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에 엄청난 효과로 행복했던 것도 잠시... 나머지 6일은 효과가 없어서 슬프기까지 하고. 2알을 함께 먹어버릴까하는 충동도 들었다. 2차 진료에 18>27로 증량하자 이전보다 약효가 드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지만, 역시 첫날만큼의 행동 교정은 되지 않았다. 적절함이란 어느 정도일까... 참 어려운 일이다.
첫날의 약효 - 지나치게 차분하여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음. 150%의 흥분 상태에서 50%의 상태가 되었음. - 잡생각이 전혀 안든다. 90%는 감소. 생각이 튀지 않는다. - 밥도 천천히 먹고 전체적으로 행동이 느려졌다. 이전에는 급해서 초조할 지경이었음. - 충동 90% 감소. - 불안 초조 증세가 거의 사라졌다. - 엄청나게 이성적인 사람이 됨. 이전에는 순간적으로 감정이 폭발하는 감성적인 사람이었다.
현재의 약효 - 평소보다 차분하다. 평소가 120~150%의 흥분 상태라면 지금은 90%정도. - 잡생각은 여전히 잘 든다. 그래도 아, 안돼.. 그만해야 돼...라고 생각해도 화는 안난다. 행동 제지에 대한 분노는 일어나지 않는다. - 그래도 딴짓을 하는 내가 못나보인다. - 밥은 신경써야 천천히 먹는다. 약 먹고 있으면 폭식 충동은 줄어든다. - 충동 40% 정도 감소된 느낌. - 다리를 떨거나, 집중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다. - 여전히 암기같은 부분은 잘 안되고 불안초조 증세가 남아있다. - 지금 그래도 이성이 뭔지는 알게 되었다. 정신줄은 붙잡고 있는 느낌. 이성과 감성의 혼재. 흥분하면 또 막 기분이 올라가긴 함. - 다른 분들은 뭔가 해야된다는 일에 적극적이 된다고 하는데... 그정도는 아니다. 전에는 하기싫어 때려치자 였다면 지금은 > 해야..지...해야지... 그래... 해야지.. 수준.
약을 증량해야할까... 잘 모르겠다. 적정선이란 어디에 있을까. 나도 하기 싫은 일, 미루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책상 정리는 언제 할 수 있지...
아래는 개인적인 주저리...
여기 계신 분들의 사례를 보면서 정말 그나마 정말 다행인 건... 운 좋게 내가 좋아하는 계통의 일을 평생 직장(평생 갈진 모르겠지만...)으로 가지게 된 것 같다. 막연한 연관도 없는 기업에도 지원 많이 했는데 어쩌다보니 취미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됐다. 물론 지금은 그 취미가 업무로 하다보니 옛날만큼 좋아하진 않지만... 여전히 조금은 한다.
아마 아예 관심없는 일을 했다면 지금쯤 관뒀다 다시 했다 여기저기 헤매고 있진 않았을까...
일 하러 가야지... 약기운이 돌 때 빨리 해치워야 한다. 사람답게 살기가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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