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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_일일시호일
Level 3   조회수 42
2019-03-04 23:39:37
에이앱에 글을 안쓴지 한 달이 넘어갔다.
글을 쓸만한 특별한 일은 없으나 또 근황에 대해 의식의 흐름기법으로 줄줄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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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두달 좀 넘게 꾸준히 하고 있다. 이전에도 집 앞에 6개월헬스를 끊었으나 6번은 갔나.. 예전부터 생각하던 건데, 내가 헬스장을 차린다면, 봉사단체나 기부단체와 협약을 맺을거다. "회원님들! 헬스장에 안 온다고 죄책감 느끼지마세요! 여러분이 헬스장에 안와서 날린 회비의 50%는 유니세프에 기부됩니다." 이런식으로 말이다. 그렇담 헬스를 등록하고나서 안가더라도 죄책감이 좀 덜하지 않을까.
여튼 이렇게 돈을 날린 적이 있기에, 요번엔 회사 내에 있는 헬스장을 끊었다. 회사 내에서 헬스까지 연결지으면 그래도 좀 하게되지 않을까 하고. 맨 처음엔 출근하기 전에 운동하려 했다. 작심삼일이 뭔가. 딱 하루 가고 그 다음에 내가 회사에 1분이라도 일찍 도착한 날은 없었다. 정시도착하는 것도 빡센데 미리 와서 운동을 할 생각을 했다니 절레절레. 그래서 전략을 바꿔서 퇴근하고 나서 저녁에 가서 하기로 했다. 우리 회사는 원칙적으론 야근하는 사람만 회사에서 석식을 먹을 수 있다. 물론 지키는 사람은 없다. 나를 포함해서 야근을 안하더라도 밥만 먹고 퇴근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린 주로 밥튀라고 부른다. 나의 계획은 이랬다. 야근신청을 해놓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음 한시간정도 야근이라고 부르고 '소화시간'이라고 쓰는 시간을 가진 후에 사내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역시 내 루틴한 일상, 매일 하던 회사생활에서 불연속점없이 그대로 스무스하게 바로 헬스를 하니 하게되더라.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는 뭔가 불연속점이 있으면 붕 뜨며 나아갈 길을 잃는다. 아마 @의 영향도 있겠지. 마음을 다잡고 일을 계속하다가도 잠시 커피를 먹고오거나, 화장실을 갔다오거나, 물건을 받아오거나 등 일하다 줄기가 끊어지면 다시 돌아오질 못한다. 그 때부터 멍 때리거나, 걷고 싶은 충동에 일을 안하고 회사를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그렇다. 우린 이를 월급루팡이라 부른다. 이런 얘기를 하려는게 아닌데 의식흐름따라 쓰다보니 자꾸 길이 샌다. 아무튼 일단 퇴근하고 집에오면, 불연속점이 생기고, 나는 계획했던 일을 절대 행하지못했는데 그냥 스무스하게 일하다가 바로 헬스장을 가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더군다나 사실 나는 원래 운동을 좋아했었다. 군대에 있을 때도 남들과 달리 아침달리기시간이 없을 때면 허전해했고, 작전때문에 산을 타는 날을 오히려 고대했다. 그래서 그런지 막상 운동을 하니 너무 흥미를 붙인거다. 다만 요번엔 옛날처럼 유산소운동이 아니라 웨이트운동에.. 물론 그 때도 웨이트운동도 같이 좋아했지만 그건 순전히 좋아하는 여자에게 잘보이고 싶어 '몸짱'이 되고 싶었기 떄문이다. 군대에서 전화를 하는데 그녀는 순간적으로 드라마 아이리스에 나오는 이병헌의 몸매가 좋다고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내 군생활목표는 정해졌다. 바로 이병헌의 몸매를 가지는 것. 당시 어렸던 나는 운동의 운짜도 모르던 때였고, 휴가나왔을 떄 "간고등어코치의 간고등어 몸 만들기"?확실치 않지만 이런 책을 산 후에 미친듯이 운동하기 시작했다. 일과끝나고 다들 누워 뮤직뱅크를 볼때 난 바벨을 들고 운동장을 달렸다. 주말에도 쉬지않고. 생각해보니 근손실이라는 건 고려도 안했네. 물론 군대 식단에서 나에게 소금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짠 고기가 나오면 국물에 행궈먹을 정도였으니까. 매점에서 라면한번먹은 적도없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친놈이었던것같다. 암튼 그렇게 1년넘게 운동을 하니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배에 왕자도 생기고, 몸에 군살이라곤 1도 없는 소위 말하는 몸짱이 되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녀와 관련해서 충격적인 일이 생겼고, 나는 그 충격으로 지금까지 이어오는 군대에서 불면증이 걸려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그녀는 전역하고 나랑 친했던 형과 연애를 했고, 이제 곧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다. 운동얘기에서 왜 이런얘기까지 왔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 때는 철저히 몸짱이라는 목적에 수단으로서 웨이트를 했는데, 지금은 그런 목적이 없으니 순수하게 재미로 웨이트를 하게 된다. 뭐 내가 몸짱이 된다해서 누굴 보여주겠나. 당시 내가 워낙 많이 뛰어다녀서 살이많이 빠져서 그렇긴 하지만, 그 때에 비해 체중이 20키로 더 찐 지금 확실히 웨이트중량도 더 쉽게 쳐진다. 물론 근지구력은 차이가 많이 나지만 소위 말하는 1RM, 최대 무게는 겨우 두세달밖에 안된 지금이나 1년반동안 운동했던 그 떄나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좀더 전문적으로 말하면 보디빌딩식 운동보다 파워리프팅식 운동에 푹 빠진거다. 보통 이를 중량충이라 부른다. 매주 조금씩 중량을 늘려가는 재미도 쏠쏠하고, 데드리프트나 스쿼트 고중량을 칠 때 짜릿함이 즐거웠다. 주말엔 쉬었지만 평일에 매일 내 기준에서 높은 무게의 중량을 치다보니 몸에 약간씩 무리가 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지난주에는 다시한번 무게를 갱신하고자 무게를 좀더 추가해서 스쿼트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가 다룰수 있는 중량을 초과하자 스쿼트할때 발바닥과함꼐 무릎이 옆으로 살짝 미끄러지며 무릎에 부하가 제대로왔다. 안그래도 평소 슬개건이 안좋아서 이 느낌을 안다. 아 최소1주일 아니 사실 2주일은 쉬어야겠구나. 그래서 요번주 오랜만에 평일에 운동을 안했다. 사실 일이주간 못할거..보다는 하지 말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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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늘은 여기까지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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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일일시호일이라는 말은 매일매일이 좋은 하루라는 말인데, 동명의 영화를 보고 맘에 들어 부제로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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