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편은 절대 내 '이상형'이 아니다.
지금 남편은 솔직히 말해서 내가 연애했을때 만났던 타입이 전혀 아니다. 예비군도 아님(미안 근데 사실이야)
남편은 내가 10년가까이 알고 지내던 사람인데 그동안 서로 사귄 전남친 전여친을 다 알고 있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됬다.ㅋ
그냥 나름 친하게 지낸 사이다.
가랑비 같은 남편의 매력?
나는 솔직히 연애 하나 좀 화려하게 했다. ADHD특유의 예측불허함에 남자들이 나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했음을 셀프인정한다.하하하
근데 이게 연애때나 괜찮지.
근데 자꾸 회사생활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내가 adhd인것도 알게 되고 뭐가 잘 안되기 시작하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어느날 남편이 눈에 들어오더라. 남편은 뚝배기마냥 꾸준한 사람이라 나의 변덕스러움이 안통하는 사람이였고 거기에 호감이 생겼는것 같은데 정확한 계기는 생각이 안난다.
근데 결혼을 결심한 계기는 뭔가요?
결혼을 결심한 계기는 확실하다. 그때의 나는 ADHD인것때문에 좀 절망적이였다. 이걸 고칠수도 없이 평생 가져가야 하고 ADHD발견이 늦어서 우울증도 있었고 회사도 문제가 많고 아무튼 엉망진창이였다.
그날 뭔 얘기를 하다가 당시 남친이였던 남편한테
'내가 ADHD라서 내가 만약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도 ADHD일지도 모른다'고 ADHD가 얼마나 무서운건지 설명하면서 울었는데 남편이 나를 꼭 안아주면서 '같은 ADHD이면 더 잘 키울수 있겠지' 라고 얘기해줬다. 엉엉 우는 나를 토닥거리는데서 나는 확 빠져버렸다.
'아 얘랑 결혼해야겠다.'
그리고 무서운 추진력으로 결혼 감행 집계약, 가구, 가전, 예식장 내가 다 알아보고 계약도장 찍는것만 남편이 했다. 크크킄
나는 진짜 내가 이렇게 추진력 강할줄은 몰랐다.ㅋㅋㅋㅋㅋㅋ
이제라도 찾아내서 다행이야
나는 내가 ADHD임을 친구에게 말했을때 친구반응이 웃겼다. 야 니가 무슨 ADHD야! 근데 그건 나의 겉모습에 불과하고 내면은 썩어 들어가고 있는걸 남편은 나를 첫날 보고 알고 있었단다. (읭?)
게다가 겉으로 강한척하고 속은 여린것도 알고 있었다고 (읭?) 왜 나는 이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 많은 남자들?을 떠돌아다닌 것인가 생각하면 한숨나오지만서도. 이제라도 찾아서 다행이다 생각한다.
결혼해서 더 편안해진 삶
난 진짜 많이 좋아졌다. 문제는 아직 여기저기서 펑펑 터지는데 수습 하는것만큼은 이제 나름 평균치다. 직장문제도 계속되고 기분도 아직 오르락 내리락하고
약도 몇년 더 먹어야 하지만 내곁에 있어줄 한 사람얼굴을 보면 나는 이 과정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다. 뭐 아웅다웅 다툴때도 있긴 하는데 이정도는 다 그러고 살지 않나?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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