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많이 힘들어서 며칠동안 우울해 있을 때
내가 정말 의지하고 사랑하는 친구가 나에게 이야기를 해줬다.
사랑받을 무언가를 찾지 말고 내가 사랑을 줄 무언가를 찾으라고.
그게 굳이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고 했다. 취미도 좋고 식물을 키우는 것도 좋고 뭐든지 내가 사랑을 줄 수 있는 대상이면 된다고 했다.
내 머리가 뭔가에 맞은 것 처럼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에 너무 놀랐다. 그동안 나를 사랑해 줄 무언가를 찾으려고 했지 사랑을 줄 무언가를 찾을 생각도, 하라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다.
우울한 마음이 싹 가실 정도로 나는 친구가 해준 말에 내가 어떤 것에 사랑을 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해 봤다. 그렇게 찾은 결과
결국은 또 그림이었다. 열정이 식어서 그림을 별로 안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열정이 식은 것도 아니었고 그림이 질린 것도 아니었다.
그동안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그림을 그리는 이유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잊고 있던 거였다.
근본적이고 매우 본질적인 것을 잃어버리고 완벽주의에 매달린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고 허비한 시간들이 아까웠다. 하지만 그만큼 크게 다가왔다.
나는 이제 그림 그리는 것이 즐겁다.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도움이 하나도 안되는 그림 그리기지만 현실을 중시하면서 내가 하고싶은 그림을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를 찾아서 그 친구에게 너무 고마웠다.
+ 해보고 싶은 취미도 찾았다. 사랑을 받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지만 사랑을 줄 수 있는 일도 참 행복하다. 그게 사람일 이유 또한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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