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posts

명예의전당



글보기
ADHD가 아니었다면
Level 3   조회수 207
2020-07-10 02:06:01



#ADHD #에이앱

무슨 말을 써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한다.

진단을 받은 후 내 인생을 되돌아보았다.

고등학생..중학생..초등학생..유치원 쭉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많은것이 맞아 떨어졌다.

오늘은 초등학교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초등학교 2학년 선생님은 질문이 많은 나를 매우 싫어하셨다.

나는 궁금한게 많아 매번 질문하였으나 단 한번도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 못하고 그저 수업 분위기를 방해하는 학생이었다. 매일 방과 후 남아서 반성문을 썼다.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른 채 잘못했다고만 썼다.

선생은 엄마에게 내가 문제가 많은 아이라고했다. 그렇게 초등학교 3학년 전학을 갔다.

이러한 기억들은 선생에 대한 반항심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

초등학생 때는 공부를 곧잘했다. 전교1등을 하거나 학교 대표로 경시대회를 나간적도 많다. 자연과학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생들은 오로지 내 성적과 수상에만 관심이 있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런 태도에 진절머리가 더욱 느껴졌던 것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그런 마음들은 어른들에 대한 불신과 반항으로 이어졌다.

나는 누구보다 어른을 싫어하는 아이가 되어있었고 정해진 규칙이 얼마나 부조리하고 비효율적인지에 대한 관심 뿐이었다.

이러한 성격은 지금까지 쭉 이어져오고있다.

처음 진단을 받고 나서 인생을 돌아봤을 때 몹시 억울했다. 다른사람들도 다 나와 같이 생각하고 느낀다고 믿었는데 그것이 아니었고 나 혼자 이상한 사람이었구나 싶은 마음은 나를 더욱 힘들게했다.

내가 만약 ADHD가 아니었다면 다른 인생을 살고있었을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을까. 다른 사람들이 늘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하다고 말했던 것이 농담이 아니라 진짜였구나 싶었다. 사실 아직까지도 억울한 마음이 크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