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마주침 못하는 문제는 직장에 가시기 전에 꼭 극복하고 가세요
제가 우울증이 심해지고, 남이 나를 해꼬지한다는 피해의식이 심해질 무렵 눈마주침을 못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단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도 방법이 잘못되면 자꾸 부정적 피드백을 받아 더 증상이 심해지죠 원래 눈 마주침은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우리나라에서는 공격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상대를 불편하게 하지 않고 바라보려면 주로 입과 코사이를 바라보고 눈을 살짝살짝 마주치는게 좋습니다.
근데 방법을 알아도 연습할 대상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안전?하게 눈 마주침을 연습할 대상을 찾아 나서죠. 물론 비용적인 문제도 고려해서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은 쇼핑하기입니다.
목표: 옷가게 점원과 아이컨텍을 한번 하기. 방법 1.지나가는 척 하다가 옷을 집어든다. 2.(점원이 다가오면)이 옷 다른 색은 없나요?하면서 점원에 눈을 한번 본다. 3.(색이 있다, 없다에 상관없이)다음에 올께요 하고 옷가게에서 나온다.
이 방법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돈이 안든다. 2.짧은 시간동안 점원은 나를 상대하기 때무에 나를 이상하다고 여길 여지가 적다. 3.아이컨텍이 실패해도 괜찮다. 점원인 상대는 짧게 만나 헤어져도 괜찮을 타인이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비난이나 인간관계 유지에 대한 부담이 없다. 4.옷사는데 시나리오는 생각해낼수 있는 시나리오는 많아도 10가지 이내라서 내가 어떤 돌발사항이 생겨도 보통은 10가지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꺼라 내가 유연하게 대처할수 있다. 5.난이도는 내가 조절이 가능하다. 내가 돈쓰는 사람이므로 상대는 내가 찾는 상품 나의 의도, 욕구를 맞춰줘야 한다. 그러므로 내가 컨트롤할수 있는 요소가 많다.
어떤 시나리오를 짜더라도 1.옷을 본다. 2.옷의 색상, 사이즈, 디자인, 혹은 옷의 종류를 내가 원하는 것을 요구한다. 혹은 옷을 입어본다. 3.점원을 바라보고 눈을 마주친다.(2,3 반복) 4.트집잡아 안 사고 옷가게를 나온다.
이것의 반복이므로 꾸준히 하다보면 눈 마주침 실력이?늡니다.
장소 난이도는 다음과 같이 조절합니다. 장소: 난이도1.백화점 4,5층에 있는 여성복 매장 -고객이 어떤 상품을 찾고있고 찾아주려는 노력을 가장 많이 합니다. 상당히 친절하고 옷 이외의 잡담도 잘 받아줍니다. 난이도2.잠실지하상가, 강남역 지하상가 같은 보세물건 떼다 파는 상가 -왜 여기가 난이도2냐 하는 의문이 있을것인데, 뜨내기 손님이 많다보니 생각보다 친절하지 않고, 여기 근무하는 직원들은 자주 바뀝니다. 그래서 그런지 백화점 4,5층 여성복 매장보다 덜 친절하더라고요. 난이도3.백화점2층 여성복 매장 -여기는 옷을 잘 안차려 입고 가면 상대도 안합니다. 손님이 돈이 많아보여야 잘 상대해줘요 ㅜㅜ 손님이 돈이 많아 보이면 이거저거 권해주고 찬물도 떠다주고 하더라고요 난이도4.동대문 평화시장 -여기는 흥정을 잘 해야 하는 곳이므로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습니다. 난이도5.백화점 1층 명품매장 보통 여기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욕구는 명확하기 때문에 명품매장 직원들은 이거좋아요 저거좋아요 추천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손님이 물건을 고르느라 오랫동안 있지도 않아요. 손님들은 제품정보를 이미 카달로그나 인터넷으로 보고 왔고 매장에서는 잠깐 확인하고 결제하고 픽업만 하는 분들이 많아요.
시나리오 난이도 조절. 난이도1. 옷을 보고->사이즈있어요?물어보고->다음에 올께요 말하고 나온다. 난이도2.옷을 보고->사이즈있어요? 색상 다른거 없어요?물어보고->다음에 올께요 말하고 나온다. 난이도3.... 시나리오가 복잡해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데 옷을 입어본다던가, 점원이 추천해주는 돌발 상황이 생기면 난이도가 더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주의할점. 1.점원의 눈을 너무 오랫동안 쳐다보지 않는다. 잠깐 보는겁니다. 2.점원이 나에게 대화를 걸면 내가 잘 하는 것이다. 떨지말자. 3.점원에게 이 상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티는 내지 말자. 사야 한다.ㅜㅜ 4.옷을 입어보는 단계까지 갔으면 한두개만 입어보고 나와야 한다. 그 이상 입어보면 점원이 짜증낸다.ㅜㅜ 5.조금이라도 불안하거나 상대가 나를 이상하게 여기는거 같으면 그냥 나오면 되고, 더 이상 옷구경은 안해도 된다. 억지로 하지말자.
저는 이 방법을 통해서 눈 마주침을 못하는 것을 극복했고 이제는 백화점 매장 언니들이 먹을거 권하고 세일기간 아닌데 10% 직원할인해준다고 사가라고 권할 정도의 수준이 되었어요... 네 제가 백화점에서 물건 값 깍는 여잡니다.ㅋㅋㅋ
여러분에게도 이 방법 풉니다.
회사 가기 전에 꼭 극복하고 회사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