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현이라고 합니다 🙂
1년 넘게 에이앱에 올라온 글을 구경하다가 용기를 내서 입주 신청했습니다.
@를 진단 받은 지는 이제 한 달 정도 되었어요. @를 의심했지만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우울증으로 찾아간 병원에서 @ 진단을 받았네요 ㅎ..
@를 의심하기 전까지 저는 남들보다 조금 예민하고 느린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시각 난독증은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걸 회피 했으니 당연히 어려운거고..
청각 난독증은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으니 들어도 기억에 남지 않는 게 당연한거고..
낮은 작업 기억 능력은 보통의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부족한거라고..
이런 제가 싫어서 대학생일 때는 고치기 위해 정말 노력했던 거 같아요.
뇌가 글자를 인식할 때까지 반복해서 책을 읽고, 이리저리 떠다니는 생각을 억누르면서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귀에 힘을 주고 집중하려고 했어요.
낮은 작업 기억 능력은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서 보완하려고 했구요.
에너지가 많이 들긴 했지만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게 느껴져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취준생이 되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취준생이 되니 한계를 너무 쉽게 느낄 수 있었어요.
뒤죽박죽 떠다니는 생각들을 정리해서 나라는 사람을 포장하고 어필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거든요.
머릿속으로 정리를 할 수 없으니 떠다니는 생각들을 마인드맵이나 노트에 적어 봐도 낮은 작업 기억 능력 때문에 취합할 수가 없었어요.
친구들과 면접 연습을 하면 질문에 요지를 잡아내지 못하고 이전에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니 제대로 답변을 할 수가 없었고 피해를 주는 거 같아 함께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을 포기했어요.
자존감은 지구 맨틀을 가볍게 뚫고 떨어져 내려갔어요.
이때부터 @에 대해 알아보고 에이앱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
어찌어찌 취업하고 지금까지 1년 조금 넘게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회사 생활은 역시 힘들더라구요.
특히 느린 학습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큰 스트레스가 되었고 자책을 심하게 하다가 우울증을 얻어 고생하며 @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제는 @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자책은 그만두고 일상과 생각들을 글로 기록하면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보려고 해요.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