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 쓰구나서 일이 바빠져서 몇주만에 다시 로그인한다ㅋㅋ
요새 고민하는 게 있어서 글써본다. 요새 주변에 예민, 예리, 감성적인 사람이 많고 그 사람들하고 커뮤니케이션을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자주 생기는 편이다. 그런데 자꾸만 미묘한 곳에서 삐그덕거리는 대화흐름이 생겨서 너무 이상하니까 이것도 다 adhd 증상인가 싶어지면서 자괴감들고 속상했다. 속상했다기보단 내가 도달하고자하는 대화 목표까지 성취가 안된거라 열불터진 거에 더 가까운 듯?
나는 ADHD 확진 전에도 어릴 때부터 공감능력이 원체 없었고, 주변인들 리액션을 기억해뒀다가 비슷한 상황이 나에게 찾아오면 그대로 써먹곤했다. 대화 주제같은 것도 내 감정?같은 걸 거의 표현할 필요가 없는 것 위주로 돌아가구 그렇게 계속 살았었다. 적당히 맞장구 쳐주고 적당히 가지고 있는 선택지 골라 답해주면 어느정도 얕고 넓은 관계로 유지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요새는 새로운 상황에 자주 부딪히다보니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말할 타이밍을 놓치거나 내 나름대로의 대답을 생각해서 뱉으면 자꾸만 갑분싸되어버리는거다. 내 겉모습이 가짜인 걸 들키고 알맹이가 툭 나왔다해야하나..? 근데 또 요새 마주치는 사람들은 그런 촉이 엄청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계속 가짜모습을 들키니까 너무 곤란한 지경이 됐다.
그러다보니 내가 표면적으로 쌓아뒀던 활발하고 인싸같은 이미지가 망쳐지는 느낌이 들고 지옥의 주둥아리가 되긴 싫어서 점점 말을 아끼다보니 필요한 말 이외에는 하지 않는 로봇이 된 거 같다.. 뭐 일단 아예 파탄나는 관계보단 관계 자체를 새로 시작하려는 시도를 안하는 거 같고..
그냥 어릴 때 한참 중이병 걸리고 그러니까 혼자 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인가? 생각해오던 시절이 있었는데, (일단은 둘 다 아닌 것 같다..) 흑역사였겠거니하고 잊고 살다가 최근에 여러 정신과, 심리분석 하는 유투브들 보다가 B군 성격장애? 어쩌구 하는 걸 봤는데 그게 너무 나였던 것..
요 며칠간 adhd랑도 관련이 있을까 싶어서 서치해보는데 논문, 저널 (일단 한국어로 된것들만)도 나오더라.. 결과적으로는 관련이 매우 있다고 하는데, 방대한 텍스트를 읽을 자신이 없어 킵해뒀다.. 조만간 한번 제대로 찾아보아야겠다.
이 내용 토대로 원래 다니던 병원에 가서 물어보려고 좀 자세하게 적어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