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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상담치료를 받으려고 생각중입니다.
Level 3   조회수 35
2018-04-04 14:43:42
되도록 담담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했는데
월요일 난데없이 마음 한구석에 외면하던 상처가 펑!하고 터졌습니다.
발단은 엄마의 전화였습니다.

저는 엄마와 사이가 좋지않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에이디 성향으로 하나밖에 없는 자식은
돈을 투자해도 잔소리를 해도 어딘가 한구석 고장난 딸처럼 모자랐을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비난과 악담으로 저를 키우셨죠... (제가 자존감이 낮았던것에는 엄마의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
엄마는 남편과 자식보다 친구들이 우선이었고 다단계,보험 등등 밖으로만 다니셨습니다. 거의 방치하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춘기가 오고, 반항을 했습니다. 무엇으로 싸움이 난건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강렬하게 기억나는건  엄마는 저를 죽이겠다고 칼을 들고 제 방문을 강제로 열려고했습니다. 제 뱃속을 찔러버리겠다며 쌍욕을하면서 제 존재를 부정하고 짖밝았습니다. 그런 끔찍한 일이 몇번이고 몇번이고 반복... 그 삶에 익숙해지고 대학생때까지 계속 불행한 삶에서 허우적거렸습니다. 그러다 불행의 끈에서 벗어나고자 부모님을 이혼시키고(부모님은 어렷을 적부터 사이가 매우 좋지않았습니다. 서로 비난하기 바빳습니다.) 몇년 후 저는 일본으로 왔습니다. 그제야 제 삶에 대해 오롯히 혼자서 생각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행했지만 원래 그런줄 알았던 10대,20대 초반
갑자기 혼자가 되어 어디서 부터 배워야 할지 모르던 26살
이제야 삶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여지면서, 자신이 행복해지고자 한것이 최근... !

그런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한국에서의 불행했던 기억.. 그 중 대부분의 기억을 차지하는 엄마가..

아프다고...외롭다고... 전화 한통 하기 어렵냐고..
이제와서 저한테 살가운 딸이기를 바라십니다.

제가 그렇게 애정을 원하던 시절엔
비난과 협박과 폭력으로
삶을 외롭고 불행하게 하시던 분이
이제와서 엄마라는 이유로 저에게 의지를 하려고 하십니다.

토할것같은 답답함... 정말 오래만에 느껴보았습니다.
불행했을때  항상 달고 다니던 기분이었습니다.
그것이 몇일째 지속되자, 그때처럼 불행해질까봐 두려웠습니다.

엄마에게는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혼자서는 해결 할 수 없을것 같아 심리치료를 받으려 생각합니다.

외면해 둔 마음 한 구석의 상처를 더이상 외면하면 안될것같습니다.

다음 글은 좀 더 밝고 나아진 모습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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