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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림을 그리며 깨달은 것들
Level 3   조회수 100
2023-10-10 09:28:09

다시 그림을 그리며 깨달았다.

나는 완벽하려고 애쓴다는 것을(그것은 도달할 수 없음에도). 성숙하지 못한 나를 책망하고 있다는 것 또한. 어느 순간, 성장을 포기한 그림체가 나 자신처럼 보였다.

나의 그림자(어두운 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똑똑히 보고 나니, 그만 두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나는 무엇 때문에 그림을 그리려 했지?

그저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고, 핸드폰 말고는 다른 걸로 놀고 싶어서 색연필을 오랜만에 쥐었을 뿐인데... 이런 식으로 자기 발견을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렇게 되고 말았다.

두려움을 맞닥뜨렸으니,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 생각했다. 도망친다고 두려움에어 영원히 달아날 수 없다는 걸 안다. 그건 해와 달이 세상에서 사라지길 바라는 것과 다름 없다. 언제고 나를 따라다닐 거라면, 존재를 인정하고 오늘은 세 걸음, 내일은 다섯 걸음 가봐야지.

음식을 보기 좋게 만들지 못해도, 먹을 수는 있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처럼.

그림이 아름답지 않더라도 그려보도록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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