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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개 및 사고, 심리상태 정리 공유입니다.
Level 3   조회수 205
2020-07-12 16:19:58

안녕하세요.


뭐부터 써야 할지 몰라서

ADHD 및 정신과 진료 경험을 써 보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집중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고

고등학교때 야자시간엔 한시간 앉아있을때 공부 10분, 나머지는 손톱 뜯으며 스트레스 받다가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최근에 지인이 성인 ADHD 약을 먹고 괜찮아졌다고 들어서 정신과를 찾았고, 이제 두 달 정도 되었네요.


대략적인 증상이나 심리 상태는

제가 기록한 걸 보여드리는 게 가장 전달이 잘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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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아침 괴로움. 오늘 좋은일이 뭐가있지? 힘들음. 하지만 휴가내거나 쉰다고 좋지도 않을것 같음. 

그 외에 문제는 없음. 손가락 살 뜯는건 최대한 자제중.

그나마 위안거리: 주식, 금융수익



0630

첫 재택근무. 일을 거의 못했다.

집중이 너무 힘들었음. 



0701

상사로부터:

전체의 개념을 못 봄.

전체 구조를 파악하려 하지 않고 기계적으로만 일한다는 말을 들음.

-> 머리를 최소한으로만 쓰고 싶다는 본능이 있는 것 같음.

+ 뭔가를 모른다고 말하는데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음.

왜 확인하고 얘기하겠다고 얘기를 못하냐. 내 속 터뜨리려고 작정했냐는 말을 들음



0702

스트레스 받을 당시 심리상태

내가 필요가 없어서 진짜 내보내졌던 적이 있었음. 데이터 분석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분석팀에 파견. 1년 반 후 축출. 물론 나갈 때는 네가 일 못해서 나가는 게 절대 아니다. 분석이 적성에 안 맞는것 같아 보여서다.

라고 했지만, 부장은 일 못해서 쫒겨난 것으로 생각한 듯.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이직.

그 경험으로 인해, 내가 잘못하는 것 같을경우 그 기억이 돌아옴. 


현재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 나도 모르겠는데, 이것의 사용법을 남들한테 가이드할 수 있어야 함. 사용자가 아닌 운영자 관점에서 생각해야 함. -> 하기가 어려움. 권한 관리, 프로젝트끼리 어떻게 매핑, 개발자들에게 페이지 어디까지 접근 허용 등등... 

난 왜 이렇게 멍청할까. 수동적일까. 생각을 못 해낼까. 시키지 않으면 못할까... 진지하게 하루에 3번 정도 생각했었음.

차라리 집에서 전업투자자 해도 되지 않을까?회사 안가면 안될까 생각 여러번 듬.

난 여기에 올 능력, 지능이 안 되는 것 같음. 여기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은 줄을 섰는데, 그 사람들이 나보다 더 잘하지 않을까?

내 사수, 상사 속마음 예상: 저 폭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것 같음. 군대로 치면 관심병사.

나한테 말한 평가: 열심히하는것 같은데, 적성에 안 맞는느낌? 다른 일을 하고싶은가?

내 속마음: 솔직히 아무 일도 하고싶지 않다. 미쳤나? 일하고싶게?


스트레스로 어지럽고 식은땀, 토할것 같음.

나도 모르겠는데 어떤 프로그램을 다른 사용자들한테 가이드해줘야 한다는게 스트레스였음.



0703

정신과 진료는 밝히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럼 주변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음. 내가 뭘 잘못한거지?

내가 말하고 나니 이제야 알겠다고 함. 그럼 말해야 할까?

그런데 누구한테까지? 인사에까지 들어가면 곤란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채용시 검사 결과랑 다름 -> 이건 강박증일까?


다른 부서 가고싶다고 말하려고 결심.

그런데 다들 힘든데 나만 도망가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 눈치를 많이 보는건가?



0707

왜 난 모든 시험을 턱걸이로 떨어질까? 3번째다

최대한 할수있는만큼 했는데도

56점 58점 -> 또 봐야할지, 말지도 고민된다.

+ 부서 이동 요청 후 1주일: 마음이 가볍다. 할 게 명확하다. 

내 한계를 넘어서 일을 할 필요 없다. 내가 아는 한에서 정리하면 된다.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해방감, 개운함이다.



0711

의사: 본인에게 필요 이상의 책임을 지우지 마라.

언제까지고 피해다닐수는 없다.

어색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단세포적으로 살아보라. 

배고프다. 먹어야지.

졸리다. 자야지

이런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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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게 된건 제가 고쳐야 할건 ADHD도 있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강박증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서없이 이거저거 적긴했는데

이거 적는것도 큰 마음을 먹고 적은 것입니다...

대충 적으면 강퇴시킬것 같은데..

또 3개월마다 어떻게 쓰지..?

여러 생각이 들고 부담스럽고

3달 후에 대충 쓰면 강퇴당할 것 같아서

그냥 하지 말까 생각도 들었지만

용기내서 써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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