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오기 직전의 하늘, 흐리지만 어찌되었든 하늘이다
목표를 완수하고 하루를 보람있게 보냈다는 그 자신에 대한 자부심보다 나은 안정감과 행복이 있을 수 있을까 적어도 나에겐 아니다, 과거를 되새김해봐도 현재를 떠올려봐도 '행복하다' 라는 감정을 느낀적은 없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도 많으니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행복이란 고통의 부재상태라고 보고 있고
내 스스로 정한 목표를 기어이 완수하고 하루를 낭비하지 않고 보람있게 보냈다는 스스로의 행동, 극기, 의지, 성공에 대한 자부심
이것은 너무나도 가치있는, 이것은 나에게 행복이다.
스스로 도서관을 나올때, 저물어가는 해와 어두어져가는 하늘을 보며 나 스스로에게 의문과 부정없이 말할 수 있었다 나는 해냈다 나는 행복하다 어제도 해냈던것이다, 하루 8시간 공부
애매한 시간이다. 무언가 공부한다 할때 사람들은 10시간이니 12시간이니 사단오락이니 말하곤 하지만 사실 그 광경을 본 적은 없다, 어쩌면 생각한다: 그들이 특이하기 때문에 이렇게 회자되는것이고 보통은 이정도 하고 성취를 얻지 않나 하고 말이다(물론 그 특이성이 그들을 합격시켰을것이다)
나도 조바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성취에 너무나도 만족하는것이다. 대학에 입학하고 스스로 병원을 찾아가 약을 처방받기 전, 나는 책상에 앉아 강의를 5분도 집중하며 들을 수 없었고, 시작되는 몸의 베베꼬임과 번쩍거리는 앞, 강의앞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기면증이 아닐까 의심될만큼의 갑작스런 극렬한 졸림 그리고 내가 그러함에, 내가 하지 못함에 나는 스스로를 자책하고 너무도 고통스러워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지 나는 8시간을 한다, 5분이 아니라! 어제도 했다구! 어제만이 아니지만! 오늘도 할것이다, 내 목표를 이루고 나는 행복함과 내적 안정성을 가진체 대학 도서관 문을 나오며 무더위를 맞이할것이고 그럼에도 땀흘리며 재빨리 내 작은 원룸으로 돌아올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행복하다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다, 1학기만 지나면 대학 졸업이니 학기수업에 방해받지 않고 내가 세운 루틴에 맞춰 톱니바퀴를 일주일 내내 돌릴 수 있다 그리고 나는 해낼것이다, 반드시 붙고 말겠다 7급 나는 할 수 있고, 해낼것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행복하다
그리고 고맙다 약아 몇년걸리긴 했지만 나에게 삶을 되찾아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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