 추구하는 사명은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두 가지 자원을 더욱 의미 있게 쓰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 자원이란 바로 시간과 에너지다.


 생산성이 둔화된 이유를 살펴보자면, 그 하나가 바로 정보 과부하다. 정보 과부하 때문에 우리는 마비 상태에 빠져버렸다. 대니얼 레비틴은 자신의 저서 《정리하는 뇌》에서 정보 과부하는 극심한 피로나 대마초 흡연보다 훨씬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기도 했다.


 생각을 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그 생각의 우선순위를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전화를 걸고,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사람들은 재깍재깍 답장 받기를 원한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사전에 적극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기보다, 단순히 외부에서 쏟아지는 요구가 우리의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내버려둔다. 그러면 주의가 산만해지고 무리하게 일을 하며, 눈앞에서 많은 기회가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손으로 적는 행위는 우리를 사로잡는 다른 메케즘과 달리, 신경학적 수준에서 우리의 관심을 현재의 순간으로 끌어들인다.


 바쁘게 돌아가며 밀려오는 삶 때문에 우리의 믿음과 행동은 멀어지고, 그 틈은 서서히 벌어질 수 있다. 우리는 저항이 가장 작은 길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그것이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멀어지는 길이라도. 우리가 바라는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야 한다. 운동선수가 말했듯 근육을 키우려면 근육이 찢어지고 다시 회복되면서 커지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근육을 키우는 것처럼, 우리의 의도성을 강하고 회복력이 있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의도적인 삶이라는 방식을 통해 탑승객이 아닌, 조종사가 되도록


 의도적인 삶이란, 타인의 선택이 우리를 좌지우지하기 전에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 리치 노튼


 우리 마음은 온갖 생각으로 뒤범벅된 머리를 정리하려고 끊임없이 고군분투한다.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뭐가 우선이지? 우리는 불가피하게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처리하고, 지나치게 여러 가지 일을 하려다 어느 것에도 제대로 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다. 이것을 흔히 '분주함'이라 읽컫는다. 그러나 분주함은 생산적이란 말과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분주함'은 기능상 주체 못할 정도로 압도됐다는 신호다.


 선택의 자유는 양날의 검과 같은 특권이다. 모든 결정은 집중이 필요하고, 집중하려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시간과 에너지는 제한되어 있다.


 워런 버핏은 오늘날까지 가장 성공한 투자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느느 자신의 전용기를 모는, 믿을 수 있는 조종사인 마이크 플린트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 적이 있었다. 그들은 플린트의 장기 계획에 대해 논의하던 참이었는데, 버핏은 플린트에게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직업상 목표 25가지를 적어보라고 했다. 그가 작성을 마쳤을 때, 버핏은 플린트에게 그중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에 동그라미를 치라고 했다. 플린트가 대답했다. "음,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는 나의 주된 목표입니다. 그런데 다른 20가지도 막상막하예요. 여전히 나에게 중요하거든요. 적절한 때 틈틈이 그것들을 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급한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그 말에 버핏이 대답했다. "아니, 자네가 틀렸네, 마이크. 자네가 동그라미를 치지 않은 모든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할 목록이네. 무슨 일이 있어도, 자네가 우선순위 다섯 가지를 성공적으로 해낼 때까지 어떤 관심도 기울여서는 안 되네."

 <배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다들 알다시피, 저는 회색이나 파란색 셔츠만 입고 다닙니다. 가능한 한 결정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먹는 것, 입는 것에 대해 결정하고 싶지 않아요. 결정해야 할 일이 너무 많거든요." 회색 후드티를 입는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나 검은색 터틀넥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는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여러 가지 대안을 두고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삶에서 선택을 줄일 수 있는 모든 기회를 강구했다.

 심리학자 로이 F. 바우마이스터는 저서 <<의지력의 재발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합리적이고 분별 있는 사람일지라도 연이은 결정을 수행하면 생물학적 대가를 지불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평상시의 신체적 피로와 다르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피곤하다는 사실을 모르지만, 정신적 에너지는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상태를 결정의 피곤함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결정을 많이 해야 할수록 결정을 잘하는 게 더 힘들어진다. 이것이 하루를 시작할 때보다 하루를 마칠 때 건강하지 못한 식사를 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하루를 시작할 때는 의지력이 꽉 차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선택하지 않은 상태로 남겨 두면, 결정의 피곤함은 결정을 회피하는 쪽으로 이끌 수 있다. 특히 일생일대의 큰 선택에 놓여 있을 때 그렇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어려운 선택은 그냥 휑하니 사라지지는 않는 법이다. 그들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점점 위협적인 상태로 변한다. 대학을 어디로 갈까? 이 사람과 결혼할까?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나? 미루고 미루다 결정할 수밖에 없을 때가 되면, 큰 결정을 피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결정을 했던 터라 쓸 수 있는 집중력이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우리가 자주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해하며, 압도당하는 느낌을 겪는 게 당연하다.

 우리는 이러한 증상을 더욱 정신없이 분주하게 보내면서 치유하려 노력한다.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으며, 여행하고, TV를 몰아서 시청한다. 얼마나 봤는지 넷플릭스의 '내가 찜한 콘텐츠'가 4년이나 되었지만, 왠지 좋아 보이는 게 없을 정도다! 결정할 수 없을 때,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속적인 차이를 만들고 싶다면, 증상이 아니라 원인을 얘기해야 한다.


 우리는 부담이 되는 결정의 수를 줄여야 한다. 그래야 진정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다.


 결정의 피곤함에서 회복하는 첫 번째 단계, 즉 우리에게 지워진 수많은 선택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그 선택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선택을 분명히 파악하고 제한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여러 선택을 적어 내려가면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적을까?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기 전까지 각 결정은 단순히 하나의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을 붙들고 있는 것은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으려는 거나 마찬가지다. 생각은 손아귀에서 쉽게 빠져나와 진흙투성이 같은 마음속 깊은 곳으로 사라져버린다. 그런데 글로 적어 두면 생각을 사로잡아, 정신이 맑을 때 차분하게 검토할 수 있다. 생각을 표면으로 드러낼 때, 우리는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항목별로, 집중력을 소비하는 모든 선택에 대한 마음 목록표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삶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하는 첫 번째 단계다. 그러면 그때부터 소음에서 신호를 걸러내기 시작할 수 있다.

 옷장을 정리할 때처럼, 일단 모든 것을 끄집어내야 남겨 둘 것과 버릴 것을 결정할 수 있다. 마음 목록표를 만드는 것은, 마음의 벽장에 꽉꽉 들어차 있는 생각을 재빨리 조사하도록 도와주는 단순한 기법이다. 불필요한 수많은 책임감이 정신적, 그리고 감정적으로 가치 있는 공간을 독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빠른 기록 방식은 생각을 정확히 포착한 후, 할 일과 이벤트, 메모로 분류하는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의도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주제와 나중에 쉽게 찾을 수 있는 페이지 번호를 이용해 생각을 담아낸다.

 빠른 기록은 매일 일어나는 판에 박힌 지루한 일을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 방식을 통해 우리는 쏟아지는 모든 정보를 내려놓고, 우선순위가 매겨진 생각을 각각의 범주로 명확하게 분류하여 어지러운 하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데일리 로그의 목적은 끊임없이 마음을 털어내는 것이다. 모든 것이 안전하게 노트에 기록된다는 사실을 알고 안심할 수 있도록.


  데일리 로그는 일상생활에서 종종 부족한 맥락을 제공한다.


  데일리 로그를 작성하면 어디에 적어야 할지 고민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온갖 것을 담아내는 데일리 로그는, 항목들을 분류할 준비가 될 때까지 생각을 붙들고 있는 셈이다.


 퓨쳐 로그는 차례를 기다리는 하나의 줄로 생각하라. 각 항목은 해당 월에 이르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퓨쳐 로그는 타임머신과 같은 역할을 하여, 우리가 만들어 가는 미래의 윤곽을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는 필요할 때 방향을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다.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매우 효율적으로 하는 것만큼 쓸모없는 일은 없다. - 피터 드러커


 할 일이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목록이 무한히 증가하고 걷잡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면, 우리는 압박감을 받거나 의욕을 상실하고 만다. 할 수 있다는 것이, 반드시 그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쉽게 잊어버리고 만다.


 진정한 생산성이란 더 적은 일을 하면서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이다.


 우리는 투입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주기적으로 감독하여,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분주한 일상을 살다 보면 일종의 무임승차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 순간 주의 깊게 대상을 평가하기보다는 그냥 받아들이는 게 더 쉽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무의미한 책임감이 서서히 축적되며, 책임을 다할 때까지 우리의 정신적 자원을 뽑아 쓴다. 할 일을 다시 쓰다 보면, 주어진 책임을 점검하고 쓸모없는 일은 밖으로 내던질 기회를 가진다. 간단히 말해 이동이란 과정을 통해 우리는 주기적으로 우선사항을 수면 뒤로 드러낼 수 있다. 그것은 자동조종장치가 움직이는 대로 살지 않도록, 삶에 아무런 가치를 더하지 않은 일에 엄청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막아준다.


 천천히 지난달의 모든 페이지를 훑어보고 할 일의 상태를 검토하라. 할 일을 모두 완성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지극히 정상이다. 할 일이 여전히 완료되지 않은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그리고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일말의 가책을 호기심으로 바꿔라. 정말로 중요한 일인가? 꼭 필요한가?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완료되지 못한 일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면 과감히 지워라. 그리고 되찾은 잠깐의 여유시간을 즐겨라. 자신을 좀 더 믿어라. 지워버리면 이긴 거다! 모든 승리는 아무리 작은 승리라도 칭찬 받을 자격이 있다.


 체계적인 정리는 교묘하게 위장되어, 사실상 주의집중을 방해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

 투두리스트를 작성하는 데만 몇 시간을 쓸 수 있다. 정작 끝낸 일은 하나도 없이. 진짜 중요한 프로젝트는 암울한 상태로 치닫고 있는 와중에, 집안 청소를 하면서 시간이나 잡아먹는 기이한 상황에 빠질지도 모른다. 며칠, 몇 달, 심지어 몇 년 동안 아주 체계적인 방식으로 일할 수 있다. 바로 잘못된 대상을 향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이런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애초에 우리가 왜 하고 있을까 하는 질문에 비하면 별 거 아니다.


분주한 상태가 반드시 생산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분주하다는 건, 계단 아래로 데굴데굴 굴러떨어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자극, 반응, 자극, 반응. 이렇게 정신없이 순환하듯 그저 자극에 반응하면서 사랑과 성장, 목적을 위한 기회를 알아보지 못한다. 이 기회들은 우리 삶에 가치를 더하는 것이지만, 쉴 새 없이 밀려드는 바쁜 삶에 쉽게 가려져 버린다.

 진정으로 생산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우선 이 순환을 깨뜨려야 한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과 그 일에 반응하는 방식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바로 이 공간을 채워야 한다. 이 공간에서는 경험을 면밀히 살펴볼 기회를 얻는다. 배울 수도 있다. 통제하고 있는 것, 의미 있는 것,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까지. 그래야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을 믿고 있는지 정의하는 것을 시작할 수 있다.

 이런 깨달음은 앞으로 나아가는 데 분명 중요한 단계다. 그러나 깨달음도 단순히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이 대체로 그러하듯, 깨달음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계속 추상적인 상태로 남아 우리 삶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쉽게 잊을 수밖에 없다. 확고한 믿음이나 유익한 교훈조차 인생에 활발하게 적용하지 않으면 대부분 사라질 수 있다.


 행복은 의미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행복해지려면 의미있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 시간을 들여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라


 작은 질문과 작은 해결책은 시간이 흐르면서 큰 변화를 이끌어낸다.

생산성은 지속적인 개선에 관한 문제다.


 시작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시도하고 실패한다면, 한 번 실패한 것이다.

타협하고 실패하면, 시도하지 않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2배로 실패한 것이다.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대응하는 방식이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중하면, 우리가 통제당할 수밖에 없다.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면, 스스로 유익한 사람이 돼야 한다. 특히 자기 자신에게.

우리 내면을 개선시킬 수 없다면, 세상을 개선시킬 수 없다. 현명하게 친구를 선택하고, 자신과 친구가 되어라.


 자신의 삶에 좋은 것을 공부하라.

성과는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면 공허할 뿐이다. 자신의 노력을 제대로 인정할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따분한 일상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찾아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믿을 때, 목적은 고통을 변화시킨다.


 ~~~~~여기까지구요 이 뒤는 3부를 거의 퍼다나르다시피 했는데 앞에 읽으신 부분에 정말 핵심이 이미 요약이 되어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만 더 읽어보세요~~~~~


                                                                                                                                                                                                                                                                                                              


 인생에서 용감히 맞선다는 건, 실패할 가능성에 노출된다는 의미다. 대부분 실패를 반기지 않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는 일은 회피한다. 그리고 타협한다. 실패할 가능성을 제거했다고 생각하지만, 별 위안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는 단단히 안전벨트를 매고 앉아 삶이 끌고 가는 대로 내버려 둔다.

 사실 피할 수 있는 실패란 없다. 당연히 실패가 기분 좋을 리 없다. 하지만 타협하는 인생에서 실패는 그 황폐함이 2배가 될 수 있다.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현재 상태로 계속 있는 게 더 편하다는 이유로, 그 흥미진진한 일을 포기했다고 치자. 그러다가 갑자기 편안한 직정을 잃게 됐다면? 이제 일자리 2개를 모두 잃어버린 상황에 놓인 거다. 게다가 그중 하나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물론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살면서 계속 궁금할 것이다. 과연 그 선택을 했다면 인생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하면서.

 두려움으로 삶이 희석되지 않도록 하라.


 생각은 목표, 희망, 꿈, 궁극적으로 행동의 원천이 된다. 어떤 노력이든 쉬운 방법은 머릿속에서 생각을 꺼내 종이 위에 정리하는 것이다. 그때가 출발선을 통과하는 순간이다.


 살다 보면 마음을 짓누를 정도로 당혹스러운 결정을 할 때가 있다. 이는 종종 집중이 부족해서 발생한다.

 아무리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이라도 분명 잘못된 결정을 할 수 있다. 또 인생이란 게 원래 제멋대로 돌아가는 법이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그렇듯, 우리 삶 역시 거대하고 반질반질 빛이 나며 완벽하게 아름다울 필요가 없다. 그렇긴 하지만, 사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

 많은 결정이 형편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결정은 자기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일어난다. 뭔가에 너무 사로잡혀 있는 탓에, 가장 먼저 왜 하는지 물어보는 것을 잊어버린다. 왜라고 묻는 것은 의미를 찾기 위해 첫 번째로 할 수 있는 작지만 신중한 단계다.

 해야 할 때를 놓치고, 정작 나중에 의미를 찾으려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의미를 찾는다는 게 대단한 일, 또는 난해하여 소수만 할 수 있는 힘든 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형태의 질문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위기나 어려운 상황이 닥쳐 어쩔 수 없을 때까지. 그런데 위기나 어려운 상황으로 모든 것이 캄캄할 때, 왜를 생각하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 명확하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능력이 고통으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자아성찰을 살므이 어더운 시기로 한정할 필요가 없다. 평온한 일상에서도 가능하다. 자아성찰은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투자할지, 즉 우리가 불렛저널에 충실하게 기록하는 대상을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투두리스트를 분석한다고, 인생에 주어지는 커다란 질문에 해답을 얻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아마도 우리가 이런 유형의 질문을 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엄청나게 겁을 주는 질문인 '왜(인생의 의미가 무엇인가?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작은 왜부터 질문하기 시작한다. '내가 왜 이 프로젝트를 하고 있지?' '애인은 왜 나를 짜증나게 할까?' '대체 왜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거지?' 우리는 불렛저널에서 성찰을 실천하면서 이런 질문을 한다.

 성찰은 의도성을 양성한다. 꼭 필요한 시각을 되찾고 왜라고 질문을 시작할 수 있게, 안심할 수 있는 정신적 환경을 제공한다. 성찰을 통해 진행 과정과 책임, 환겨ㅇ, 마음 샅애를 알아가는 습관을 기른다. 또한 우리가 올바른 문제를 해결하고, 올바른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직접 겪은 경험을 질문하면서, 겨에서 밀을 가려내듯 무엇과 왜를 구분하기 시작한다.

 걱정하지 마라. 성찰은 과거의 실패를 비난하는 게 아니다. 살아온 경험에 내재된 풍부한 정보를 수확하여 미래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기회이다.


성찰은 무엇이 우리에게 자양분을 공급하는지 파악하고,

인생의 다음 계절에 씨를 뿌릴 때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 삶은 풍부하거나 부족하고, 승리하거나 실패하는 계절을 지나간다. 각 계절을 거치며 우리의 필요 역시 변한다. 우리는 살고 배우며 적응한다. 추구하는 의미에 대한 우리의 정의 역시 그래야 한다. 한 계절에서 자라는 것이 다른 계절에서는 썩는다. 맹목적으로 과거를 붙들고 있으면, 더 이상 의미가 없는 믿음을 부여잡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우리가 종종 불만이 가득하고 마음은 텅 빈 채, 본질을 갈망하는 것도 당연하다.

 끊임없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으면서 우리의 경험은 시시때때로 변할 수밖에 없다.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런 경험의 본질을 포용해야 한다.


 불필요한 것을 계속 잘라내서 의미 있는 것을 드러내도록


 다양한 유형으로 기록하는 것은 주어진 책임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뿐 아니라, 생각과 행동을 문서로 남기는 것이다. 이건 소극적인 형태의 성찰이다! 지금 해야 하는 건,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수동적인 성찰에서 적극적인 성찰로 바꾸는 것이다.


 저널에 추가로 반영된 사항이 있다면 각 항목별로 관심을 기울여라.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면 된다. '이것이 왜 중요하지?' '이것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이 왜 우선사항이지?' 이러한 질문들은 주의집중을 방해하는 것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준다. 무의미해진 일은 과감하게 줄을 그어 지워라.

 마지막으로 잠시 시간을 내서 이뤄낸 성과를 제대로 인식하라. 노력의 결실을 맺었던 간단한 방식들을 높이 평가하라. 잠들기 전 저녁 성찰을 통해 발전하고 있고 준비되어 있다는 느낌을 만끽하고, 목적의식을 되새기며,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이것은 긴장을 푸는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다.


 TIP: 일일 성찰을 매일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저녁 성찰을 한 후 디지털 기기를 '차단하는' 정책을 실행하여, 다음 날 아침 성찰을 완료할 때까지 지속하라. 이는 플러그를 뽑는 습관을 들이는 간단한 방법이다.


 뭔가를 살펴보는 데 시간을 적게 쓸수록, 아는 것도 점점 적어진다. 우리 삶을 어떻게 보내는지 이해하는 일이라면, 속도를 늦추고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뭔가를 수락한다는 것은 그 밖에 다른 것은 거절했음을 뜻한다.


 브루스 리는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매일 늘려가는 게 아니라 줄여나가는 게 관건이다. 필요 없는 것은 과감히 잘라버려라."


 성찰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나 지속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 성찰을 시작하는 데 번번이 실패한다면, 성찰에 쓰는 시간을 줄여라. 많은 적든, 쓸 수 있는 만큼만 시간을 할애하여 성찰을 하나의 일과로 만들라.

 왜라는 작은 질문을 던져, 자신을 파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목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질문에 더 능숙하게 대답할 수 있다. 자신의 믿음, 가치, 단점과 장점을 찾는 능력이 향상된다. 더디지만 확실하게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없애기 시작한다. 꾸준히 현재를 더욱 자각하고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


 작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케니언대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이것은 물이다'라는 주제로 멋진 연설을 했다. 매일 찾아오는 일상과 "소위 '진짜 세상'은 우리가 처음부터 주어진 기본 설정값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다. 이른바 남자, 돈, 권력이 주도하는 '진짜 세상'은 두려움, 경멸, 불만, 갈망, 자신에 대한 숭배를 원동력으로 삼아 움직이기 때문이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가 자동조종장치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세상 경험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지 얘기한다. 성찰하는 동안 우리는 경험을 살펴보면서 자동조종장치의 전원을 차단하는 습관을 들인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을 통해, 우리는 액면 그대로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그 결과 자아와 세상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다.

 끊임없이 경험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가장 무디고 둔한 순간조차도 숨겨진 깊이를 알 수 있도록 자각하게 된다. 자각하는 능력을 기를수록 "실제로 떠들썩하게 붐비고, 소란스럽고, 느려터지고, 북적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성스러운 것을 느낄 수 있는 힘이 자신 안에 존재할 것이다.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빛나게 하는 것과 같은 성스러움으로 연민, 사랑, 만물에 깔려 있는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힘 말이다."


 안과에 가면 우리는 여러 개의 렌즈로 이뤄진 포롭터라는 커다란 금속 장치를 통해 도표의 기호를 읽는다. 우리가 기호를 읽을 때, 시력을 측정하는 의사는 렌즈를 바꿔가면서 어느 것이 초점이 더 잘 맞는지 물어본다. 지금이 더 나아요? 딸깍. 지금은 어때요? 이것의 목적은 빛이 망막에 도달하는 방식을 바꾸는 렌즈들을 찾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욱 의도적인 삶을 사는 데, 성찰은 포롭터의 역할은 한다. 그것은 인식을 개선하도록 도와준다.


 단순한 진리를 받아들이면 비로소 이 난제를 풀 수 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게 무엇인지 확실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거다. 사실은 과대영향 편향으로 알려진 현상 때문에,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게 무엇인지 추측하는 데 서투르다. 이 현상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예측할 때, 감정의 기간이나 강도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다. 요컨대 우리의 적응력을 항상 과소평가하는 게 문제다.

 목표를 향해 돌진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배운다. 그런데 배우는 도중에 처한 상황도 변한다. 마침내 결승선에 도달하면 우리는 시작할 때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추측하는 것이다. 그래서 카드를 보기도 전에 돈을 건다. 행복을 추구하는 데 돈과 시간, 정신을 도박으로 날려버리는 셈이다. 행복해지려고 노력할수록, 무엇이 행복인지 더욱 종잡을 수 없게 된다. 코미디언 팀 민친이 언젠가 익살스럽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행복은 오르가슴과 같아요. 행복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 쓰면 쓸수록, 더 멀어져 버리거든요."


 살 수 있는 것은 소유할 수 있다. 그것이 사회적 계약이다. 신발가게에서 신발을, 옷가게에서 옷을, 자동차 대리점에서는 자동차를 산다. 그런데 행복을 살 수 있는 가게는 없다. 행복은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행복은 소유될 수 없다.

 슬픔과 마찬가지로 행복 역시 왔다가 사라진다. 행복은 하나의 감정이고, 다행스럽게도 모든 감정과 마찬가지로 일시적이다. 감정이 굳어져 우리의 악마를 무한정 즐겁게 만드는 세상을 상상해봐라. 또는 모든 게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너무 부족했던 밸런타인의 천국 같은 지옥을. 그래서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 의미 없이 느껴지는 세상을 떠올려봐라. 그것은 우리를 독살시키고 말 것이다. 감정 상태를 전환할 수 없는 것은 정신질환으로 정의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영원한 행복이라는 신화적 상태를 추구하는 것은 현실과 충돌할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 않은 듯하다.

 그럼 모든 목표가 그렇듯 노력 역시 궁극적으로 무의미한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단지 행복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분명 행복은 중요하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행복을 우리 삶으로 어떻게 불러들일 수 있을까?

 행복이라는 용어를 검색하면 12개 이상의 유의어를 찾을 것이다. 이 유의어들은 경험이 얼마나 복잡하고 미묘할 수 있는지 보여주지만, 행복해지는 방법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이것은 철학의 영역이다. 철학은 고루하다는 명성이 자자하지만,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 그중 하나가 그리스 행복설로, "개인의 '행복'을 이끄는 올바른 행동을 정의하는 도덕철학"이다. 행복이 단순히 개인적인 노력의 부산물이라는 생각은, 전 세계의 다양한 철학적인 전통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주제다. 즉 행복은 여러 목표를 향하는 우리의 행동에서 비롯된 결과다.


행복이 우리 행동에서 기인한 결과라면,

우리는 자신에게 행복해지는 방법을 묻는 것을 멈춰야 한다.

오히려 자신에게 어떻게 되고 싶은지 물어야 한다.


 우리는 행복을 쫓으면서 의미 있을 수 있는 것에서 서서히 멀어진 듯하다. 그러나 행복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의미 있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빅터 프랭클이 "행복은 추구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그저 부수적으로 주어질 뿐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따라서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 무엇이 의미 있는가? 많은 사람들은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그래도 괜찮다. 이건 우리가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았던 아주 복잡한 질문이니까. 학문적정의는 이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수많은 주관적인 견해를 포함해야 하는 탓에 모호하다. 우리는 의미 있는 것에 대한 주관적인 견해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하는지 직접 경험했다. 열두 살이었을 때 소중히 여겼던 것들이 아직도 소중한가?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분명, 인생에는 단 하나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의미가 존재한다.

 봉사부터 가족에 대한 충실함 그리고 기부까지, 사람들은 갖가지 의미 있는 일을 기쁜 마음으로 한다. 그러나 가치 있는 일이 반드시 자신에게 성취감을 줄 거라는 의미는 아니다. 나는 자원봉사자는 물론이고 사회복지사, 선생님, 의사, 심지어 부모들까지 환멸을 느끼는 것을 많이 봤다. 그들은 자신들이 객관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느낌ㅇ과 의미는 무슨 상관이 있을까? 분명 모든 것이 상관이 있다. 자기 자신이 공감하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상관관계를 분명하게 규명하는 것은 어렵다. 의미가 스스로 드러날 때, 우리는 그것을 느낀다. 이를 그리스어로 파이네스타이라 하는데, 시대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스스로 보여주기', '스스로 드러내가', '빛나기', '나타나기'로 번역되었다.


우리는 '빛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 빛나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빛나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 삶, 즉 수동적인 삶을 살면 우리는 암흑 속에 남아 현재 머무는 곳에 대해 무지한 삶을 살게 된다. 이 상태에서는 선하고 고귀한 의도라도, 우리의 노력은 아무런 목적이 없는 것처럼 보여 종종 무의미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 공허함을 뭔가로 채우려고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오히려 우리를 더욱 짓누를 뿐이다. 그래서 빛나는 것을 찾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빛나는 것'을 어떻게 찾을까? 우리에게 시각을 위한 내재된 매커니즘이 있는 것처럼, 우리를 부르는, 빛나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내재된 매커니즘이 있다. 바로 호기심이다.

 호기심은 잠재력이 있는 곳에서 우리가 느끼는 흥미롭고 강렬한 감정이다. 호기심은 상상력과 경이로움에 불을 붙여, 우리가 자신을 벗어나 세상 속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호기심은 종종 이성, 탐욕, 개인적 이익, 심지어 행복조차 대신하는 힘이다. 우리는 이미 여러 형태로 호기심을 경험했다. 사람에게 끌리는 매력이나, 어떤 주제에 매료되는 강한 흥미, 즐기는 일을 하며 느끼는 짜릿함이 될 수 있다. 또한 호기심은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것을 향할 수도 있다. 가정을 꾸리거나, 회사를 차린다거나, 앨범을 제작하거나, 세상에 있는 특정 문제를 고심하는 일이 될 수 있다. 호기심이 무어ㅅ으로 나타나든, 이것은 우리 심장이 잠재적으로 의미 ㅇㅆ는 것으로 파악한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거다. 이러한 호기심이 정확히 무엇인지 정의할 시간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체육관에 가입하기 전, 수업에 등록하기 전, TV를 사기 전, 심지어 목표를 설정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무엇이 자신의 행동을 이끌었는지 큰 그림을 파악하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스스로 느꼈던 경험을 토대로,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어떤 비전을 의미하는지 분명하게 표현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런 식으로 방향을 확인하지 않으면, 진정 좋아하는 것과 동떨어진 '지옥'에서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다. 따라서 이끌고 싶은 삶이 어떠한 모습인지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호기심은 우리 안에 있는 나침반 반을을 희망적인 가능성과 의미가 있는 쪽으로 끌어단긴다. 위험을 무릅쓰고 안락한 공간에서 벗어나 불확실하고 위험천만한 낯선 영역으로 가도록 강요하는 힘, 바로 호기심이다. 문제는 바로, 우리가 어떻게 실패 위험을 줄이면서 호기심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느냐다. 우리는 목표를 설정한다. 의도를 가지고 설정할 때 목표는 체계, 방향, 집중력, 목적을 제공할 수 있다.


목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정의할 기회를 준다.


 뚜렷한 의도 없이 목표를 설정하면, 그 목표는 단지 우리 살멩 흉측하거나 고통스러운 것에 대한 반사적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스로 비만이라고 느껴 몇 달에 걸쳐 마라톤에 전념하는 것은, 단순히 반작용으로 생긴 목표다. 이는 역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적지만, 스스로 상처받거나 실망할 가능성은 크다. 이렇게 반작용으로 생긴 목표를 설정하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위험은 크지만 보상은 작아지는 형국이다.

 또 하나의 흔한 함정이 다른 사람의 목표를 쓰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억을 벌자'는 건, 하나 같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목표다. 그런 목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왜 그럴까? 목적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영양가는 없고 열량만 높은 음식이나 마찬가지다. 목표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내용이 필요하다. 왜 10억이 필요한지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목표는 직접 느낀 경험에 영감을 받아야 한다. 분명히 우리의 삶 속에 깃들어 있는 진정한 열정의 원천이 있다. 즐거움을 주는 긍정적인 자극이나, 실전경험을 통해 얻은 고통스러운 교훈 같은 것 말이다. 그런 자극이나 교훈을 이용하라! 둘 다 의미 있는 목표를 도출할 수 있는 강력한 원천이다.

 그럼 이를 염두에 두고, 큰돈을 벌겠다는 목표를 다시 세워보자. "나는 학자금 대출을 갚고, 부모님 은퇴를 대비하여 방 두칸짜리 집을 사며, 아이들 교육비를 충당할 수 있을 만큼 돈을 벌고 싶다."

 앞의 목표 역시 야심에 찬 목표지만, 의미 있는 요인들을 지니고 있다. 그 목표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이게 아주 중요하다. 큰 목표는 완성하기까지 시간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목표를 따라가는 길에서 온갖 어려움들과 직면하겠지만, 그중에 인내는 종종 가장 교활하고 치명적인 적수로 드러난다. 그래서 큰 목표라면 달성하기까지 걸릴 시간, 즉 며칠, 몇 달, 심지어 몇 년을 헤쳐 나가는 데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 에너지가 바로, 실질적인 필요다. 그 필요는 강력해야 한다. 주의집중 방해, 변명, 의심을 자아내는 유혹의 말이 암초로 손짓하는 것을 뿌리치고, 우리에게 굳건한 힘을 줄 정도로. 《그릿》의 저자인 앤절라 더크워스 박사는 이렇게 밝혔다. "성공을 예측하는 데 장기 목표를 위한 인내심과 열정은 다른 변수들보다 훨씬 중요하다."


 목표가 크든 작든 종이에 적으면, 재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에 목표를 명확하게 담을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벌써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번째 중요한 단계를 밟은 것이다.


 가장 훌륭한 메뉴라도 주문하지 않으면 아무 쓸모없는 법이다. 다음 단계로, 조금씩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표를 저장해두고 썩혀두기 십상이다. 시작하기에 적당한 때만 기다리면서. 그러나 적당한 순간은 절대 오지 않는다. 우리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한다. 삶은 절대 기다려주는 법이 없으니까.


 동기부여를 얻는 훌륭한 방법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한정되어 있는지 깨닫는 것이다.


 일단 목표를 계획했다면, 각 목표를 개별적으로 검토하라. 그 목표에 소요될 예상 시간을 투입할 가치가 있는가? 그렇지 않으면 줄을 그어 지워버려라. 남은 항목들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어떤 항목이 자신의 경험과 진심으로 통하고 있는가? 다른 것들보다 더 밝게 빛나는 항목은 무엇인가?


 좀 더 큰 목표를 다루기 위해 필요한 추진력을 구축하려면, 단기 목표들을 먼저 해치워야 한다.


 의도적인 삶이란 지금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목표를 선택할 때 이러한 점을 명심하라. 지금 삶에 더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이보다 더욱 중요한 질문, 왜일까?

 우리는 진행하는 일을 가장 최소한의 수로 한정하고 싶다. 뭐라고?! 멀티태스킹을 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아니다. 우리는 완전 최소한으로 멀티태스킹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왜 그럴까?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구의 약 2퍼센트만이 심리적으로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 나머지 사람들은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고, 단순히 저글링을 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우리는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게 아니라, 마이크로태스킹을 한다. 즉 공을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해야 할 일 사이를 ㅡ빠르게 오가는 것이다.

 할 일이 미완료된 상태에서 다른 일로 재빨리 이동하면, 집중력 일부는 뒤에 남아 작업하고 있던 프로젝트에 여전히 붙들려 있다. 미네소타대학의 소피 리로이 교수는 이것을 '주의 잔류물'이라 부른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집중력을 완전히 옮겨 다른 일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진행하던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할 일을 완료하지 못한 경우 집중을 옮기는 것이 어렵다. 그 결과 뒤이어 진행하는 일에서 부진한 성과를 도출한다." 다시 말하면 집중력과 시간을 더욱 잘게 자를수록, 주의력이 더 떨어진다. 그래서 '어마어마하게 바쁘면서도', 정작 한 일이 별로 없다고 느끼는 거다.

 핵심 우선사항에 집중하라. 핵심 우선사항을 장벽으로 이용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아라. 우선사항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한 번에 하나씩 가능한 한 많이 집중하라.


 장기 목표를 더 작은 독립적인 목표로 나누면, 하나의 마라톤을 몇 개의 단거리 질주로 바꿀 수 있다. 마찬가지로 좀 더 짧게, 더욱 감당하기 쉬운 단기 목표로도 나눌 수 있다. 스프린트라 불리는 이 기법은 신속한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적용되는 유사한 접근법을 살짝 변형한 형태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유형의 목표든 다룰 수 있는 강력한 기법이 될 수 있다. 제법 적당한 크기의 목표도 대개 좀 더 작은 목표로 나누면, 인내심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의 삶에도 들어맞을 수 있다.

 목표를 단기 목표로 쪼개면 압박감을 느끼고 무기력해지는 위험을 완화시킬 수 있다. 잘못하는 요리를 한 번 해보기로 결심했다면, 처음부터 미식가 친구들에게 수플레를 만들어 주겠다고 덤비지 마라. 실제로 수플레를 만들 수 있다고 해도, 압박감 때문에 기분 나쁜 경험으로 남아 요리에 대한 호기심을 망쳐버릴 수 있다. 고충을 겪으면 호기심이나 만족감이 재빨리 사라질 수 있다. 더 작게, 더 간단한 음식으로 시작하라. 그리고 음식을 완성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봐라.


단기 목표의 필수 조건

1. 진입 장벽이 낮아야 한다(그래야 시작할 수 있다).

2. 할 일은 아주 뚜렷하게 규정되고, 실행가능해야 한다.

3. 완료하는데 드는 시간은 짧아야 한다(한 달 내에 완료해야 하고, 일주일이나 이틀이 이상적이다).


 앞의 세 가지 규칙을 따르면 단기 목표는 초점을 잃지 않으며, 실행 가능하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다. 단기 목표를 올바르게 설정하면, 실행을 미루기에 타당한 핑곗거리를 생각해내는 게 어렵다. 단기 목표 하나가 한 달 이상 걸린다면, 작은 단기 목표 2개로 쪼개라.


핵심은 호기심을 안전하게 충족시키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면서

자신에게 맞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을 나열했으면 각 단기 목표가 얼마의 시간이 소요될지 파악하기 시작하라. 외부업체와 함께 일해봤다면, 알 거다. 같은 격언이 여기에도 적용된다. 시간을 추정하고, 추정치를 3배로 늘려라. 진행과정이 속도보다 더 중요하다.


 일이 늦어지면, 즐거움과 고통 중 고통 쪽으로 저울이 기울어진다. 그래서 집중하는 게 더욱 어려워진다. 시간이 있다면 시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라.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단기목표의 범위를 줄여라.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동기부여는 점점 약해진다. 동기부여가 바닥나면 목표가 허물어지는 경향이 있다. 단기 목표의 프로젝트는 부담을 줄여준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만족감을 즐길 수 있다. 프로젝트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성공에서 아주 중요하다. 특히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에는 더욱 중요하다. 자기계발을 할 때는 일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줄 팀이나 상사가 없기 때문이다. 일이 제대로 진척되면 탄력을 얻는다. 탄력은 우리의 인내심이 향상되도록 도와준다.


 "불렛저널은 매우 가시적입니다. 일의 진척이 뚜렷하고, 새로운 기호를 표시하기 위해 노트를 펼칠 때마다 지속적으로 검토가 이뤄지죠."


 진로의 방향을 수정하는 것은 단지 훨씬 더 의미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뜻이다. 바로 이것이 핵심이다. 지난 단기 목표에서 배웠던 교훈을 다음 단기 목표에 다시 적용하라. 이러한 순환 덕택에 우리는 진정 중요한 것에 가까이 다가가고, 그럴 때마다 계속 성장할 수 있다.


작은 발걸음


 작은 질문을 하라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 마음은 질문에 잘 반응한다. 상상력에 불을 붙일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호기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


- 무엇을 하고 싶은가?

- 왜 그것을 하고 싶은가?

- 지금 바로 시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은 무엇인가?


 질문을 작게 유지하면, 할 일을 감당하는 게 훨씬 쉬워진다. 일이 힘들수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러다 보면 미룰 가능성이 더 커진다. 할 일을 가능한 한 수월하게 만들라.

 프로젝트가 답보 상태에 있을 때, 이 기법을 적용할 수 있다. 어떤 상황이나 누군가로 인해 프로젝트가 지체되었다 해도, 여전히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남아 있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라.


- 진척이 있도록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단계가 무엇인가?

- 지금 개선시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사실 할 일은 간단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찾아보거나, 박식한 친구나 동료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일 수 있다. 또는 단기 목표를 재조정하거나 지금까지 배웠던 것을 노트에 장문 형태로 기록할 수도 있다. 점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데 계속 도전하면, 종종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볼 것이다. 이것은 더욱 능동적인 사람이 되도록 자신을 훈련시키는 간단한 방법이다.

 이러한 기법의 가장 강력한 효과는 문제를 해결할 때 드러난다. 불렛저널방식은 완전히 형태를 갖추고 등장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 번에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면서, 천천히 구성을 갖춰갔다. 몇 년 동안 내가 시도했던 해결책 대부분은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노력들을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 각 시도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내게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었고, 결국 더 나은 해결책을 도출했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정직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실수로부터 배우려고 할 때, 실수는 훌륭한 교육가다."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잠시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다음과 같은 작은 질문을 하자. 그리고 문제를 자세히 풀어헤쳐보자.


- 정확히 효과적이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 왜 제대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는가?

- 다음번에 개선할 수 있는 작은 것은 무엇인가?


 도중에 만나는 장애나 어려움이 무엇이든, 호기심을 갖고 마주하라. 작은 질문들을 하면서 그것들을 포용하고 자세히 살펴보라. 두려움, 자만심, 성급함 때문에 질문할 기회를 날려버리지 마라. 칼 세이건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유치한 질문, 따분한 질문, 잘못 표현된 질문, 부적절한 자기비판 후에 나오는 질문들이 있다. 그러나 모든 질문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외침이다. 바보 같은 질문은 없다."


 반복

 일단 답을 찾으면 확인해봐야 한다. 답도 종종 틀리기 때문이다. 괜찮다. 이건 단순히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의 일부다. 토마스 에디슨은 이런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나는 실패한 적이 없어요. 안 되는 방법 만 가지를 찾았을 뿐입니다." 실패도 이롭고 유용하다. 학습 매커니즘으로서 실패를 적극 포용했을 때, 성장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실패를 끝으로 인식해선 안 된다. 오히려 창의적인 과정의 핵심적인 요소, 즉 성공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행요건으로 재정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다이슨 청소기를 발명한 제임스 다이슨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5,126개 시제품을 시험했다. 그 결과 현재 그 가치는 4조원이 넘는다.

 에디슨과 다이슨은 물론, 그들과 같은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귀히 여기고 자신들이 배운 교훈을 적극적으로 다시 적용하였다. '실패'를 통해 그들의 아이디어는 지속적으로 개선되었고, 마침내 효과가 있는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것은 반복 주기로 알려저 있으며 카이젠을 강화시킨다.

 반복은 복잡하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것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 변화시킬 수 있는 작은 것은 무엇인가?'처럼, 스스로에게 작은 질문을 하자. 그러면 우리는 이미 카이젠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드워즈 데밍의 이름을 딴, 데밍 사이클로 알려진 과정을 시작한 것이다. 데밍 사이클은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4단계로 이뤄진 체계이다. '계획→실행→평가→개선'으로 이뤄진 체계를 자세히 살펴보자.


 생산성은 대체로 지속성이 문제다. 아주 빠른 속도로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면, 과정에 집중할 수 있다. 초인적인 의지력이 없다면 과정에 집중하자. 이것만이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시간


결국 중요한 것은 살아온 날이 아니라, 살아온 날 속의 삶이다. - 에이브러햄 링컨


시간의 질은 현재에 몰두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우리의 집중은 하나의 스펙트럼 위에 놓여 있다. 한쪽 끝에는 차량교통국에 가는 것처럼 호기심을 쫓아버리는 일들이 있다. 반대쪽에는 종종 '몰입'이라 언급되는 상태가 있다. 우리가 가장 현재에 충실하고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태다.

 이 용어를 만든 헝가리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지 연구하였다. 연구하는 동안 그는 화가부터 시인, 과학자까지 모든 영역의 창작자들을 인터뷰했다. 그들 모두 이상적인 상태를 자신이 하는 일이 저절로 진행되는 것 같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희열을 느끼는 순간으로 설명했다. '희열'이라는 말의 뿌리는 그리스어로 'Ekstasis'로, '자기 밖에 서기'라는 뜻이다. 칙센트미하이는 이 감정을 마음이 일에 완전히 빠져들어, 자아가 사라져 의식적으로 경험을 처리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하였다. 우리는 뭔가에 완전히 빠져 있을 때 몰입 상태에 들어간다. 바로 우리가 전적으로 현재라는 순간에 머물 때다. 완전히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잠재력이 열리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몰입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할까? 행복이 그렇듯, 몰입은 강요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나 시간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면, 몰입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만들 수는 있다.


 타임박싱

 아무리 의도적인 삶을 산다 하더라도 즐겁지는 않아도 피할 수 없는 책임을 떠안는 경우가 있다. 우리 모두 그렇다. 그중에는 두려울 정도로 어려워 보이는 일이 있다. 반대로 지루할 정도로 너무 쉬워 보이는 일도 있다. 우리는 이런 두 가지 유형의 활동을 최대한 미루는 경향이 있다. 물론 미뤄봤자 사라지지 않는다. 시한폭탄처럼 할 일 목록에서 째깍거리며 시간을 보낼 뿐이다. 미루면 미룰수록, 우선사항이 더 많아진다. 고지서 납부 같은 일에 어영부영 시간을 질질 끌다 보면, 에너지를 낭비하고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어디 그 뿐인가, 내지 않아도 될 연체료를 납부해서 잔고만 줄어들고, 괜히 재정 상태에 대한 불안만 생긴다.

 우리는 타임박싱을 통해 이런 책임을 완화시킨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타임박싱은 각 활동에 시간을 할당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사전에 설정된 시간 동안만 해당 활동에 집중하여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


타임박싱은 우리가 미룬 일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핵심요소 두 가지를 제공한다. 바로 체계와 긴급성이다.


 하루에 딱 30분만 시험에 나올 자료를 읽을 수 있다면 어떨까. 당연히 그 30분을 더 없이 소중하게 여기지 않겠는가. 괴롭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초조함을 주고('이건 질질 끌면 안 되겠다. 잘됐네'), 압도되지 않을 만큼 단순하며('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지!'), 집중할 만큼 충분히 도전적인 일('좋아, 딱 30분만 여기에 집중하는 거야. 머리야, 이걸 하자. 시작!')이 될 것이다.


 몰입의 핵심은 일에서 느끼는 어려움의 정도와 기술수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을 수행하기에 기술이 부족하다면, 급격히 불안해지고 압도되고 만다. 타임박싱은 해야 할 일을 1개로 줄이고,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기술을 향상시킨다. 시간이 흐르면서 느끼는 어려움의 정도가 낮아질 수 있다. 반면에 노력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일이라면, 그 일에 매진하는 능력 또한 아주 낮은 수준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타임박싱은 긴급성을 창출하여 어려움의 정도를 높이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감사함


삶이란 아주 미묘해서, 때때로 열리기만 고대했던 여러 문들을

이미 통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 브리아나 위스트


 소박한 즐거움, 자부심, 감사함, 성취감을 느꼈다면 대단한 것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 성취를 감사히 여기고 인정할 시간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라. 그 성취는 우리에게 뭔가를 보여주고자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성취를 이해하고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성취는 가르침을 주고 길을 안내해줄 힘을 갖고 있다. 단, 그러려면 그 성취에 감사할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


 축하

 불렛저널에는 해야 할 일을 나열한 목록이 있다. 완료되면 할 일은 하나의 성취로 바뀐다. 일을 완료한 후 줄을 그어 지워버릴 때, 그 성취를 제대로 인정할 기회가 주어진다. 긍정적인 영향이 아주 미미하더라도, 성취를 축하하라! 하나의 이정표에 도달했거나 장기 목표와 같은 큰 승리라면, 제대로 된 축하를 계획하라. 관련된 사람들이나 승리를 기뻐해줄 사람들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중간 정도 수준의 성취라면, 친구에게 전화를 하거나 평소보다 일을 일찍 끝내라. 작은 성취라면 그저 웃기라도 해라!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라!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쳐라. "끝났다!" 도파민이 마구 솟구치는 것을 즐겨라. 승리를 축하한다는 건, 단지 스스로 등을 두들기며 격려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순간들을 확인하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그래야 긍정적인 순간을 훨씬 잘 발견하고 즐길 수 있다.

 작은 승리를 축하하면, 자아인식과 태도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 우리는 뭐라도 잘못한 일이 있으면 깊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막상 제대로 한 일은 알지 못하거나 무시한다. 성취를 축하하면, 우리 스스로 능력을 인정하고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증거를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이걸 다 어떻게 하지?'에서 '내가 한 것 좀 봐! 내가 해냈다니까.'로 태도를 변화시킨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내면에서 서서히 힘을 잃어갈 것이다. 이건 방종이 아니다. 추진력, 낙관주의, 회복력을 구축하는 의도적인 수단이다. 성취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시작하는, 간단하지만 의미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성취를 적는 것이다. 종이 위에 성취를 남겨 두면, 잠시 멈추고 관심을 기울여 기분 좋은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불렛저널에서는 감사할 이벤트가 있을 때 데일리 로그, 먼슬리 로그의 달력, 감사 로그에 기록할 수 있다.


 감사연습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정적인 말을 들을 때마다 이를 상쇄하려면 칭찬 다섯 번은 들어야 한다. 우리는 긍정적인 이벤트보다 부정적인 이벤트를 더 강력하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감사 연습은 감사할 일을 주기적으로 알아보는 간단한 과정으로, 삶에 긍정적인 것을 적극 인식하여 부정적인 편향을 공격하는 좋은 방법이다.

 감사습관을 들이면 공격성을 낮추고 인간관계,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 공감, 자부심이 개선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많다. 삶과의 지속적인 대화가 많은 결실을 맺도록 돕는 수단이 바로 감사 습관이다.


 감사할 뚜렷한 대상을 찾아보면 건강, 집, 가족, 친구, 강아지 등이 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대상은 바닥나기 마련이다. 전에 적어 두었던 것을 살짝 바꿔 다시 사용하는 일은 피하는 게 좋다. 그러면 그때부터 재미있는 일이 일어난다. 구태의연한 대답이 고갈되면, 소재를 위해 우리는 일상 속 경험에 깊게 파고들기 시작한다. 그 덕분에 현재에 더욱 충실해진다. 좋은 것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험을 자세히 살펴볼 때, 좋은 것을 찾고 감사히 여기는 일에 능숙해진다. 베네딕트 수도회 수사신부인 데이비드 스타인들 라스트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우리는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없지만 매 순간에 감사할 수 있다."

 진척되는 일이 많지 않은 날에도 감사 연습은 감사할 일을 발견한느 데 도움이 된다. 이를테면 도움을 준 동료, 문을 열어 준 낯선 사감, 맛있게 먹은 음식, 입구에 가까운 주차공간처럼. 감사 연습을 통해 우리는 삶을 조금 더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을 잘 알아보게 된다. 매일, 하루에 한 번, 인생에서 좋은 것을 음미할 선물을 스스로에게 주어라.


통제


신이시여,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은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이 두 가지를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소서. 

- 라인홀드 니부어


 우리가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을 통제할 수 있는지부터 규명해야 한다.


 스토아철학에서 해결책의 핵심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대상과 없는 대상의 '차이를 아는 것'이었다.


 우리는 왜 기분이 나빠질까? 바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타인과 세상을 통제하려고 노력할수록, 삶은 더욱 팍팍해진다.

 주변 세상이나 사람을 통제할 수 없다면, 우리에게 남겨진 건 내면에 있는 세상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복잡한 감정을 지닌 생물체다.


 우리는 자기 자신조차 전혀 통제할 수 없다. 핵심은 우리 감정, 사람,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제할 수 없다는 거다. 그러나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것이 하나 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에 어떻게 반응할지 통제할 수 있다.


 우리가 속한 세상, 사람들, 심지어 감정이 일으키는 새로운 문제를 놓고 의도적으로 어떻게 반응할지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인생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일이 얼마나 나빠지든 상관없이, 우리가 겪고 있는 일에 전적으로 휘둘리지 않는다. 우리가 행동하기로 선택한 방법에서 언제나 기회와 자유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유를 최대한 이용하는 게 우리 의무다.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나는 마우스와 키보드에 끔찍한 방법으로 화풀이를 합니다. 빗속에서 웅덩이를 세게 치며 후려갈기듯이 말이죠. 불렛저널링을 시작하고 나서는 작은 일에 매번 화를 내기 전에, '왜?'라고 질문하기 시작했어요. 고속도로에서 누군가가 내 앞으로 갑자기 차를 몰며 끼어들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왜 화가 났는지 스스로 질문하죠. 그리고 이제는 그저 앞차와의 간격을 더 멀리하고 있답니다. - 불렛저널 사용자 트레이 카우프만


 대응하기 vs. 반응하기

 우리는 종종 의도적이기보다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우리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에너지를 낭비한다.


 분노가 던지는 미끼를 덥석 물지 마라. 화를 내며 밀어붙이기보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라. 열 받은 결정적인 순간이 지나가게 하라. 일일 성찰을 하는 동안 더 나은 환경에서 경험을 들여다볼 수 있다.


 불렛저널에 이런 생각을 편지 형식으로 적으며 침착하게 반응하라. ... 우리 생각을 명쾌하게 정리하기 위한 것이다. 너무 흥분해서 화를 억제하지 못한 순간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기회와 통찰력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이러한 비법으로 나는 상대하기 아주 힘든 사람들과 상황을 다루는 데 도움을 받았다. 먼저 우리는 안전하게 분통을 터트릴 수 있다. 머릿속에서 분노에 대한 생각을 끄집어내면, 꼭 필요한 위안을 얻는다. 또한 종이 위에 적힌 생각을 보며, 우리 안에 있는 속 좁은 구석과 부당하고 비이성적인 면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감정을 추스르고, 차분하고 신중하게 상황을 다시 바라보면서, 생산적인 다음 단계를 파악할 수 있다.


 과정 vs. 결과

 마크 트웨인은 언젠가 이런 글을 썼다. "일평생 많은 걱정이 있었다. 대부분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걱정은 우리의 관심을 인질로 붙잡아 둔다. 특히 불확실성이 높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경우에 더욱 그렇다. 우리는 발생 가능한 결과에 집착하고 비상사태 대책을 계획하며 많은 자원을 다 써버리지만, 실제로 불안감만 부채질할 뿐이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벗어나고자 애쓰는 게, 자칫 생산적인 일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강력하게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일 뿐이다.


걱정은 해결책을 약속하며 우리에게 미끼를 던지지만,

실제로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는다.


 달라이 라마가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 없다."

 일일 성찰이나 또는 월간 이동을 하는 동안, 해야 할 일을 훑어보고 통제할 수 있는 대상과 통제할 수 없는 대상을 식별하려고 노력하라. 할 일이 과정보다 결과에 집중되어 있다면 가려내기 쉽다. '·끝내주는 프레젠테이션 하기' '·체중 5킬로그램 감량하기' '·책 5권 읽기' '·채드가 분별 있게 행동하도록 만들기'는 목표다. 목표는 방향을 제공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결과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목표를 실행 가능한 작은 단계로 쪼개야 한다. '·프레젠테이션 암기하기' '·일요일에 탄산음료 마시지 않기' '·독서 시간 확보하기' '·채드의 걱정 고민해보기', 이건 통제할 수 있는 일이다.

 통제할 수 없는 일을 확인하고 내보내면, 집중력을 되찾아 통제할 수 있는 일에 다시 투자할 수 있다. 통제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에 집중하면, 성공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타인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에게 그 이상 바랄 수 없다.


광채


사람이 자신의 본성을 바꿀 때, 그를 향한 세상의 태도도 변한다 – 마하트마 간디


 함께 일하는 독이 되는 동료를 생각해봐라. 업무는 제법 만족스럽지만, 그들이 회사를 헐뜯거나 일에 대해 불평하고 원하는 것을 얻고자 사람을 마음대로 휘두를 때, 어떤 기분이 드는가? 뒷맛이 개운치 않고, 내내 그런 감정이 남아 있기 십상이다. 어느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신도 모르게 저녁식사 자리에서 애인에게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퍼뜨릴 수 있다. 심지어 다음 날 애인의 동료에게도.

 조약돌이 호수에 풍덩 빠질 때처럼, 우리 행동은 주변 세상으로 잔물결을 일으키며 퍼져간다. 그 잔물결은 부딪치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참례차례 더 멀리 퍼져간다. 우리가 뒷사람에게 문을 잡아주면, 그들이 다음 사람을 위해 자진해서 같은 행동을 하도록 영감을 준다. 또는 우리 영향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다른 부류의 친절함을 확장시킬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누군가에게 화를 내면, 그들의 배우자나 친구, 아이가 우리 행동이 미치는 파급효과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주변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을 광치라 부르고 싶다. 말 그대로, 우리는 빛을 발산한다.

 우리가 내뿜는 광채의 본질은 종종 내면에서 일어나는 것을 반영한다. 그래서 자기인식을 기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기인식은 이기적인 것과 전혀 다르다. 부정적인 감정이나 분노처럼 좋지 않은 감정에 대해 책임감을 인식하지 못한다면(혹은 인식하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 감정을 전달시킬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하는 말이나 행동은 내면과 평행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주변의 세상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프로젝트에 대해 열정이 부족하면, 팀 전체의 열정을 고갈시키는 식이다. 저녁식사에서 내비치는 좋지 않은 기분은, 결국 애인의 침묵으로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쾌활한 디즈니 캐릭터처럼, 모든 면에서 끊임없이 긍정적 사고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약점을 해결하고 강점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니까. 잠재력을 키우면 우리는 자기 자신과 타인, 특히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더욱 가치 있는 존재가 된다.

 우리는 사람을 통제할 수 없지만, 접촉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들 역시 차례차례 그 영향을 퍼트린다. 우리의 지식은 타인을 가르칠 수 있다. 우리가 열심히 한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 우리의 긍정적인 기분은,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다. 세스 고딘은 이렇게 쓴 적이 있다. "우리는 에너지를 창출하거나 에너지를 파괴하는 사람이다."

 우리 자신을 개선시키면, 다른 사람을 개선시킬 수 있다. 우리가 그 파급효과를 끝없이 확대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파급효과를 증가시킨다면, 세상 전체가 더 나아질 것이다. 자신을 위해 스스로가 더 나아지기를 원치 않는다면, 타인을 위해 더 나아져라. 인생의 목표가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거라면, 자신에게 유익한 방법을 찾아 시작할 수 있다.


 자기연민

 인생에게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친구 한 명을 잠시 생각해보자. 일을 망쳤거나 누군가에게 모질게 굴었거나 차였을 수도 있다. 그게 뭐가 됐든, 그들은 자신이 아주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다. 또 인내심을 갖고 가만히 앉아 그들이 하는 말을 듣다 보면, 다들 자신이 모든 면에서 끔찍하거나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는 그들의 왜곡된 자기인식을 고쳐주려 노력할 거다. 그들이 잘하는 일과 제대로 한 일을 알려주면서, 그들에게 얼마나 마음을 쓰고 있는지, 누구나 수없이 실수를 한다는 사실도 상기시켜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려 할 거다. 이미 알고 있는 실패나 단점에 집착하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들에게 귀를 기울인다. 우리는 아끼는 사람들에게 지지와 위로를 보낼 때 행복해한다. 이런 친절함을 자신에게 베푼다면 어떨까?

 사실 말은 쉬운데, 막상 그러기가 어렵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수많은 이유를 들이대며 자신에게 엄격하게 군다. 특히 우리가 불안정하고, 예민하며, 지쳤을 때 더더욱. 우리는 자신에게 호통치지 말고, 타인에게 던지듯 명석하고 연민 어린 조언을 해줘야 한다.


자기연민은 스스로에게 간단한 질문을 하면서 시작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할까?


 이런 질문을 하면 내면에서 들려오는 비판을 차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할 수 있다. 고통받고 있는 친구가 도움을 청하러 찾아왔는데, 친구의 고통을 악화시킬 수 있을까? 상상도 못한 일이다. 좋은 친구로서 친구를 아까는 마음이 큰 우리는, 절대 그럴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는 늘 고통을 악화시키는 일을 서슴없이 한다.

 스스로 자책할 때마다 도움이 필요한 친구를 도와준다고 가정해봐라. 친구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거나 새로운 상황을 열도록 도와주기 위해, 어떤 참을성 있고 연민 어린 조언을 할 것인가? 예를 들어 일을 엉망으로 망쳐버렸다면 친구는 꼼짝없이 자신의 능력, 가치 등을 의심하기 시작할 거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올바른 관점을 잃어락ㄴ다. 친구의 기분을 더 나아지게 하는 간단한 방법은, 내면에서 들리는 비판의 소리를 의심하도록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내면의 비판과 마주했을 때도 같은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어쩌다 실수라도 하면, 내면에 들리는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가장 설득력 있게 들릴 수 있다.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그 말이 틀렸다고 증명할 수 있는 강력한 증거가 많이 있다. 그것도 바로 우리 손안에! 데일리 로그를 이용했다면 우리의 성공, 능력, 친절함, 상냥함 등과 같은 명백한 예를 기록했을 것이다. 특히 감사로그를 작성했다면 더더욱. 무엇이 됐든 자신을 나무랄 일이 생기면, 불렛저널 속에서 그 반대의 것을 입증할 확실한 증거를 찾으면 된다.

 낙담해 있다면 성찰하는 동안 이러한 예를 살펴보라. 자기 자신에게 증거를 보여주고, 그 증거를 받아들여라. 물론 쉽지 않은 일이고 처음에는 회의적일 수 있다. 그렇지만 한 목소리로 외치는 어두운 내면의 소리를 떨쳐내고, 자애로운 목소리가 들어설 자리를 만들어라. 그 목소리가 오래 남을수록, 더 많은 기회가 들린다. 시간이 지나면서 분명 그 목소리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


 상호 개선

 광채는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그렇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쓰라. 그들 역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강점과 약점은 우리의 궤도에 거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누구와 관계를 발전시킬지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직업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주 중요하다.

 불렛저널을 훑어보고 누구와 시간을 보내는지 확인해봐라. 그들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이런 상호작용에 대해 메모를 작성하기 시작하라. 걱정하지 마라. 친구들에 관한 기분 나쁜 내용을 기록하는 게 아니다. 단순히 그들이 내뿜는 광채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좀 더 신경쓰는 거다. 집에 돌아와 저녁식사, 데이트, 화의에 대해 메모를 추가하라. 그들과의 만남이 즐거웠는가? 무엇을 배웠는가? 함께 보낸 시간 대부분, 그저 가만히 앉아서 그들의 문제를 듣기만 했는가? ……이번에도? 그들과 함께 있을 때 어떠한 기분이 드는가?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상호작용을 기록하면 전보다 더 뚜렷하게 표현할 기회가 생긴다. 그 기록이 무엇을 드러낼지는 결코 알 수 없다. 흡혈귀 같은 관계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도 있다. 종종 감정이 고갈되는 느낌에 휩싸이는 것처럼. 또는 일방적인 관계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도 있다. 항상 먼저 연락하고 혼자 애쓰는 관계 말이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만나면 우리는 영감을 받고, 밝은 기운과 에너지를 얻으며, 생각이 깊어지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어떤 경우든 우리는 관계를 더욱 잘 인식하게 된다. 그러면 좀 더 의도적으로 관리할 가치가 있는 관계를 파악하고,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다.

 인생에 부정적이거나 의욕이 없는 사람들은 의도적인 삶을 살려는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고, 건설적으로 도전적인 사람과 친해지려고 노력하라. 자신에게 물어보라. '그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인생에서 그들과 함께라면 세상은 더 나아진 곳이 될까? 그들과 함께일 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미니멀리스트인 죠슈아 필즈 밀번은 언젠가 이런 우스갯소리를 했다. "당신은 주변 사람들을 바꿀 수 없어요. 그러나 주변에 어떤 사람들을 둘지는 바꿀 수 있어요." 소중한 시간을 누고와 보낼지 선택해야 한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해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어울려라. 그들과 항상 의견이 일치한다거나, 그들이 무조건 우리에게 지지를 보낸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을 찾아라. 그것이 곧 힘든 대화로 이어진다거나, 의견이 불일치하는 것을 의미할지라도. 또는 틀리거나 비합리적일 때 우리에게 서슴없이 얘기를 해줄 때가 있어도 말이다. 우리는 모두 때때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우리가 상호 존중과 감사함, 배려 속에서 성장하도록 의욕을 북돋아주는 사람들을 찾아라.


인내


이유를 알면, 어떻게든 살 수 있다. - 프리드리히 니체


 명확성 로그

 스피커스 트라이브의 창립자 샘 코손은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최상의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갖고 있는 것을 최대한 즐겁게 이용하는 사람이다." 이 과정을 시작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재미없는 일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것이다. 빨래하기, 프로젝트 마무리하기, 장보기 등 해야 할 많은 일이 처음부터 큰 즐거움을 주지 않을 수 있다. 힘들고 단조로운 행동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그 일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경험에 집중하라. 빨래를 하면 샤워 후에 보송보송한 수건을, 회사 갈 때 깨끗한 셔츠를, 잠자리에 들 때 빳빳한 시트를 얻는다.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일을 잘해냈다는 만족감을 얻고, 급여를 받으며 그 돈으로 하와이로 휴가를 떠날 수도 있다. 장을 보면 맛있는 음식을 테이블에 차려놓을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단순히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는 게 아니라, 노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일의 목적을 정의하자는 거다. 우리는 맡은 의무가 지닌 의미를 알아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왜 하는지 잘 의식하기 위해, 불렛저널에 '명확성 로그'를 만들 수 있다. 데일리 로그를 훑어보고 가장 힘든 의무나 하기 싫은 일을 파악하라. 그중 하나를 선택해서 명확성 로그의 왼쪽 페이지에 적어라. 월세 내는 일을 예로 들어보자.


월세를 내는 것은 돈을 낭비하는 기분이 들어 짜증이 난다.


 그렇다. 월세를 내는 것은, 매월 의식을 치르듯 어렵게 벌어들인 생활비를 집주인의 영혼이 머무는 차가운 허공에 돈을 뿌려대는 것 같다. 그러나 그 공간을 빌린 확실한 이유가 있을 거다. 잠시 시간을 내서 그 집에 살면서 즐기고 있는 것에 집중하여, 월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상쇄시키자.

 눈을 감고 거기에 머무는 이유, 그 공간을 집으로 삼은 이유를 한두 가지 자세히 떠올려보라. 그 이유가 무엇이든 오른쪽 페이지에 적어보라.


- 아침에 침대 옆 바닥으로 스며드는 한 줄기 따뜻한 빛

- 창문 너머로 풍겨오는 카페의 향기

- 통근시간


 완벽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그렇지만 대체로 집에 만족하고 있다면, 월세를 매달 즐거움으로 보상되는 행위로 바라볼 수 있다. 이것은 표면상 하기 싫은 일이 의미 있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한다.

 개인적인 의미를 발견하는 또 다른 방법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깊이 생각해보는 거다. 막상 해보면 실제로 집 자체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그렇다면 미안하다. 사실 나도 이미 경험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잃는 건 아니다. 관계라는 렌즈를 통해 당초에 왜 여기로 이사를 왔는지 생각해보라. 이사 오면서 아이들이 더 나은 학교로 갔을지도 모른다. 직장과 거리가 더 가까워 통근시간이 줄어들고, 그 덕분에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을 수도 있다. 무엇이 됐든 일단 적어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맡은 의무를 연관시키면, 각 의무에 꼭 필요한 의미를 투영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일이 더 즐거워지진 않겠지만, 결국 그 의무에 목적을 부여한다. 그 목적 때문에 우리는 힘든 일을 더욱 잘 견딜 수 있다.


해체


길을 가로막는 게 있다면, 그것이 길이 되게 하라.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사실 일을 하다가 어쩌다보니 들어선 길이었지만, 그 경험은 내게 중요한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우리가 주어진 상황에 너무 쉽게 좌절한다는 것을. 세금신고, 월세, 아픈 가족을 돌보는 일, 학자금대출상환, 이 모든 것은 삶에서 불을 내뿜는 용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두려움에 몸을 웅크리고, 주어진 운명에 분노하며, 희생자가 된 것 마냥 자기연민에 빠져서, 마법처럼 하늘이 쩍 갈라져 구출되기를 기다릴 수 있다. 아니면 스스로 무기를 들고 싸울 수도 있다.


 실제로 우리는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심각한 문제라도, 마음속에서 문제를 훨씬 더 최악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그 문제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고, 스스로 아무런 힘도 없고 어쩔 수 없다고 믿어버린다. 하지만 그건 결코 사실이 아니다. 상황이 아무리 암울하고 절박한 듯 보여도, 우리를 완전히 지배하지 못한다. 문제에 대응할 자유, 행동할 힘까지 빼앗아 갈 수는 없다.

 아무리 작은 행동이라도 우리는 상황을 바꾸기 시작할 수 있다. 첫 번째 행동은 단순히 주어진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멈추는 거다. 그러면 문제를 해체하기 시작할 수 있다. 문제를 해체하기 위해 우리는 왜라고 다섯 번 물어보기, 즉 5WHYS 기법을 이용할 것이다.


 5WHYS 기법

 도요타의 창립자인 도요타 사키치는 일본 산업혁명의 아버지로, 5WHYS 기법을 개발하여 자신의 회사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 문제의 원인을 밝혀냈다. 5WHYS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근본적인 이슈를 밝혀내고 예기치 않은 기회를 드러낸다. 이 기법은 외견상 큰 문제를 독립적인 요소로 나누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우리는 불렛저널을 이용해 동일한 접근법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새로운 컬렉션을 시작하고 그 컬렉션에 문제를 나타내는 주제를 정해줘라. '월세를 낼 수 없다'처럼. 그럼 이제 자신에게 왜냐고 묻고, 대답을 적어라. 여기에 다시 왜냐고 물어 질문에 이의를 제기하라. 다음 대답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라. 다섯 번이 될 때까지.


나는 월세를 낼 수 없다.

1. 왜? 돈이 없기 때문이다.

2. 왜? 월세가 비싸기 때문이다.

3. 왜? 좋은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4. 왜? 거기에 사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5. 왜? 동네 사람들이 좋고, 좋은 가게와 음식점이 많으며, 안전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커다랗던 어려운 문제 하나를 좀 더 작은 요소로 해체시켰다. 각 요소를 개별적인 목표로 삼을 수 있다. 앞의 예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상황에서 위협받고 있는 근본적인 가치를 표면으로 드러냈다는 사실이다. 어려운 문제를 해체하다 보면,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 실제로 무엇인지 발견한다. 앞의 예시만 봐도 핵심은 월세가 아니라 즐거움과 안전함을 잃느냐의 문제다. 이 두 가지 중요한 정보는 공격 계획을 알리는 데 이용될 수 있다.


 공격계획

 분명하게 이류를 작성했다면, 다음 단계에서는 대안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이번 단계 역시 목록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월세를 낼 수 없다'는 컬렉션의 맞은편 페이지에 작성하면 된다.

 돈이 없어서 문제라면, 먼저 구체적인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부터 작성해볼 수 있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이 몇 개 있다.


1. 급여 인상을 요청하기

2. 좀 더 보수가 좋은 일자리 찾아보기

3. 룸메이트 구하기

4. 생활비가 좀 더 적게 드는 동네로 이사하기

5.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교육 받기


 어느 정도 진척이 이뤄졌다! 하나하나가 모두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이제 눈앞에 뚜렷하게 펼쳐진 대안을 보고 가장 흥미로운, 즉 빛나는 것을 선택하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교육 받기'를 선택했다고 가정하자. 그럼 그것이 목표가 된다. 다음의 빈 양면으로 넘어가, 이 목적에 전용되는 하위컬렉션을 생성하라. 목ㅍㅛ가 설정되면 관심 있는 분야 조사하기, 수업을 제공하는 여러 학교를 찾아보기, 수업 등록하기처럼 실행 가능한 단계로 나눠라. 이것이 공격 계획이다. 할 일을 하나씩 완료할 때마다, 용과의 싸움에서 멋지게 한 방 날리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인생은 용으로 가득 차 있다. 용은 오래 살수록 우리의 불운과 분노, 무력감을 먹고 점점 거대해진다. 용을 가만히 노려보라. 크고 무시무시한 눈을 똑바로 쳐다보라. 그 눈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볼 것이다. 어려운 문제들은 거울과 마찬가지다. 그 속에서 우리의 취약함, 불안정, 약함, 두려움이 비친다. 아무리 힘들어도 고개를 돌리지 마라. 그것을 바라보고 자세히 살펴보며, 호기심을 갖고 두려움을 마주하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발견할 것이다. 용기를 내면 숨겨져 있을 개인적 그리고 직업적인 성장을 위한 기회로 분명 보상받을 수 있다.


무기력함


나는 길을 찾거나 길을 만들어야 한다. - 한니발 바르카


 목표를 설명한 장에서 우리는 주요 난제를 더 작은, 감당하기 쉬운 단기 목표로 나누는 것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나 목표를 향해서 가다가 꼼짝달싹 못하는 상황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 문제 때문에 전전긍긍하거나, 동기를 잃어버리고 프로젝트나 목표, 인간관계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데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무기력함을 느끼며 좌절할 수 있다. 무엇을 해야 할까? 그렇다면 추진력을 되살리는 데 아주 유용한 두 가지 기법이 있다.


 고무 오리

 성공한 소규모 사업가인 한 친구가 지점을 하나 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지점 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출을 신청했다. 이미 이익이 나는 지점 세 곳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은행은 대출을 거절했다. 당황한 그녀는 회계사에게 전화하여 문제를 차근차근 알려주기 시작했다. 그년느 자신이 바라는 성취를 하나씩 분명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설명하다 보니, 자신의 목표가 특정 위치에 지점을 내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작은 팝업 스토어 다섯 곳을 열어, 어느 위치가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지 시험해보기로 했다. 이건 외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녀는 문제를 설명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냈던 것이다.

 고무 오리로 알려진 이 과정은, 앤드류 헌트와 데이비드 토마스가 집필한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에서 시작되었다. 저자들은 개발자가 고무 오리를 앞에 놓고 코드에서 발생한 문제를 한 줄씩 설명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맞다. 작은 노란색 목욕 장난감.

 우리가 헛바퀴만 돌리며 제자리에 머물 때, 객관성을 잃어버리기 쉽다. 그러다가 누군가(또는 무엇인가)에게 문제를 상세히 설명하면, 우리 스스로 가둬 놓은 마음의 심연이 아니라, 위에서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관점을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불렛저널을 펼쳐놓고 앉아 '오리에게'라는 편지를 써도 된다. 또는 상냥한, 믿을 수 있는, 흔쾌히 받아들이는 대상이 있다면 무엇이든 좋다.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하라.


- 갖고 있는 문제

- 안 되고 있는 것

- 안 되고 있는 이유

- 시도한 것

- 아직 시도하지 않은 것

- 일어나길 바라는 것


 핵심은 머릿속에서 생각을 꺼내는 것이다. 신중하고 끈기 있게, 설명을 다듬어라. 듣고 있는 대상은 주어진 모든 정보를 알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설명하라. 좋은 대화는 정보와 이해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 주의 깊게 문제를 놓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고무 오리나 푹신한 판다 인형, 바보 같은 스테이플러, 하다못해 채드에게라도 편지를 써다. 그 편지가 아무런 효과가 없다면, 우리는 다른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불완전함


모든 것에는 틈이 있다. 그래서 빛이 들어오는 것이다. - 레너드 코헨


 완벽함은 비정상적이고 해로운 개념이다. 물리적인 세상에서는 아주 가까이 살펴보면 완벽한 존재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함이라는 우리만의 정의, 즉 결점이 없고 더 이상 개선될 여지가 없는 상태를 전적으로 고수하는 건 비정상적이다. 하물며 우리의 측정 기준도 완벽하지 못하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로 'Le Grand K'로 알려진 국제킬로그램 원기는 세상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무게 측정의 기준을 설정한 물리적 실체였다. 그 기준을 이용하기 위해 복제본이 여러 나라로 배송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완벽한' 물체가 개별적으로 질량이 변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무게 측정의 기준에서 그것은 중대한 문제였다. 완벽하게 절대적인 것은 변해서는 안 되니까 말이다. 이는 요즘 그러한 기준이 방정식과 개념의 측면으로 표현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은 이렇게 반박할지도 모른다. "수학 시험 문제를 100퍼센트 모두 맞힌 것은 어떤가? 그건 완벽한 점수다!" 확실히 그렇다.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그럼 문제는 어떤가? 시험의 핵심이 무엇이었나? 그것이 능력을 평가하는 완벽한 방법이었나? 아니다. 시험은 기껏해야 근사치다. 시험은 잘 보지만 성과가 나쁜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시험은 잘 못 보지만 성과는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

 완벽함은 무형의 개념, 이론, 믿음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이상적이고 영구적이며 신성함을 정의하기 위해 이용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이것을 장황하게 말하는 이유가 뭘까? 완벽함이란 개념이, 잠재력이 많은 우리 능력을 파괴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지만, 불완전한 생물체다. 그래서 우리는 도달할 수 없는 기준을 개발하는 데 집착한다. 우리의 신체, 마음, 성과, 관계를 위해 종종 잘못 이해한 이상을 붙들고, 거기에 부응할 수 없어 우리의 열망은 꽃이 피기도 전에 시들어버린다.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은 가장 큰 자기혐오의 원천 중 하나다. 잘못된 의도성으로, 자기발전을 망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써버린다. 우리는 계획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역효과가 발생하는 행동에 구속되며, 내면에서 들리는 비판의 소리에 힘을 실어준다.

 큰 오해는 완벽함에 대한 대안을 실패로 여기는 것이다. 다행히도 삶은 이진법이 아니다. 삶은 스펙트럼 위에 존재한다. 한쪽에는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완벽함이 있고, 반대쪽에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혼돈이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움은 불확실한 상태에 있다.


 불완전함을 포용하는 것은 가야할 곳에 역점을 둔다는 의미다. 즉 지속적인 개선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실수를 지뢰가 아닌 거리의 표지판으로 바꿔, 우리가 가야할 곳을 가리킨다.


 불완전함을 실행하기

 일부러 실수를 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실수에 대응하는 방법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얘기다. 명상의 목표는 현재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우리 자신을 생각과 분리시키면, 생각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가장 노력한 실천가들조차 때때로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힌다. 핵심은 스스로 생각에 빠져 있다는 것을 깨닫고, 거기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그렇게 현실로 돌아올 때마다 집중하는 능력이 조금씩 강화된다. 그러면 결점을 판단하기보다 호기심으로 포용하기 시작한다.


 좋은 변화

 자기계발 또는 개인적 발전은 완벽하고자 고군분투하는 것인가? 그것은 어떤 목표를 세우느냐에 달려 있다. 완벽함을 목표로 하거나 타인보다 더 나아지도록 애쓰기보다, 스스로 점차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라. W. L. 셀던은 이렇게 썼다고 한다. "남보다 우수하다고 해서 고귀한 것은 아니다. 과거의 자신보다 우수한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고귀한 것이다."


 완벽함과 달리, 숙달은 일시성과 불완전함을 포용한다. 그것은 최종 목표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 상태이기 때문이다. 숙달은 지속적인 개선과 학습의 결과다.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대니얼 레비틴의 말을 인용해서 1만 시간 법칙을 주장했다. 무엇이든 1만 시간동안 의도적으로 연습하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도제 제도는 평생에 걸쳐 일어날 수 있다

 숙달은, 완벽함이란 개념을 헌신과 연습을 통해 스스로 더 나아지고자 하는 열망으로 대체한다. 기술에 관해서라면 고정된 기준점이 있을 수 없다. 가장 훌륭한 대가들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다. 우리의 기술과 마찬가지로 대가의 기술도 시간이 흐르면서 발전하였다. 대가라는 사람들도 모두 처음이 있기 마련이고, 그 첫 노력은 우리가 그랬듯 서툴렀을 가능성이 크다.

 매일 자신에게 작은 질문을 하라. 스스로 개선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찾아보라.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할 일이나 목표를 설정하여 불렛저널에 기록하라. 할 일이 완료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획득하게 된다. 진척 상황을 기록하라. 이런 방식으로 하면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더 커진다.

 모든 행동은 지금 있는 곳에서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다. 내딛는 발걸음이 얼마나 작든, 길을 가는 도중에 발을 헛딛든, 그런 건 모두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꾸준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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