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안하기 새벽에페니드 조회수 48 2019-07-15 20:48:51 |
마음쓰기는 참 어렵다.
이만큼 할 수 있게 성장한 것 같다가도
요만큼도 못하는 나를 보고 실망하게도 된다.
뭐... 그것도 마음이니까 그렇겠지. 뺀치로 조일 수도 없잖아.
떨어지고 한동안 누가 물어보면 점수는 370이었는데~ 하면서 징징거렸는데 아니다. 내 점수는 과락 빼고 310이다. 아까운 게 아니다. 작은 이유들과 우연이 뭉쳐져서 작지만 단단한 필연이 된 거다. 좋거나 나쁘거나 하는 가치판단의 여지가 없다.
오늘이 발표날이어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 남들이 무슨 상관인가. 누가 죽고 살아도 사람은 잠시 울고나면 배가 고프다. 예전엔 참 그게 싫었는데 요즘은 그런 단순한 행복이 좋다.
저번에 병원에 간 뒤로 회피, 즉 자기비하를 그만두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일 자체의 잘잘못은 따지는 건 좋지만 방귀 뀐 내가 나한테 성내는 건 음...
상상하니까 웃기군.
아무튼 돈이 나오는 대로 하루쯤 호캉스를 할까 한다. 이제야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는 것이 예전만큼 힘들지 않다.
지금 행복할 방법을 모르면 앞으로도 계속 힘든 것이 마음쓰기의 묘미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