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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처음 ADHD 진단을받다
Level 1   조회수 262
2022-09-17 19:25:47



평생이 괴로웠다 뭐가이렇게 매번힘들고

남들은벌떡벌떡 일어나서 세수하고양치하고

잘만살던데 나는왜머리하나 감는것도너무힘든지

평생이 그랬어서 뭐가이상한건지도 몰랐다

사는건 매순간이지루했고 놀러나가는 외출준비는

무슨 서울에서뉴욕가는 여정만큼 버거웠다


이십대후반에 이렇게는못살겠다싶어서

정신과에갔다 우울증약만 몇년을먹었다

그래도 크게나아지는건없었고 그냥그런가보다하고살았다

꾸준히먹으면 좋아지겠지 나도괜찮아지겠지


그렇게 몇년을견디다 스트레스상황을

벗어나고싶어서 퇴사했다 자주이직을한건

아니었지만 역시나충동적이었다 

그렇게 어쩌다 저쩌다 새로운곳으로이사와

살게되었고 태어나서 첫 자취도 시작했다


집안개판5분전인건 말해뭐하나

그래도 평생 청소가싫고 정리정돈못했으니

나는 빨래하나 개는것도 버거운모지리인가보다

네 저는 쓰레기입니다 늘 습관처럼하는자기비하


새로운지역에서도 우울증으로 병원을갔다

두세달지났을까 ADHD가 뭔지도모르는데

선생님이 의심된다고했다 2주 페니드 처방받고

집에와서 미친추진력ㅋㅋ으로 밤새유튜브며 책이며

읽는데 긴가민가하지도않았다 그냥 너무나였다

제가 ADHD가맞을까요 물어보고싶지도않았다

의심의여지도안들었다  밤을 꼴딱새고..이것도과몰입

해뜨자마자 첫차타고 병원갔다 2주따위참을수없었다

이것저것 검사하고 행여나 아니면어쩌지 

걱정했는데 이것마저아니면 내인생어디로가야되나싶어서


선생님이  모든약 다 바꿉시다 하면서 말하는

순간이 슬로우모션으로남아있다

평생괴롭게살았던 시간이 병이었다니

그리고 내가먹을수있는약이있다니


처음엔 좋았다 희망이생긴것같구

근데또 얼마는 멍했다 어이가없어서

맨날 유별난애 특이한애  온갖소리다듣구

컸는데 진짜 뇌가 유별난애였다


내잘못이아니었다 뇌가그런거였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살지 잘해나갈수있을지

모든인생계획을수정해야겠다

근데 애초부터 계획도없긴했다 

나는 ADHD니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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