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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3   조회수 107
2019-11-05 17:13:01

어제는 10시에 일어났다. 미적거리다 2시가 넘었다. 자기혐오가 몰려왔다. 그래도 가야지 하고 씻고 준비를 마쳤다. 3시가 거의 다 되었다. 좀 있으면 학교를 마칠 시간이다. 쏟아져나오는 학생들 틈에 껴서 독서실로 가기 두려워졌다. 대체 왜? 나도 모르겠다. 교사 한다고 떠벌거리던 사람이 여지껏 못 붙는게 창피한 건가. 나도 내가 왜 이러는 지 모르겠다. 그렇게 어제는 스마트폰 속으로 도피했다.


그리고 오늘은 잠으로 도피한 것 같다. 7시 반, 밥을 먹고 다시 잠들고, 12시쯤 깼다. 지독하게 자기비하를 시작했다. 어제보다 심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침에 약을 먹어서 우울감이 덜하다는 것? 자책감과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다가 오늘도 이러면 안 되지 하고 독서실에 왔다. 그리고 또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다가 글을 쓴다. 이 글만 쓰고 시작해야지.


그제까지 잘 하다가 한 번 또 어긋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계속해서 도미노를 쓰러뜨리고 처음부터 다시 세워놓는 것 같다. 어렵게 습관을 잡아놓아도, 잘 시간을 좀 넘기거나 아프다거나 하면 무너져버린다. 나만 이렇진 않겠지, 다들 그러겠지 싶다가도 나만 이걸 힘들어하는 기분이다.


약효 지속시간은 약 3시간 남았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주간 공부 계획을 세우고 복습 정도만 해보자. 망친 도미노지만 오늘 하나 세우고 내일 두 개 세우고 하다보면 언젠가는 완성되겠지. 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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