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키넷 10mg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쉴 땐 괜찮은데 알바할 때마다 누가 목을 움켜쥔 듯이 숨통이 조이고 힘이 쭉 빠지며 불안하고 헛구역질을 했습니다. 알바에만 가면 상태가 더 나빠지길래 스스로도 단순 꾀병이라 생각했습니다만 그럼에도 저번주엔 너무 답답하고 힘이 없어서 눈물이 나버렸어요. 먹어본 약들 중에서 제일 편한 약을 처방 받아서 헛구역질이나 숨 쉬기 어려운 것들은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 같아서 더 눈물이 난 것 같습니다.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하시네요. 요새 목도 뻐근하고 꿈자리도 사납다고도 했었는데 전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메디키넷을 빼고 저녁약과 필요시 약을 주셨습니다. 축 처지고 감정 조절이 안 될 때는 드시라고 하셔서 언제 먹어야하나, 당연하게 슬플 일에도 먹어도 되나 하고 고민 중입니다. 스트레스를 먼저 조절하고 당분간 adhd약을 복용하지 말라는 지시가 처음엔 마치 내가 adhd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혼란스러웠지만 차근차근 생각해보니 말 그대로 지금 스트레스 상태를 조절한 뒤에 다시 adhd치료에 들어가야할 것 같다고 하셨던 것 같네요.
저는 그냥 제 감정기복이 심하다고만 생각했지 스트레스를 받고있다는 말이 너무 상투적이라서 '내가 스트레스를 받을 상황이 없다' 식으로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저와 유사한 증상을 겪으신 분들은 본인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지 않았는지를 다시 생각해보세요. 의사선생님이 스트레스 받는 일 없었냐고 물어보면 항상 없었다고 별 생각없이 얘기하곤 했는데 이제는 하루를 천천히 돌아보며 제 감정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집에서 쉴 땐 많이 못 느꼈는데 일할 때만 아픈 걸 보니 꾀병인가보다 하고 스스로를 원망하지 마시고... 솔직하게 의사와 증상을 상담하는 길이 제일 빠른 길이란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쓰다보니 저에게 쓰는 편지 같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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