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슬픔 각종 감정들이 혼재하는 글입니다 영향을 받으면 안 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 원래 2월에는 여러가지 신나는 일정들이 많이 있었다. 에이앱 신년회, 베트남, 여행, 남친과의 만남
그러나 전부 취소했다.
우한 폐렴, 그러니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다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점점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니 무서워졌다. 그리고 우리가족은 전부 건강염려증이 심하다. 가족 중 한 분이 20여년의 투병 끝에 돌아가셨고 그 과정을 모두 함께 했다.
그래서 나 또한 두려웠고 내 가족들 또한 내 일정들을 취소하기를 권유했다.
가장 먼저 신년회를 취소했다. 거의 오픈 멤버에 가까울 정도로 초기에 들어온 멤버이고 신년회를 빠져 본 적이 없어서 정말정말 아쉬웠다.
그 다음에는 베트남 여행을 고민했다. 많은 수수료와 계획된 일정들 때문에 계속 고민했다. 그리고 취소했다.
베트남은 확진자가 우리보다 적고 내가 가려는 지역은 확진자가 없지만 공항이 젤 위험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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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장 무서운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보다는 사람이었다. 확진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격리자라는 이유로 신상이 털리는 과정을 보았다. 공문서가 유출되어 확진자 가족들의 직장, 이름, 나이 등이 공개되었다. (근데 그 사람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 양성이랬다, 음성이랬다 확인 중이랬다가 음성) 그냥 그 과정이 좀 무섭다.
내가 확진자가 되어 혹은 격리자가 되어 내 신상이 노출된다면 정말 무서운 일이다.
나는 뭐 20대 무직이지만 내 가족들은 아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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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에 고민되는 것은 2월 중순 쯔음에 보는 기능사 시험이었다. 국가직 가산점은 못 받지만 지방직 가산점 3점을 받을 수 있다. 여행 바로 다음 날로 잡아두고 서울에 잡아두었다. 인천공항에서 서울 그리고 집오는 과정인데 인천공항을 갈일이 없어져서 서울만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근데 그 조차도 가기 싫고 귀찮아서 고민 중이었다. 여러가지 혼재하는 생각을 가지고 큐넷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내 접수내역을 확인하다가 장소 변경 신청기간이라는 것을 알았다. 시험 장소를 변경할 수 있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변경신청을 했다. (왜 이걸 지금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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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사 시험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하긴 공시생이 이런 잡다한 일정이 많은 게 잘하는 일은 아니지 싶기도 하다 그냥 뭔가 그래도 기분이 되게 헛헛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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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들을 취소하기 전까지는 매일 뉴스를 보고 나무위키를 뒤지느라 잠을 못잤는데 일정을 하나 둘씩 취소하고 나니깐 마음이 점점 편해진다. 잠은 잘 잘 수 있다. 그리고 요 며칠 공부를 안 했다. 도무지 잡히지 않았다. 걱정에 감기에 호르몬까지 아주 난리였다. 이제 좀 잦아 드니 편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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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쓰는 건 아빠랑 대판 싸우고 (여행과는 무관하다. 보일러 때문이다) 분노를 어떻게 할지 몰라서 그냥 요즘 드는 생각을 썼다. 근데 쓰다보니 좀 괜찮아지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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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오늘 아침엔 아니 점심에(설 연휴 때메 생활 패턴 다시 ㅠㅠ) 추워서 깼다. 덜덜 떨면서 씻으려고 옷을 다 벗었는데 찬물만 나왔다. 게다가 생리중이라 바닥은 피바다 얼음장 같은 물로 다리만 대충 닦고 옷을 입고 여행 취소를 알아보다가 밥을 대충 대워 먹었다. 먹는 중에 부모님 두 분에게 번갈아가면서 전화가 왔다. 와중에 전화도 고장나서 속터질 거 같았다.
암튼 어찌저찌해서 전화를 하다가 시키는대로(이거 대로 붙이는 거에요? 띄어쓰는 거에요?(에요인가 예요인가...?)무한 궁금) 이것저것 하는데 이게 되고 있는 건지 아닌지 몰라서 답답한 와중에 아빠가 집가서 내가 해서 되면 가만 안 둔다고 소리를 질러서 나도 소리를 막 질렀다. 어찌저찌 해결은 했는데 나도 화나고 서러워서 막 울었다.(보일러 내가 고장냈냐고!!!!) 아침부터 짜증나는 일이 몇개야!!!
그 와중에 엄마한테 전화를 다시 걸어서 보일러 얘기를 하고 또 속상함+화남에 막 울었다.
그러곤 콘서타를 먹었다. 원래 점심 지나서는 안 먹는데(잠 자는 시간 늦어지는 게 싫어서) 그냥 먹었다. 늦게 들어갈거야 씌익씌익
그러곤 씻고 뒹굴거리며 내 힐링 영상을 보다가(스텔라장이 라따뚜이 ost부르는 영상 못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친구한테 보낼 택배를 부치고 독서실에 왔다.(감기 걸렸는데 억지로 기침을 참는다 컭)
그리고 오는 길에 던킨에 들려서 먹고 싶은 걸 잔뜩 쟁여왔다. 허니딸기라떼 때문인지 이 글 때문인지 뭐 좀 차분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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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기침 좀 하고 싶다. 비염환자 살려어 요새 사람들이 다 궁예가 되었다.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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