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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처방.
Level 2   조회수 190
2022-10-24 22:00:36

그동안 에이앱에서 비관적이라고 매도당했다.


기분 나쁨 0.5%와,

이해 안됌 70%와,

그들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싶다는 10%와,

다수가 저렇게 말한다면 내가 틀렸을텐데. 19.5%를 가지고


정신과 가는 날이 왔다.


저번에는 내 생각이 맞다는 확신을 가지고 갔기 때문에

다음 약은 36으로 주세요 전 이게 잘맞아요 라는 요구만 하고 5분만에 진료가 끝났다.


저번주 월~금은 36을 먹고

토~일은 27을 먹었다.

이유: 고용량 먹으면 피곤했다.

근데 몸이 적응을 다했는지

열감 빼고 부작용이 사라졌다.

피곤함도 예전보다 훨씬 덜하다.

그리고 약발이 안든다는 느낌이 들었다.

36이 나에게 완벽한 용량 같았는데,

45를 달라고 해야하나? 계속 고민이 됐다.

같은 27이어도

혈중농도가 높았던 토요일의 27과 일요일의 27은 엄청 달랐기 때문이다.


이틀 연속 27(나에게는 안맞는 저용량이라고 일단 결론)먹고

월요일인오늘 36을 먹었는데

도무지 약발이 없었다.

물론 업무가 오늘따라 과중해서 더 약이 필요했다.

결국 집에 있는 가장 저용량인 27을 1시경 털어넣었다.

역대급으로 가장 많은 63을 먹은 거다.

저번에 54먹었을 때는 너무 약이 잘들어서 피곤해서 미치겠더니

오늘은 부작용도 없고 집중이 잘 된다.(얼굴 열감 빼고. 얼굴 불타는 중)

벌써 내성이 생긴 건지,

흔하게 느끼는 먹다보면 약발이 떨어지는 증상인지,

둘 다인지(둘다인듯)?


어쨌든 36은 나에게 맞아~라고 생각하고

오늘은 36 한통으로 한달치 달라고 해야지~라는 내 생각은

일요일에 없어졌다.


그리고 고민을 전문의에게 말했다.

이전에는 ADHD증상으로 우울했다면 (실수 -> 혼남 -> 부정적 기운의 반복)

지금은 그런건 없어졌지만 

12시간동안 잊고 살다가

약발이 떨어지고 자기 전까지 매일 3~4시간이

뼈저리고 사무치게 내가 얼마나 장애인이고 심각한 결과를 파생하는 나비효과를 가진 병을 가졌는지를

느끼게 한다고.

'슬픔'이라고.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하셨고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병 아니라는

예상한 답변을 들었다.

의외로 위로가 됐다.

왜 에이앱 사람들이 내가 느끼는 것보다 더 긍정적으로 이 병을 봤는지도.

아 이런 이야기를 전문의에게 들었다면 그럴수도 있겠다. 는 생각.


이해를 돕기 위해 안경 얘기를 했다.

안경을 쓰고 있을 때는 잊지만 안경을 벗자마자 시력이 나빠지듯이

약을 먹고 있을때는 잊지만 약발이 떨어지면 안경 벗듯 바로 주의력이 사라져버린다고.

의사쌤이 그랬다, "그럼 눈이 나쁜것도 어찌보면 시력 장애인데 사람들이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답했다. "맞다. 나도 내 눈이 나쁜 걸 ADHD만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눈이 나쁘다 -> 세상이 흐리게 보인다. 

전전두엽의 발달장애로 주의력이 결핍되었다. -> 인생 전반에 여러가지로 다양하고 생각보다 심각하게 영향이 있다.

둘다 원인은 한가지지만

ADHD는 결과가 방대하고 심각한 나비효과가 있다."


오늘의 결론은

항우울제 처방이었다.

노르작 20을 첫 번째 병원에서 먹었었는데 너무 피곤했다.

10으로 낮춰서 같은 성분의 약을 받기로 했다.

2주가 안되는 기간만 먹어보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래서 맞는 용량 찾는 데에 1년이 걸린다는 거구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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