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없이 노력해서 조금 이상한 사람이 된다면 더욱 노력해서 티나지 않는 사람이라도 될 수 있을까? 결국 사람들로부터 "원래 다들 그래. 다 그렇게 살아." 하고 듣고 웃고 말없이 있어야 하는 이 문제의 문제속 문제는 정말 사람들 말이 맞는지도/2 모른다는/1 데 있다. 정말 1 그 말 그대로일 수도 있고, 2 그들의 말의 진위를 판단할 척도가 내 안에 없다는 데에.
...그렇다면 방법은 애초에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내 사랑하는 분야로 돌아가는 방법뿐일까? 아니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오랜만에 연락한 석박사과정 친구들은 오히려 철학으로부터 많이 멀어졌습니다. 생존의 길을 찾아서요. 오히려 이제서야 헬라어 기초 책을 읽기 시작한 내가 더 안정적일 정도로. 예전 고전어 선생님을 한번은 뵙고 싶은데 예에 어긋나지 않는 방법을 찾구 있읍니다.
#2 2022년 하반기는 이렇게 나를 한없이 괴롭히다가도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디 아버지 수술이 생각보다 가벼운 것이기를 빌고 빌고 빌고 또 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워낙 많이도 한탄한 다른 무거운 이야기는 여기서는 하지 말아야지. 어쨌든 내게는 새로운 길이 보입니다.
#3. 자전거를 타고 있어요! 어항을 새로 만들고 있습니다. 고전어 강의를 찾아보고 있어요. 요리를 시작합니다.
상실만큼이나 새로운 것들이 주어진 것일지, 찢어진 창자를 부여잡고 묶으려는 시도인지는 미래의 내가 알겠지요. 지금은 판단이 중요하지 않은 타이밍입니다(라는 판단입니다.)
#4. ADHD를 모르는 사람들은 ADHD인데 어떻게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냐고 물어요! 자 에이앱의 의사님 교수님 판사님 변호사님 조종사님 공기업님들 손들어주세요! 저는 설명할 여력이 남지 않네용.
#5. 아폴론이 말하되 "메덴 아간(무엇이든 지나치지 않게)" 그러나 2022년 하반기는 뭐든 무리하게 되는 이상한 시기이군요. 오르페우스의 지배를 받고 있사옵니다. 피아노도 배우고 싶었지만 이미 시간은 가장 부족한 자원이에요. 에이앱 여러분 모두들 안녕하신가요?
요즘 헤세의 이 말만큼 많이 되뇌는 구절이 없네요. [모든 길은 자기 자신에 이르는 오솔길이다] + 그 뒤에 카잔차키스의 이 말을 붙이면 어떨까요? [누구의 가슴에서든 예수 그리스도가 피를 흘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