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2. 찾았다 인생 머리 약한사람 조회수 27 2019-03-04 23:44:31 |
오랜만입니다. 약한사람입니다.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격동의 시기를 보내는 중입니다.
대학에 합격한 친구들은 각자 학교로 흩어지고 주위엔 저 같은 재수생들만 남았네요.
어찌됐든 그간의 근황입니다.
1. 예전에 알바가 구해지지 않는다고 에이앱에 징징대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실은 그 글을 쓴 뒤에 바로 알바가 하나 잡혔었습니다.
모 미용회사의 헤어 디자이너 승급시험에서 모델이 되어주는 알바였고, 저로서는 머리털 난 뒤로 단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아주 짧은 기장의 머리를 시도해야 하는 일이었지만 당시에 돈이 급했던지라 그냥 하겠다고 해버렸어요.
시험 날짜가 2월 말이었어서 그 동안 제 머리와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안 찍던 셀카도 찍어보고 별 청승맞은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아무튼, 막상 자르고 나니 그 미용사 분이 잘 자르신건진 모르겠지만 기장 자체는 저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원래 턱이 큰 것과 이목구비가 몰려있는게 컴플렉스라 힘들게 머리로 가리고 다녔는데 오히려 머리를 잘라 버리고 나니 그런 단점이 덜 부각되네요. 패션의 세계는 참으로 심오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2. @ 치료와 관련해서.
최근에 각종 길거리 인터뷰와 fgi 아르바이트를 해보면서 느낀건데, 치료를 받기 시작한 뒤로 말을 더듬고 급하게 하던 습관이 상당히 개선 된 것 같습니다.
약을 먹었을 때 말이 더 잘 나오긴 하지만, 약을 먹지 않았을 때도 약을 먹고 얘기할 때의 경험을 더듬어서 그와 비슷하게 말을 해보려고 하니까 전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아요.
그리고 조증 때문에 처방받은 데파코트는... 아무래도 몸이 버티질 못하는 것 같아서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버렸습니다. 선생님과 다시 상담을 받아봐야겠죠.
3. 요 며칠간 가족하고 친구하고 돌아가면서 싸웠어요... 내 멘탈..... 흑흑
가족하고는 그럭저럭 화해했는데, 친구한테는 제가 사과를 너무 늦게 한게 아닌가 걱정이 되네요...
그 밖에 피아노는 그럭저럭 열심히 배우고 있고, 공부도 다시 손에 잡히기 시작했어요.
내일이 재진일인데, 선생님께서 공부 잘 되고 있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해야할지 걱정되기는 하네요... 요번에도 거의 안 했던건 마찬가지라서ㅎㅎ
그나저나 3월인데 새학기가 시작되지 않는다는게 좀 낯서네요. 내년엔 새내기가 될 수 있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