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와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우울, 무기력으로 아무것도 안하고 1년 정도 보내서 몸도 집 상태도 엉망이었습니다. 정신챙겨서 혼자 재활로 사브작 사브작 움직이고 친한 몇 명에게만 안부 전하고 이번엔 끝까지 다니길 다짐하며 병원갔다가 우울과 @진단 받았어요. 그게 한 달이 되어가네요.
부정도 했었는데 다른 @분들 글이 다 너무나 저라서 강제 수긍하면서 부터는 억울함, 슬픔, 자아 혼란, 반가움, 다행스러움, 절망.. 감정의 롤러코스터.
그동안 끊임없이 움직이려 하거나 방전, 무기력.
늘 맘은 불안함이 가득했어요.
(돌아보니 저번 주 죽음까지 다시 생각하며 계속 눈물이 나서 상태가 안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약을 먹어도 변하지않는 내 상황과 나아질 수없다는 절망감은 있어도 불안은 적었네요. 왜지? 그리고 계속 움직이긴 했네요. 잠을 거의 못자고 인터넷 쇼핑을 매일 했지만;;)
무튼 진단받고 나아지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저는 집안 상태를 바꾸겠다 마음먹었죠.
매일 내 짜증을 유발하는 것이기도 하고 주변부터 편안하게 하고 싶었거든요.
정리, 청소는 늘 잘 안되는 거고 하기 싫은 일이다보니 몰아서 한번에 힘들게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오늘 책상, 내일 책장 한 칸 처럼 매일 주변부터 조금씩 변화시켜야겠다. 구체적 실천방법도 찾고 일단 했죠. 책상 바닥이 보이는 데도 몇 시간이 걸렸지만 만족스러웠죠.
다음날 책장 한칸이 두칸이 되고 세칸이 되고 힘들어서 며칠 방치. 결국 이틀에 걸쳐 책장 3개, 사두고 손도 안댄 책들은 중고사이트에 올리고 하느라 새벽까지 꼬박 새웠어요.
그리고는 화장대위, 여름옷등을 정리하다 중단한 상태로 오히려 방들, 마루, 부엌 발디딜 틈이 없는 거예요.
그러다 인터넷 쇼핑에 빠졌어요.
각종 정리용품들, 선반들, 수납함, 냉장고 저장용기들
그러다 옷이나 다른 것들도 ..
(아니 ㅜ 글이 왜이리 길어질까요?
간단한 내용인데 ㅜ 이해받고 싶은가? tmi. 구구절절)
이제부터 간략하게 하면
열때마다 물건이 떨어지고 가끔 안 닫히는 김치냉장고 냉동실을 드디어 정리했어요.
속 시원하고 기쁘네요.
비록 옷정리, 화장대 정리, 주방 정리등 손만대고 끝내지않고 쭉 널어놓았지만.. 하나라도 끝을 냈다는 게 뿌듯하네요.
너무 잘하려는 것, 시작한 것을 끝내지 않고 다른 곳 정리하는 것 때문에 진즉 끌낼 것을 몇 주 동안 못 끝내고 있지만 계속 하고 있고, 집이 조금씩 정리되고, 울지않고 기쁨도 느끼고.. 이렇게 내 속도대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