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풀리비입니다.. 거의 6개월만에 방문하는데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같은 경우 1년 전에 @진단을 받고 나서 콘서타/메디키넷이라는 약물을 복용하게 되었는데 순간적으로 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 같아서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에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내가 한평생 고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이 한번에 고쳐지니 정말 살 맛 났어요. 약도 잘 듣고 하니 초반에만 카페를 찾다가 점점 일상생활을 살고 바빠지면서 카페 방문이 뜸해졌는데 이제서야 다시 들어와보네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거예요 처음에 진단을 받고, 약 처방을 받고, 어찌저찌해서 에이앱을 찾아서 도움을 받는 등.. 모든게 그져 감사했죠... 특히 애이앱과 회원분들이 있어서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사실 오늘 글을 쓰기로 한 이유는...카톡방에 참여하고 싶어서였어요 ㅎㅎ 에디에치디~린이 였을 땐 열정이 불타올라서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조언도 주고 경험담도 나누고 싶었던 마음이 가득했는데... 그런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 자발적으로) 블로그 글을 여러개 작성하고 싶었어요 * 근데 시간이 지나고 약에 익숙해져서 인생이 편해지다보니 이 커뮤니티를 잊고 있었네요
무슨 얘기를 할 지 많이 고민하다가 오늘은 제 개인적인 경험단을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엄청난 개구쟁이였고 그냥저냥 재미있게 살다가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제가 남들보다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그러다가 증상을 찾아보니 @에 관련된 글을 읽게 되었는데...제 증상이랑 완벽하게 일치하는거예요 저 같은 경우 @를 오래전부터 확신해왔지만 (정황상) 학업 성적상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 부모님이 약에 거부감이 심하셔서 작년~올해에서야 약을 처방받은 케이스예요.
약을 처음 먹었을 때 효과가 너무 드라마탁해서 (약을 먹고 난 삶이 완전히 달라질 거라는 기대감 + 희망) 너무 행복했어요. 동시에 이런 느낌도 들었죠.. 약 하나로 치료될걸 내가 몇십년동안 쓸데없이 "앓고" 있었구나.. 그런데 아마 그렇게 힘들게 살아와서 약 효과를 더 잘 본 경우인 것 같아요 몇십년을 약 없이 생활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고 해결이 안되는 부분을 약으로 보충하니까 정말 모든 부분이 완벽하다고 느껴졌어요. 어떤 분들은 저와 마찬가지로 약의 효과가 드라마틱하다고 하시고, 반면에 어떤 분들은 그렇지 않아서 실망하세요. 어떤 분들은 여태껏 약을 먹지 않은 세월을 한탄하며 공허함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기대감에 차서 인생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기 시작해요.
adhd는 밑빠진 독 같아요. 물을 아무리 부어도 부어도 어디선간 물이 세고...누수가 나고 있어요 (뇌에서요 ㅠㅠ) 실수는 기본이고 기억력은 금붕어에 덜렁거리는 건 기본...100가지 나열해도 부족할거예요 쉽게 말해서 그냥 모든 증상을 동반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버텼냐면... 저 같은 경우에 완벽주의/강박증도 있어서 죽어라 극복하려고 노력했어요. 인지행동치료를 스스로 하면서 최대한 누수를 막으려고 노력했어요...역부족이었지만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그렇게 살아왔어요. 그런데 대학 들어오니까 이런 절실함이 없어지면서 다시 퍼지드라구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처음으로 약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결심했죠 저한테 인지치료란 일종의 밴드를 붙이는 거라고 생각돼요 어떤 분들은 안경과도 비유를 하시는데 밴드로 비유하는 이유가 인지치료는 트정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기 떄문이에요. 일종의 밴드? 압박붕대?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디까지나 누수를 막아줄 뿐이지, 그 문제 자체가 (밑빠진 독이기 때문에)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노력으로도 안되는 경우에는 매우 낙담했어요. 제 뇌는 밑 빠진 독 같아서 제아무리 물로 채우려고 해도, 아무리 꼼꼼하게 하려고 해도...실수를 하고...잊어버리고...덤벙거리고... 피해끼치고..뭐 끝도 없죠 인지치료가 밴드라면 약은 제 '밑 빠진 독'같은 뇌에 물이 흐르지 않게 새로운 울타리?를 쳐주는 역할 같다고 생각됐어요
여튼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그렇기 떄문에 저와 같이 @로 힘들었다면 한번쯤은 병원에 가셔서 의사선생님 소견을 들어보시고 (@가 있을 경우에만!) 용기내셔서 도움 받아보시길...추천해요 약 먹는다거나 @처방을 받는다고 해서 이상한 사람이 되는게 아니에요. 다만 도움이 필요하면 최대한 빨리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그치만 약을 먹은 나와, 먹지 않은 나, 먹은 후의 나와 먹기 전의 나, 모두 가치가 있는 삶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든 자책하지 마시길 바랄게요.
물론 약을 일찍 먹었더라면 좋았겠지만..그래도 약 없이 몇십년동안 살았던 경험이 피와 살이 돼서 (제가 채울 수 없는 부분인 약을 먹었을 때) 빨리 호전?이라고 해야될지 모르겠는데 여튼 상대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제가 원하던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그럼 다음에 뵐게요~ 모든 @로 힘들어하시고 계신 분들..힘내세요..혼자가 아닙니다!!! 힘드시거나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댓글 환영합니다. 최대한 답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럼 2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