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posts

명예의전당



글보기
2019 04 25 지금 꼭 한번 다짐하기.
Level 4   조회수 43
2019-04-25 13:31:13

지금 꼭 한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방직 시험이 51일 남았다.


마음을 다루는 데 익숙해져서 쉽사리 편안해진다는 것이 마냥 좋은 일은 아니다.


 

#1. 불안 역설.

 

불안이 많은 나다. 하지만 요즘은 내 주변 공시생들이 나보다 몇 배는 두려워하고 있다.

그 많던 불안은 누가 다 없앴을까? 그리고 나는 왜 지금 이 불안이 없는 상태를 신경쓰고 있을까?

정말 불안이 없는걸까? 불안이 없는 게 아니라, 너무 불안해서 자만으로 지우고 있는 건 아닌가?

 

때때로 굉장한 압력을 받는다.

비스듬하게 서있으면,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날엔, 발목이 부러질 듯 아프다.

하지만 그 발목의 고통, 우울감 자체는, 페니드를 복용하는 나로서는 너무 익숙해진 것이라... 쉽게 없애버릴 수 있다.

 

이래도 되는가?

쉬지 않고 전력투구해야할 지금에도 긴장감과 두려움을 지워 없앨 뿐, 그걸 타고 이용하지 못하는데,

정말 이래도 되는가?

 

계획을 잘 지킨 날에는 마치 이미 합격이라도 한 듯이 뿌듯해진다.

그 충실감에 젖어 일희일비하는 며칠. 그건 참 우스꽝스럽다.

매일이 어떻든 시험은 한 번이지.

 

계획을 지킨 충실감이 자만과 방종으로 이어지고

방종은 슬픔을 거친 후에 충실로 돌아온다. 그렇게 생긴 심각함은 정도가 심해지는 순간 마인드 컨트롤로 지워진다.

그렇게 다시 방종이 찾아온다. 더 이상 그렇게 공회전할 시기가 아닌데도.

 

비단 ADHD여서만은 아닐 것이다.

미성숙.

 

충실감을 꼭 방종으로 썩혀버리고

불안함을 버티며 이용하지 못하는 미숙함.

감정 자체가 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독서실 내적 동료들의 얼굴을 본다


저 수심에 가득찬 얼굴이 내 롤모델은 아니다.


감정이 되기 전의 긴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


 

#2 아침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데 안에 달력이 있었다.

 

6월 15일부터 거꾸로, D day를 적어보았다.

긴장감이 쌓였다. 이것은 좋은 것인지? 아니면 나쁜 것인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방종이 되고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면 불안이 된다.

판단을 내리지 않고 긴장감을 그대로 버려둔다. 알아서 쓰일 것이다.

 

일어나는 모든 일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스토아가 그러더라.

그런데 나는 어떤 것에는 판단을 내리면서 어떤 것에는 판단을 내리지 않는 데는 익숙하지 않고

그래서 다른 판단을 하지 않기 위해 지금 계획이 필요하다.

 

두려워할 필요도 자신만만해할 필요도 없이 끝이 다가온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이전2019.04.25 Level 32019-04-25
다음2019.04.24 Level 32019-04-25