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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했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다. 한 일터에서 오래 일하고싶다.
Level 3   조회수 162
2021-10-19 13:53:57

한 일본계 중견기업 호텔에서 3개월가량 근무하다 최근에 그만 뒀다.

이유는 회사에서 블랙컨슈머를 키운다는 느낌이 들고 unfair한 상황이 많이 발생해서 한마디로 '더럽고 치사해서 내가 나간다'라는 심정이었다.

사무실 사람들은 좋았고 분위기도 화기애애 했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진작에 하루 일하고 그만뒀을것같다.

문제는 그 호텔에 오는 손님들과 시스템이었다.


일단 손님들은 자발적으로 오고싶어서 오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호텔 자체가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이었기 때문에 일단 이곳으로 온것 자체가 마음에 안들어 체크인시부터 자기 분에 못이겨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인간들이 많았다. 땅콩항공 조현아급의 샤우팅으로.


인격적인 상사들은 그나마 말이 통했으나, 중수본과 질병관리청, 건보공단, 행안부에서 차출당한 공무원들과 같이 일해야했었는데, 2주마다 멤버가 바뀌어서 그것도 힘들었다. 공무원들의 업무능력은 '오 이런 사람들은 나라에서 뽑은 천재들이군'부터 '이인간이 녹봉먹으면서 일을 해도 되나?'까지 아주 천차만별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싼 똥은 고스란히 우리가 치워야했다.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어리거나 나이가 많은, 남성 혹은 여성, 정말 정중한사람들도 정말 개쓰레기같은 인간폐기물들도 다 상대했다.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이해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이거 하나는 좋음. 경험치가 쌓였음.


업무 자체가 워낙 물경력이었어서 이직할때 필살기를 만들수 없었다는 점도 퇴사하는데에 큰 이유였다.


한 일터에서 오래 일하고 일하면서 행복해지고싶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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