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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선택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보고)
Level 8   조회수 108
2020-06-25 16:50:55

여러분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최근 마주한 일과 진로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죠.

난 왜 이런 일들을 마주했을까, 왜 이런 어려움들이 일어날까,

내가 한 선택은 잘한 일이 맞을까 하고 말이죠.

아마 비슷한 생각들을 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영화를 보았습니다.

무심한 남자 주인공 하루키와 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자 주인공 사쿠라의 이야기죠.

분명 싫어하실 분들도 많은 설정이지만, 평소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저에게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반의 외톨이격이었던 하루키는 사쿠라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됩니다. 가족 외에 혼자만 알게 되죠.

그걸 계기로 하루키는 사쿠라와 친해지게 되고 많은 추억을 나누게 됩니다.

하지만 반에서는 하루키에 대한 나쁜 소문이 돌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하루키는 사쿠라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너의 곁에 있어도 되는 걸까?" 하고 말이죠.

그때 사쿠라는 말합니다.


偶然でもない、流されてもない。私たちはみんな、

自分で選んでここに来たの

우연도 아니야, 휩쓸려 온 것도 아니야. 우리들은 모두,

스스로 선택해서 여기에 온 거야

저는 단순히 우연만으로 하루키가 사쿠라의 곁에 있는 게 아니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그의 의지와 선택이 함께 있었기에 지금의 관계가 가능했던 거겠죠.

여러분에게도 소중한 사람과 일들이 있을 겁니다.

그건 단순히 우연만으로 가능했던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저는 지금까지 지내오며 후회했던 일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대부분 무엇도 결정하지 못해서 생긴 일들입니다.

마음이 시키는 것을 외면한 채 이것 저것 변명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놓쳐버린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있는 이 자리와 모습도 그 선택들이 모여서 나온 거겠죠.


마음을 따라가는 건 언제나 어렵습니다.

무척이나 두려운 일이지만 이제는 좀 다른 선택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미 그렇게 한 선택도 있고 아직 남겨진 선택지도 있지요.


다음에는 이 선택들로 인해 기뻐하는 후기를 남겨보고 싶네요.


다음까지 여러분의 삶을 응원하며 또 만나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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