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일했던 맛없는 꿀 빠는 학원을 9월에 그만뒀다. 그 이후로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약 한 달을 이마트 와인 알바를 했다.
그리고 이번 달인 11월, 나는 내가 처음으로 일했던 학원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그동안 일해왔던 학원들 중 가장 오랜 기간인 1년 9개월을 일했었던 곳이고, 좋은 기억도 많았던 곳이라 주저없이 다시 오게 되었다.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 학원에는 내가 가르쳤었던 학생들도 몇 명은 남아있었다. 특히 그 중 내가 그동안 한시도 잊은적 없던 G학생도 남아있었는데, 5학년이던 애가 중1이 되었다.
이 G라는 녀석에 대해서는 내가 이미 예전 블로그에서 한두번 다룬 적이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굉장히 눈에 띄는 ADHD 증상들을 가진 녀석이었는데, 내가 온갖 방법(엄하게 굴기나 무시하기 등)을 다 동원하다 결국 어쩌다보니 이뻐하게 된 녀석이었다.
키가 꽤 컸고 뽀얗던 피부톤이 약간 어두워졌고 목소리도 조금 낮아졌으며, 어느 정도 점잖아진 듯 보였다.
그 애와 2년 만에 눈이 마주친 순간, 우리는 서로를 한눈에 알아보았고, 나는 그 애를 안아주었다. (2년 전 그 때 나에게 자주 포옥포옥 안기곤 했는데, 눈빛을 보니 그때처럼 안기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또, 나를 꽤나 그리워 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유별난 행동과 말투, 그리고 습관들 때문인지, 그 애는 사실 선생님들에게 쉬운(?) 학생이 아니었다. 또한,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도 무시 당하거나 미움받기 일쑤인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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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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