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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형식의 산문글
Level 3   조회수 103
2022-10-27 03:39:17
말은 안했지만 요며칠 상태가 조금 좋지 않았어.
작년 겨울 많이 힘든 일들을 겪었거든
날이 조금씩 추워지기 시작하니 의지와 상관없이 그 때의 기억들이 나곤 해.
안좋은 버릇들이 나타나. 조금 더 가까이, 더 오래 보고싶은 마음에 급했었나봐.
너무 걱정하지는 마. 작년이라면 몇달 몇 년을 우울을 앓았을텐데 오늘은 나도 놀랄만큼 고작 몇시간만에 나아지더라고. (그 짧은 시간에 투정부려서 미안해)
너의 편지를 읽었어. 어른스러운 정갈한 글씨, 마음을 닮은듯 예쁜 모양으로 접힌 종이.
무엇보다도 조심스럽지만 깊은 마음.
너의 글을 읽고 깨달았어. 붙잡아두려 무엇을 하지도, 불안해할 필요가 없었단걸.
무엇을 꾸며낼 필요도 없이 그냥 나는 나대로 있으면 되는거였어. 언제나처럼 지금까지 잘해왔던 것 처럼.
나는 겨울을 싫어해. 가을 또한 겨울로 가는 초입의 느낌이라 싫어해.
처음으로 다가올 겨울이 두렵지않을것같다는 생각을 했어.

햇살같이 따듯한 네가 있다면 말야!

추신.자의로 손편지를 써본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
곧 처음으로 편지를 쓸지도, 하지만 어쩌면 보내지 않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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