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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3. 11
Level 4   조회수 25
2019-03-11 13:49:17

불안해서 잠을 못 잤다. ㅁㄹㅌㄴ도 별 효과가 없었다.


새벽 5시까지 시각을 확인하다 잠들었는데 9시 반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다시 잠들었다.
시험 불안이 아니었다. 일을 하게 되면, 다시 그 손발이 잘린듯이 무능한 느낌을 느끼게 될까봐 무서웠다.
반복적으로 비슷한 불안을 느끼는 건 꽤 지긋지긋하다. 해소용 에이앱 글도 썼던 걸 복붙하는 느낌이다.
저번 휴일에 빅뱅이론을 좀 보면서 키득거렸는데, 웃다가도 몇몇 순간에서 지금 셸던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는 순간들이 있었고,
심지어는 과거 내가 사람들 발표를 지적하면서 했던 답변들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걸 인식했다.
대학 발표에서야 좀 그래도 되긴 했는데,
일상 생활, 혹은 학술 쪽이 아닌 곳에서의 발표에서는... 아 정말, 내가 이상한 짓을 했었구나 싶었다.
셸던이 어찌할 바를 몰라서 주변을 돌아보거나, 표정을 우스꽝스럽게 하는 게 마냥 우습지가 않았다.

정말 웃기지만, 보면서 키득거렸던 그 드라마가 내 불안의 작은 원인이었다.

 

+ 눈으로는 못 찾는데 코로는 느낀 일화.


며칠 전에 아 이게 나로군, 싶은 일이 있었다.
집에 왔는데 공기의 느낌이 달랐다. 그냥 느낌이 달랐다고밖에 못하겠다.
그래서 내 방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면서 음?  뭐지...? 하는데 부모님이 내 동선에 위치했던 공기청정기를 가리키셨다.
그걸 피해서 몇 번을 왔다갔다하면서 눈으로는 못 찾고, 코로는 현관에서부터 느끼다니...
이런 별거 아닌 차이들이 내가 다음 챕터로 가는 걸 가로막는다.

 

늦잠은 잤지만 오늘도 10시간 이상은 할 수 있다.


늦게 일어난 날을 내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대체 이 말을 여태 몇번이나 되풀이했는지 나도 모르겠지만, 오늘도 그 무수한 날들 중 하나여야 한다.
그냥 버렸다면 사실 내 공부 자체가 지금 수준까지 성립하지 못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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