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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goes on
Level 3   조회수 127
2021-08-06 00:43:02

삶이 계속된다. 끈질기게도

워낙 내성적인데다 자존감도 지구 내핵까지 뚫었을 내 중고등학교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참 괜찮다는 말은 못해도 어디가서 기는 안죽을 마음은 갖게 되었다. 운동 때문인가

운동이 많은 것을 알려줬다.

오랫동안 adhd, 우울증이었던 것 같다.지금도 마찬가지지 뭐

몰랐다.나는 왜 이렇게 조금 생각하면 될 것들을 시작조차도 하기 싫어하는지

왜 이렇게 귀찮은게 많은건지

오늘 내가 내쉬고 뱉는 이 들숨과 날숨들이, 내 심장은 계속 뛰어서 나를 계속 살게 내버려 두는지

멍하니 살았던 20대 초반. 뜬 구름에 덧없는 희망을 실어보내던 그 지겨운 시간들을 뒤로한채

나는 내가 될거라고 생각도 못한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직업도 나에겐 많은 도전을 주고 그 만큼 좌절을 준다.

워낙 내 생각에 빠져있을 때도 많고..또 어떤 부분에서는 마음이 너무 너무 넓은데 어떤 부분은 너무 무신경하니까

사람 관리하는 것도 어렵더라..한 4년정도 일했나 싶다. 완전히 지친 것 같다.

잠깐 사귀던 사람이 서운하게 하니까 또 내 멋대로 그만하자고 한 게 몇 번째인지

완전한 결별이다

스트레스 받으면 나도 모르게 가까운 사람들에게 어떤 실수를 할지 모르겠다.

괜스레 짜증이 나기도 한다..이런 나에게 난 뭘 기대할 수 있을까

그렇게 밀려오고 떠나가는 바닷물같은 인간관계

내 마음도 다시 차가워졌다.

아니 차가워진게 아니라 너덜너덜해진 것 같다.

병원에서 풀배터리 검사를 했다.

다 예상하던 바대로 나왔고 의사는 일할 때는 adhd 약의 도움을 좀 받는게 어떻겠냐고 했다. 한달이 지났나.. 다시 약 다시 먹은게

콘서타 보다는 잠도 잘자고 약도 잘 맞는 것 같은데 식욕이 없다. 역시나

나는 먹성을 잃었다. 일하기 전에는 좀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에 식욕이 없는데 일하고 나서 늘 배가 고팠는데 이렇게나 밥 생각이 안나는거보면

약 빨이 세긴 세구나..그리고 나 정말 많이 힘들구나

사람들이 글 쓴 것들만 보다가 내가 글을 쓰려니까 어디까지 

나의 감정을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그냥 삶도 돈에도 사랑도 지쳤다.

그렇게 김떡순을 사랑하는 내가 그런 것들이 도무지 무슨 위안을 주는걸까 싶은건지 ..ㅋㅋ 쓰고 보니 어이가 없다

그것들 앞에서배고픔에도 시큰둥하니 흥분하지 않는 걸 보면 완전히 맛탱이 간건가 싶다

어쩌나..ㅎㅎ

좀 오랫동안 쉬고 싶다.

큰 맘 먹고 옮긴 직장도 3개월 째인데 그냥 다른데로 옮기기로 했다.

이전 직장에서 오랫동안 다닌건 보스가 그나마 나에게 맞는 사람이었기 때문일까

여긴 정말 어휴.. 

그냥 입에 풀칠정도 하는 삶을 사는건가

언제 한번은 떵떵거리며 살아볼까? 그러기에 앞서 이 마음의 불편함들을 내가 받아들이고 안고갈 수 있을까.....

돈도 돈인데

나다운게 뭔지....... 

그냥 사는게 뭔지..

더 잃을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더 잃어가는 느낌이란?

지금보다 더 나빠지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몸뚱아리 건강한거에 감사한다.....오늘 먹은 점심에도

친구의 친절함들에도..


그래도 이래나 저래나 

사느라 ...수고가 많다치자...

 지나가면 뒤엔 맑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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