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블로그

명예의전당



글보기
멍 잘 때리시나요?
Level 3   조회수 170
2022-07-08 17:04:15


멍때린다..

아무 생각 없이 맹하니 있는 상태.


나는 이게 불가능한 사람 같은데 

누군가는 또 멍을 잘 때려서 본인이 성인adhd아닐까 의심한다고하니 

그사람하고 나는 뭐가 틀리고 뭐가 같은걸까.


정말 아아무 생각 없이 멍을 때리고 싶어도

도저히 아무생각 없는 텅빈 상태가 되지가 않아서 

머릿속에 항상 이미 결론을 지어놓은 걱정거리를 한보따리 풀어내어 계속 계속 걱정하기도 하고 

사람 상대하다 기분 나빴던 일이 있으면 또 그걸 가져다 계속 머릿속에서 곱씹고 있고...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일, 그러나 아예 가능성이 없지 않은 일(?)을 계속 머릿속에서 그리면서 

그때 이렇게 되면 이렇게 해야지... 하고 또 if~ 가정법으로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고.


이제 이게 너무 버거워지면

보통 아무생각 없이 할 수 있는 핸드폰게임을 하거나 

영상물을 보거나 하는 것 같다.

영상물도 너무 복잡한 건 또 소화가 안돼...

너무 재밌어서 놓칠 수 없다 수준이 아니면 또 잠깐 딴생각이 끼어드는 순간 놓쳐버리기 때문에

이미 봤던 것들 중 재밌던 것들을 보면서 시간을 떼우기도 한다.

그럼 적어도 그때는 저 생각의 파도에서 좀 도망칠수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주의력이 흐트러지는 순간

저렇게 밀고 들어오는 생각덩어리, 걱정덩어리들 때문에 

아 이건 adhd가 아니고 혹시 다른 쪽인걸까 걱정도 해봤는데

그래서 내원때 여쭤보려고 했는데 뒷환자들이 있어서인지 뭔가 말이 길어질 여지자체를 주지 않으시고 입장부터 퇴장까지 거의 2분 컷이었던 것 같다.


정말로 즐거운 순간이라든가... 뭔가 기꺼운 마음으로 집중할 거리가 있을 땐 

또 저런 생각들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게 참...^^

가짜 걱정일까..? 흐트러진 주의집중력에 대한 핑계로 생기는 그런 잡생각들..? 


요즘엔 사실

내가 나로 살아가는게 너무... 피곤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검열... 강박.. 피해의식..

글쎄, 뭐 멀쩡히 살고는 있으니 병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해야하나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가도 

저것들을 짊어지고 멀쩡하게 나와같이 살아가려니 정말이지 피곤하다. 피로해.


다른 분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 

살만한가요?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