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방청소하고 일정관리하고 내밥챙기고 과제하고 수업 따라가는 것도
조금씩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벅찬데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사실 중학교 때 부터 너무 방대한 스토리이거나
아주 식은땀 흘리는 쫒고 쫒기는 스릴러의 꿈을 꾸는 일이 많았다.
고등학교 때는 모의고사 수학 시간에 엎드려 잘 때 마다, 그리고 낮잠 잘 때 마다
가위가 종종 눌려서 수면 클리닉을 생각'만' 해봤었다.
근데 성인이 되고나서는 가위눌림이 더 심해졌다.
아침에, 자기전에, 자던 중간에, 낮잠 잘 때 가리지 않고 가위는 나타났다.
이상한 꿈이야 디폴트고.
요즘은 잠들려고 하다가도 갑자기 몸이 스르륵 풀리는 느낌이 들면 가위에 눌릴까봐
걱정 되어서 그냥 다시 몸을 깨운 적도 몇 번 있다.
가위에 눌리면 귀신과 같은 환각을 느끼거나 그냥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근데 나는 환각증세는 없고 몸이 움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숨도 아예 안쉬어진다.
느낀 것을 그대로 비유 하자면
아주 무거운 쇠사슬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퍼덕거리지도 못하게 꽁꽁 묶인 채로
물이 가득 찬 수조에 가둬진 느낌이다.
숨이 안쉬어지는게 가장 큰 공포라서 빨리 치료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요즈음은 너무 여러종류의 꿈을 커다란 배경에 풀컬러에 인물들 생김새나 행동, 대사의 사운드까지
너무 다 생생하여 아침에 일어날 때 마다 피곤해 죽겠다.
엊그제까지 효과 있었던 콘서타 54mg도 이젠 효과를 거의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72를 먹는다 해도 처음에 반응 보였다가 아무 효과를 못느낄 것이다.
진짜 수면 질이 떨어지면 약 먹고 밥 잘 먹고 일찍 자도 스트레스를 잘 안받아도 이렇게나 무쓸모다.
지금이라도 내가 당장 수면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걸 알았으니
검사/치료 받고 나중에 치료 후기에도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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