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인사드립니다.
가입하자마자 글을 남깁니다.
저와 유사한 증상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한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다는 것에 너무 기쁜 나머지 바로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나뵙게 되서 반갑고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나름대로 ADHD를 겪으면서 느끼는 이야기를 블로그로 작성하고 있는데, 제가 느끼는 것들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아래와 같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므로 한사람의 주관적인 의견임을 양해부탁드립니다. ------------------------------------------------------------------------------------------------------------------------------------------------------------------------- <1. ADHD의 시작>
(1) 중학교 중학교 3학년부터 ADHD로
인한 집중력 장애로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잘못 태어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자기혐오를 하기 시작했으며 저의 정체성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겪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 더 나아가 가족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ADHD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았고 마음속 깊이 담아두었습니다.
(2) 고등학교
고등학교 때부터는 주위 사람들과 벽을 쌓기 시작했으며, 가족과도 단절하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입시 준비로 굉장히 예민해졌고 학습장애로 인한 집중력 장애로 스트레스가 극도로심해졌습니다. 또한, 살아갈 이유가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들로 내 머릿속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3) 대학교~회사
그렇게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대학생활을 하면서 작은 해방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군 전역을 하고 나서는 여자 친구를 만나면서 인생 최대의 전환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나의
증상을 유일하게 터놓고 얘기할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으며, 그러한 증상을 유일하게 이해해주고 인정해주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여자친구의 이해와 도움으로 저는 대부분의 증상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높은 자존감과 자신감, 그리고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만성적으로 뿌리 깊게 박혀있던 굴욕감과 좌절감,
절망감은 이전의 제 자신으로 되돌려 놓았고 저를 짓눌렀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 인생이래 가장 힘든 순간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때 숨겨놓았던
문제들이 곪아 터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학습장애 증상이 더 심각해져 회사생활을 하면서 저는 파멸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가족의 도움으로 운 좋게도 회사를 그만둘 수 있었고 드디어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4) 퇴사 후 회사를 그만두고 1년간 쉬면서 저는 마음의 안정을 취했고 그때서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 학습장애의 실체를 몰랐기 때문에 실체를 알고 싶어서 정신과에도 찾아가 이 괴물을 치유할 방법을 물어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단순했습니다.
커피를 줄이시고 운동을 하세요.
그리고 저희가 주는 약을 꾸준히 드세요.
단지, 생활습관을 바꾸고 약을 먹으라는 얘기뿐이었습니다. 당연히 생활습관을 바꾸면 질병을 치유하는 데 작은 도움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생활습관의 변화만으로는 변화되는 것은 크지 않다고 생각했고 본질은 놓친 채 곁가지만 쳐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왜 약에 의존해서 그 괴물과 맞서야 하지?
스스로 극복할 수는 없을까?
하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저는 스스로의 힘만으로 그 괴물과 대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 2의 전환기를 통해서 저의 겉모습이 아닌 오로지 저의 내면에만
초점을 두고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증후군)라는 용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ADHD에 대한 증상들을 찾아보면서 그러한 증상들이 저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놓은 것만 같았습니다.
와…이제야 실체가 밝혀지는구나! 이제
정답을 찾았어!
이제는 제가 그토록 왜 이러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열쇠를 발견하였고 저를 괴롭히던 괴물이 두렵지 않았고
그저 극복해야 할 장애물과 같았습니다.
16세의 나이에서 29세가
훌쩍 넘은 나이에 이르러서야 그 질병을 똑바로 마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구름과 같이 닿을 듯
닿지 못했던 그 괴물이 내 손바닥 안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16세부터
시작된 우울증, 무기력증, 강박증, 그리고 자존감 저하 등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얼룩진 저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은 뼈를 깎는 아픔과 같았습니다. 이제는 저의 증상을 뚜렷이 인지할 수 있게 되었지만 지금까지 그 증상으로 인해서 습관화된 행동, 생각들을 하루아침에 고칠 수는 없었습니다. 마치 나 홀로 10년 동안 동면해있다가 깨어난 곰처럼 나이만큼 정신이 성숙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 괴물을 장난감 다루듯이 통제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지 그 증상을 인지한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 제 첫번째 글을 끝으로 좋은 하루 보내시고 모두 각자의 삶에서 주인공이 되시길 바랍니다!
제가 작성하고 있는 블로그도 공유해드립니다. *공유 : https://ubermensch-2320.tistory.com/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