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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2   조회수 27
2018-06-16 00:19:24
오랜만이에요!

저는 결국 새로운 회사에서의 1주일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주말을 맞이했습니다!  🙂

하하.

지난 월요일 첫 교육시간부터 잘 했냐고요? 정답은.. 아니요!! 절대 아니요!!  저는 교육 첫 날과 둘째 날을 끝내고 퇴사를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강사님은 교육시간에 정말 빠르게 말을 했고, 그리고 그것들은 전문용어였기 때문에, 저는 강사의 말을 듣는 순간 그 사람이 말했던 앞부분은 계속 잊었습니다. 무서웠지요. 다른 사람들은 듣고 바로 이해한 후 그에 따른 질문들을 하기 시작했는데, 저는 강사의 말 조차 이해가 안 갔으니까요. 저희 동기들의 전 직업은 '대학교수',  '10년 경력 잡지사 기자', '미국교포1명, '중국교포1명', '미국에서 초중고를 보낸 사람 1명' 등등 너무나 화려했어요. 그리고 그들은 정말이지, 빠르게 강사의 말을 흡수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고, 그에 따른 적절한 질문들을 했죠. 저는 강사의 말을 이해하는 것은 일단 포기하고, 그녀의 말을 필기하기 시작했어요. 결국은 그들보다 하루씩 늦기 시작했죠. 그들은 교육시간 내에 모든 것을 이해하고 집에 갔지만, 저는 필기를 한 후, 집에 와서 암호 해독 하듯 복습을 해야했으니까요. 저는 생각했지요. 과연 내가 그들 사이에서 버틸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이 들자 점점 더 교육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3일째 되는 날 강사분에게 면담을 신청했죠. 제가 수업 내용을 잘 이해를 못 하는 것 같다고요. 강사분은 2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아주 똘똘한 분이었는데, 저에게 '샤인님만 모르는 게 아니라 모두들 아직 이해를 잘 못하시니까, 열심히 하시면 될 거예요.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에게 물어보세요'라고 친절하게 말해 주셨어요. 물론 그분은 그것이 자신의 일이니까 그렇게 말 했겠지만, 저에게는 정말 엄청난 힘이 되었죠. 그래서 그날부터 수업이 끝나면 집에 돌아와서 쉬지않고 복습을 했어요. 예전 같으면 복습같은 건 절대 안 했겠지만, 그날부터 집에 돌아오는 즉시 복습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어요. 글자도 제대로 머리 속에 안 들어오고,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고요.. 그러나 한 문장을 계속 읽고 뜻이 뭔지 곰곰히 생각하니까 점점 이해가 가더라구요, 신기하게도.

이해가 가기 시작하니 더 이상 복습이 괴롭지 않았어요. 다음엔 또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기까지 했어요.

신기하죠?

그 후로 오늘 금요일까지 아주 잘 교육받았냐고요?

아니요.

여전히 강사분이 숙제를 내 주면 다른 부분을 공부해오고, 외우라는 부분은 복습할때 맨 나중에 해서 결국완성 못하고..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무려 '가방'을 식당에 두고 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람들이 많고, 저희 일행은 4명이었고, 그래서 아주 시끄러운 곳이었거든요. 저는 가방을 의자 뒷부분에 걸어두었는데, 가방을 두고 떠났던 거죠 세상에나..

정말로 눈 앞이 깜깜했습니다. 거기에 지갑이며 다 들어있는데..

저는 막 뛰어갔죠. 다행히 거기까지 가는길과 상호명은 잊지 않았습니다.

들어가서 보니 사람들은 많았지만 제 가방은 그대로 있더군요. 거기가 직장인들이 몰려있는 지역이라 다행이었어요.

여하튼..

이렇게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계속 잊고, 계속 놓치지만, 이전보다 훨씬 긍정적이게 되었고, 사람들을 만나며 훨씬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어요.

3개월 수습기간이 있어서 아직 뭐라고 단정짓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렵니다. 열심히 살고 싶어요. 실패는 그만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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