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삘을 받아서(?)씁니다. ㅋ
약을 처방받고 난 후, 내가 정말 adhd인가 하는 고민을 했었고 지금도 사실 반신반의한다.
그러나 약이 주는 삶의 변화는 정말로 드라마틱했는데, 내 삶의 많은 미스테리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부분들을 해결해주어서 엄청난 스트레스와 감정적인 소모를 줄여주었고 사람답게 사는게 뭔지(..)알게 해주었다.
그러나 내 주변에 adhd로 심각하게 의심해볼만한 몇 사람들은 때로 암기를 정말 지독히 못하고 내 말을 때로 기억못하거나 무시하는것처럼 보이거나(정말 잘 못알아들아서 그런거지만) 뭔가를 읽는걸 힘들어해보여도 다들 자신이 병원에 가야할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지각하지는 않는것같다.
한 친구는 필라테스 강사 수련을 하고 있고, 다른 한친구(몇살많은 언니)대학교 입학사정관일을 하고 있다.
Adhd인것같은데, 굳이 병원 문을 두들기지 않는 이들은 요런 느낌인것같다.
1. 감정이 예민하지만 또 단순하게 잘 잊어버리는 면이 있다. 성격상 워낙 발랄해서 상처를 오래오래 간직하지 않고, 실수가 많고 눈치없을때도 많지만 사랑도 많이 받는다. 인생일대의 실수를 해도 그걸로 너무 깊게 자기를 자책하지 않는다.
2.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서 만큼은 열정이 있고, 몰두하기도 한다. 그 외 집안정리나 건강관리나 공적인 일처리는 못하더라도..
물론 adhd진단을 받아본적없는 친구들이긴 하지만, 이들이 나보다 덜 까먹어서나, 눈치가 좋아서 나름대로 사회적응을 잘 하고 있는건 아닌것같다. 그보다 이들의 쾌활하고 열정있는 모습이 부러울때가 있다. 나도 부족한 부분이 많아도 금방 잊어버리기도 하고 심각해지는 성격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Adhd스럽다고 다 똑같은 성격을 가진 건 아닌것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