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멀쩡하게 좋은 기분으로 잘 달리다가 새만큼 커다란 나방이 얼굴로 쳐박혔다. 온 얼굴과 렌즈에 가루가 묻었다. 오늘 아침은 그런 당황스러움이 있었다. 나방만큼 일시적으로 털어버릴만한 문제는 아니지만.. 어쨌든 기분이 그랬다는것....
1-1. 당황하며 잠을 더 잤다. 11시반이 되자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하다 싶어서 반쯤 누운상태로 인터넷을 떠돌아다녔다. 할 수 있는건 해봐야지 싶어서 생각을 행동에 옮겼으나 딱히 방법은 없었다. 그래도 예전이었다면 우울한 상자안에 박혀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위안이 되었다.
1-2. 크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 어느정도 현실감이 있고 가능한 선택지가 보이며 그걸 행할 의지도 있다.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밑도 끝도 없는 믿음이 있다. 나에게 투영된 절대자에 대한 믿음인가.. 절대자에 투영된 나에대한 믿음인가.. 어쨌든 그렇다..
1-3. 이웃이 이렇게 정겨운 단어인지 처음 알았다. 그렇구나...
2. 하루에 2시간은 공부하자고 생각을 했더니 단 1분도 공부하지 않는다는걸 이제야 알게됐다. 그래서 앞으로는 하루에 30분만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시어첫과: 시작이 어려우면 첫단계가 과한것이다. 달리기도 컨디션이 안좋을땐 1,2km만 뛰자고 생각하면서 나간다.
2-1. 인강을 들으며 중간중간 재미가 없어지는 시간을 기록했더니 집중에 꽤 도움이 되었다. 인강..... 얼마나 훌륭한 학습매체인지.... 강사님은 얼마나 또 훌륭히 정보전달을 하시는지..
2-2. 10월 말에 있는 자격증은 진짜 꼭 따고싶다. 그걸 따면 수강료가 환급되기 때문이다. 30만원을 아빠 통장으로 되돌려드리고싶다.
3. 오늘의 사치: 왕만두 5개 4000원 - 집에 밥 있는데 길에 만두가 보이길래 사먹음. 파워에이드 큰거 2900원 - 달리고나서 마시는 얼음동동 파워에이드는 개꿀이라서 사먹음.. 냉장고에 넣어놨다. 내일 모레까지 먹을수있을까
안사치: 텀블러 들고 스터디까페가서 아아메 두잔 내려먹음.. 후후.. 집에놀던 아이패드를 팔음. 당근마켓 재밌당. 튀동숲 칩도 팔아야지.
3-1.
나방이 눈에 쳐박혀서 오래쓰던 렌즈를 바꿀까 싶은데(바꿀때가 한참 지남) 이것도 지출..... 가계부 작성이 시급하다

3-2. 달걀을 삶아먹으려다가 물이 뜨거워서 냄비속으로 달걀을 던져넣었더니 저렇게 되었다. 내일은 성공적으로 달걀을 삶을것이다. 달걀을 삶아서 배고플때 불닭소스랑 같이 먹어야지.
4. 내게 지속가능한 연애는 어떤 모습일까.. 연애문제는 감정적인 부분이 커서 단순히 '열심히 잘 해내야지'같은 다짐만으로는 해소되기 힘들다 다행스러운점은 Y는 움츠리지 않고 맘껏 좋아할 수 있는 상대라는 것이다.
4-1. 2주동안 지내면서 알게된 Y는 생각했던거보다 평범한것같다. 원래는 엄청 진중하고 말수도 적고 표정도 약간 진지한 느낌이었는데.. 평소의 모습은 너무 평범하게 발랄하고 장난도잘치고 내 헛소리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친다. <<이런사람 진짜 잘 없음 성격이 무겁고 가볍고의 문제라기보다는 나랑 방향성이 비슷한 느낌이다. 코드가 잘 맞는게 이런거겠지..
4-2. 어제 데이트를 마치고 아쉬워서 Y의 행선지 방향으로 조금 같이 갔다. 둘다 좀 취기가 올라서인지 걸어가는 내내 즐거워서 노래도 흥얼거리고 손을잡고 앞뒤로 흔들고 그랬다. 열차를 기다리며 껴안고있다가 갑자기 Y가 나를 번쩍 안아 들어올렸는데 그 순간이 너무 즐거웠다. 내가 작고 소중해진 느낌이 들어서 좋은것도 있긴한데ㅋㅋㅋㅋㅋㅋ그냥 Y도 나처럼 넘 관종같고 그런걸 즐기는거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었다.. (다시 그러고싶다는것 아님... .저는 공공장소에서의 과한 애정행각을 싫어합니다... .)
떠올리다보니 즐거워졌다. 내일도 달리고 일기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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