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해야할게 있는데 그걸 하기엔 뇌가 안굴러간다. 기계에 기름칠이 안되어서 끼릭끼릭 신경을 긁는 소리만 나서 짜증나는 것처럼 뇌를 억지로 굴릴려고해서 짜증이 난다.
오랫동안 뇌를 굴리지 않아서 끼릭끼릭 소리가 난다. 그 시간동안 뇌를 굴리지 않은 내 잘못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동안 나는 너무 힘들었다. 컨디션도 나빴고 우울증에서 벗어난지도 얼마 안되어서 나는 현재를 다시 회복시키는데도 무척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난 온힘을 다해서 평소로 돌아왔고 이제 뇌를 굴릴려고 한다. 탓한다면 내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고 뇌 굴릴 시간을 넉넉하게 잡지 않은걸 탓해야한다.
아직 자기객관화가 부족하다. 나는 좀 여유롭게 생각해야한다. 나를 쪼아대서 결과물을 만들라고 하면 만들지만 장기전으로 따지면 그건 내게 우울증을 가져다줄것이다.
나는 엄살을 좀 부려야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엄살을 받아들이고 나만이라도 힘들었구나하고 어린 나를 다독여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엄살 부려야겠다. 나는 그동안 어린 나를 인정 안하고 제대로 봐주지 않았다. 엄살 부리는 나를 우쭈쭈해주고 잘한다며 칭찬해줘야겠다.
나의 어리광을 충분히 받아주고 만족하면 그이후에 교육을 시켜도 된다. 나의 어리광을 받아줘야 결국 남의 어리광도 받아주는법을 알겠지. 나를 이해해야 남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겠지. 나를 공감해야 남을 공감할 수 있겠지. 그리고 나를 진정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겠지.
나를 사랑하지 않고 몰랐기에 남에게 무심했던 과거가 떠오른다. 심지어 나의 가족에게도 무심했다. 근데 그건 가족이 먼저 나에게 사랑을 안줬으니까 나도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나는 변화해야하는걸 알았고 가족탓만 할 수 없는 성인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내 속의 울지도 모르는 어린 아가인 나를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키워야겠다. 올해 어린이집 졸업을 목표로 하자.
떼도 써보고 칭얼거리고 짜증내보자 그리고 성인인 나는 알맞게 나에게 사랑을 주자. 떼를 쓰면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고 칭얼대면 공감해주고 상황 설명을 하자.
훌륭한 부모가 될지 모르겠지만 해봐야지.
나처럼 자신을 돌봐야하는 다른 사람들도 힘내면 좋겠다. 원래 육아가 힘들다잖아요? ㅎㅎ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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